사춘기라서 그래? 탐 청소년 문학 12
이명랑 지음 / 탐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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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 아이를 둔 엄마들이 우스개 소리로 사리가 나올거라는 말을 한다. 무슨 벼슬이라도 하는 것처럼 유세를 부리는 아이들을 보면 유별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엄마들이 모여 아이들의 유난스러운 사춘기에 대해 이야기를 하다보면 끝이 없다. 아이들뿐만 아니라 엄마들도 힘들게하는 사춘기이다. 서로에게 이렇게 힘든 사춘기를 건너뛸수는 없는 것일까.

 

사람들은 큰 아이를 보며 참 쉽게 키운다는 말을 한다. 멀리서보면 그렇지만 가까이서 겪는 나도 다른 엄마들과 마찬가지로 조금은 힘든 시간을 보냈다. 특별한 반항은 없었지만 말이 많지 않았던 아이가 말이 더 없어지고 공부와 점점 멀어졌다.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자신의 일을 늘 열심히 하던 아이가 이제는 그마저도 안하는 것이다. 물론 그런것들이 어느 선을 넘지는 않았다. 하지만 학교에서도 아이의 날카로움을 눈치챌 정도였다. 선생님이 시키는 일에 항상 '네!' 라고 대답하던 아이가 언제부터인가 '싫어요!' 라는 말을 하기 시작했다. 어쩌면 싫은 일에는 싫다고 말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지만 늘 '네!' 라고 말하던 아이였기에 집과 학교에서는 혼란스러웠다.

 

심할때는 기싸움을 하는 것처럼 좀처럼 서로에게 양보하는 일이 없었다. 그러다가 생각한 것이 교환일기이다. 그전에도 종종 쓰기는 했지만 그냥 형식적인 것이였다. 아이가 좋아하는 캐릭터의 노트를 새로 구입하여 속상한 이야기들을 적었다. 말로 하면 감정이 실려 언성이 놓아지지만 글로 쓰다보면 생각을 하게되니 말을 할때보다는 화난 감정이 사그라든다. 그 마음을 알아서일까. 아이도 자신의 마음을 털어놓으며 마음의 거리를 점점 좁혀갔다. 아이도 다른 아이들과 마찬가리로 힘든 사춘기를 보낸 것이다.

 

 

표지에서 만나는 소녀의 모습은 우리 집에 있는 소녀들에게서도 자주 볼수 있는 모습이다. 불만 가득찬 표정으로 삐딱하게 보는 모습. 이제는 그 모습마저도 예쁘게 보인다고 하면 미움 받을 얘기일까^^ 이 책에 등장하는 현정이와 엄마도 다른 모녀들의 모습과 그리 다르지 않다. 서로의 마음을 들여다보기 보다는 자신의 감정을 먼저 말하니 싸움이 되고 심지어는 서로에게 상처의 말을 남긴다.

 

"엄마! 엄만 내 엄마면서 내 마음을 왜 이렇게 몰라주냐구!"

 

어쩌면 나, 정말 우리 현정이한테 쓸모없는 엄마인 거야?

 

현정이는 엄마가 자신의 마음을 알아주지 못해 속상하고 엄마는 딸 현정이가 자신을 쓸모없는 존재라 생각한다고 생각하며 서운해한다. 일부러 싸우려하는 것이 아님에도 현정이와 엄마는 늘 만나면 충돌하게 된다. 잘못 나온 졸업사진 문제나 교복을 구매하는 것조차 서로의 마음이맞지 않는다. 이렇게 삐걱거릴는 모녀는 앞으로 어떻게 될까. 우리집에 있는 소녀들과 난 교환일기를 쓰며 그 시간들을 조금은 힘들지 않게 보낼수 있었다. 현정이도 멋진 생각을 해낸다. 정말 마음에 드는 방법이다. 가족뿐만 아니라 친구나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도 정말 좋은 방법이 되지 않을까한다.

 

딸을 가진 엄마라면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현정이와 같은 또래의 여자친구들도 많이 공감하는 내용이다. 집에 있는 작은 소녀가 이 책을 보며 시크하게 엄마들은 다 똑같나봐하며 한 마디 한다. 아이의 말처럼 어느집이나 엄마의 모습은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다. 현정이와 엄마의 보이지 않는 줄다리기가 우리들은 이해가 된다. 보는 시선조차 삐딱한 시기이다. 엄마의 말한마디도 그냥 지나치지 않는다. 그러다보니 엄마들도 언성을 높이고 하지 말아야 할 말들을 하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고 그 시간들이 힘들다고 투정하기 보다는 상대방의 마음을 보려해야 하지 않을까. 그런 마음을 갖는다면 그 시간들을 싸움으로 소모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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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치도록 가렵다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44
김선영 지음 / 자음과모음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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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아이의 엄마로 일을 하는 평범한 내가 일주일에 한두번 정도'선생님'이라 불리는 때가 있다. 어느새 10여 년동안 다양한 색을 가진 아이들과 만나고 있다. 학교 선생님도 무섭게 생각하지 않는 아이들이다. 일주일에 한번 만나는 그 아이들에게 나는 선생님이 아니라 그냥 스쳐지나 가는 사람들 중 하나이다. 10여 년을 지내다보니 초등학생이던 아이들은 어느새 고등학생이 되었고 중학생때 만난 친구들은 어엿한 대학생이 되었다. 정말 시간이 빠르다. 그 시간동안 정말 마음 고생도 많이 했다. 보수를 받고 하는 일이라면 그만 두었을지도 모른다. 댓가 없이 하는 일이기에 더 책임감이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곳에는 오랜시간 함께 하는 사람들보다는 잠시 왔다가는 사람들이 많다보니 아이들은 쉽게 마음의 문을 열지 않았다. 심지어 '또 왔어요?',  '재미없어요!' '수업 안하면 안되요?' 등 내 앞에서 눈 하나 깜빡하지 않고 이야기한다. 처음에는 그 말들이 상처로 남아 내가 왜 이 곳에 와서 이런 말을 들어야하나라는 생각을 했을 정도이다. 그만두고 싶을때도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아마 오랜시간 그 일을 하고 있는 것은 그런 말을 하는 아이들이 밉다고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집에 돌아오면 언제나 마음 한켠에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힘들어도 늘 가게 되나보다.

 

아이를 키우는 엄마이고 10대 아이들을 자주 만나기에 아이들의 마음을 조금이나 들여다보려 노력한다. 포기하지 않으려 하지만 정말 힘들게 하는 친구들이 있다. 그럴때는 그 아이들이 밉기보다는 내 능력이 부족한 것이 아닌가하는 반성을 하게 된다.

 

 

이 책에서 만나는 친구들도 문제아라 단정 짓기가 참 힘들다. 엄마의 말처럼 있는듯 없는듯 살고 싶지만 전학을 갈때마다 시비를 걸어오는 아이들 떄문에 쉽지 않다. 처음 기싸움에서 지면 왕따가 된다는 것을 알기에 강하게 맞서는 강도범. 좀처럼 말을 하지 않는 해머, 외모뿐만 아니라 쉴새없이 떠들어서 '새'라는 별명을 가진 '세호'. 공통점이라고 찾아볼수 없는 세 아이는 표현하지 않지만 서로를 친구로 생각하고 있다.

 

이 아이들은 누구의 눈에도 띄지 않는 그런 아이들이다. 아니 관심도 받지 못하고 포기한 아이들이다. 그런 아이들이 새로 부임한 사서 수인으로 인해 조금씩 변해간다. 자신의 이름을 다정하게 불러주고 진심으로 칭찬을 하며 자신들을 걱정해주는 선생님 수인에게 한걸음씩 다가가려 한다. 난생 처음 칭찬을 받은 것에 설레여서 잠을 설칠 정도로 착한 아이들이다. 자신도 어딘가에 쓸모가 있으며 귀한 대접을 받았다는 생각만으로고 행복하다. 어쩌면 우리들이 아이들에게 할수 있는 것은 멀리 있지않고 가까운 곳에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새로 부임한 수인이 만든 독서회에서 만나게 되는 아이들. 첫 만남은 수인을 혼란스럽게 한다. 아이들과의 기싸움에서 지지 않으려고 자신도 다른 선생님들과 다를바 없는 말을 하고 행동한 것 때문에 괴로워 한다. 이런 상황이라면 우리들도 쉽게 아이들과 대면하는 것이 쉽지 않다. 실제로 가보면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얌전히 앉아 있는 아이들은 거의 없다. 이야기에 집중하는 아이들은 손에 꼽히고 엎드려 있거나 휴대폰을 만지며 심지어 옆 친구와 떠드는 경우도 있다. 그렇다고 우리들은 포기할수 없는 것이다. 

 

"그 애들이 지금 을매나 가렵겄냐. 너한테 투정 부리는 겨, 가렵다고 크느라고 가려워 죽겄다고 투정부리는데 아무도 안 받아주고, 안 알아주고 가려워서 제 몸도 못 가눌 정도로 몸부림치는 놈들한티, 대체 왜 그러냐고 면박이나 주고 꼼짝없이 가둬놓기만 하는데 어떻게 견딜수 있겄냐." - 본문 216쪽~217쪽

 

서로에게 다가가는 것이 힘든 수인과 아이들. 줄다리기 하듯 힘겨루기만을 할수 없는 것이다. 이해한다는 것이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그렇기에 많은 노력이 필요한 것인지도 모른다. 넌원래 그런 아이라고 지나치는 것이 아니라 왜 그럴까라는 생각으로 바라본다면 그 아이들은 분명 변할 것이다. 방송에서도 어른들의 관심으로 인해 변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만날수 있었다. 책속에서만 일어나는 희망고문 같은 일이 아니다. 우리의 현실에서도 일어날수 있는 일인 것이다. 아이들이 가려워하는 곳을 긁어주는 것은 우리의 몫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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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에서 온 첫 번째 전화
미치 앨봄 지음, 윤정숙 옮김 / arte(아르테)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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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사람이 나의 곁을 떠난다는 생각은 하고 싶지 않다. 하지만 언젠가 내 곁에 있는 소중한 사람들이 하나둘 떠날 것이다. 다른 사람도 아닌 가족일 경우에는 그 슬픔이 더 크지 않을까. 그래서인지 만약에라는 말로도 그들이 옆에 없다는 생각을 하고 싶지 않은 것이다.

 

마지막으로 얼굴 한번 봤으면 좋겠다. 목소리 한번 들었으면 좋겠다. 사랑하는 사람이 세상을 떠날을때 사람들은 이런 말을 한다. 이런 간절한 마음이 통한 것일까. 세상을 떠난 이들이 전화를 걸어온다.

 

 

"엄마야……. 네게 할 말이 있는데."

4년전 죽은 엄마에게서 전화가 왔다.

 

"난 행복해요, 아빠. 내 걱정은 하지 마세요, 아셨죠?"

변화를 일으키고 싶다는 아들의 용기를 자랑스러워했다. 아들의 입대로 잭과 도린은 이혼을 하고 4년 후에 두 명의 군인이 잭이 죽었다는 소식을 전해온다. 그런 아들 로비에게서 전화가 온 것이다.

 

"우리가 꿈꿨던 것보다 좋아, 캐스."

마흔 여섯이라는 젊은 나이에 죽은 언니 다이앤에게 전화를 받은 캐서린. 여느 자매들처럼 특별한 유대 관계가 있었기에 언니를 잃은 슬픔이 컸다.

 

이들에게는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난다. 죽은 가족에게서 전화를 받은 것이다. 발신자 표시는 '불명'이라고 적혀 있다. 실제 전화벨이 울리고 그 전화기에서 사랑하는 가족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이다. 콜드워크라는 작은 마을에서 일어난 믿을 수 없는 이야기. 기적인 것일까. 하나같이 전화를 걸어온 그들은 행복하다라고 말한다. 고통도 없고 사랑이 넘치는 곳에 살고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한다. 오히려 살아있는 사람들의 걱정을 해준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일까. 아니면 기적이 자신에게도 일어날수 있을거라는 믿음이 있는 것일까. 천국에서 전화를 받았다는 소식을 접하고 방송국에서도 찾아오고 이들의 이야기를 취재한다. 조용하던 콜드워크는 방송 이후로 많은 사람들이 찾아온다. 전화의 진실은 무엇일까. 진짜 천국에 있는 그들에게서 걸려온 전화일까.

 

 

<천국에서 온 첫번째 전화> 북트레일러를 보고 꼭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짦은 동영상을 통해 전하는 이 책의 메시지가 강렬하게 남았고 그 영상만으로 코끝이 찡해졌다. 곁에 없는 사람을 보고 싶어하는 마음을 우리들이 어찌 알수 있을까. 그들에게 하지 못한 말들이 있다면 더 애절할 것이다.

 

기억이 남아있다면 누구도 우리의 곁을 떠나지 않는다. - <천국에서 온 첫번째 전화> 북트레일러 중에서

 

천국은 항상, 그리고 영원히 우리 곁에 있고 기억이 남아 있는 동안은 누구도 우리 곁을 떠나지 않는다. - 본문 380쪽

 

이 책의 작가 미치 앨봄은 <모리와 함께 한 화요일>, <도르와 함께 한 인생여행>, <천국에서 만난 다섯 사람>, <8년의 동행>등의 작품이 있다. 그의 책들은 대부분 죽음과 관련이 있다. 죽음을 맞이하는 사람들의 마음이나 그것을 지켜보는 사람들. 우리들이 생각하는 죽음과는 다르다. 공포스럽고 슬플거라고만 생각하는데 그는 담담하고 의연하게 죽음을 맞이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 책 또한 죽음을 통해 남아있는 사람들의 삶을 보여준다. 끝까지 끈을 놓지 않으려는 사람과 이제는 그들을 보내주고 죽음을 인정하는 사람들.

 

이 세상을 떠난 그들에게 걸려온 전화가 따뜻함만을 준 것은 아니다. 그로 인해 벌어지는 해프닝들은 우리들이 보여주고 싶지 않은 모습들도 있다. 그것마저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사람들이 있으니 말이다. 다른 무엇보다 소중한 것은 사랑하는 사람들이 곁에 있다는 것이다. 그들이 떠난 뒤에 애타게 전화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지금 곁에 있는 소중한 사람들에게 전화를 걸어 사랑의 말을 전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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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덤 라이터스 다이어리 (출간 10주년 기념 특별판) - 절망을 이기는 용기를 가르쳐준 감동과 기적의 글쓰기. 개정판
에린 그루웰 지음, 김태훈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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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다양한 색이 존재한다. 그럼에도 우리들은 흑백논리로 평가를 하는 경우가 많다. 공부 잘하는 아이와 못하는 아이. 말 잘듣는 아이와 안듣는 아이, 모범생과 문제아 등. 이렇게 아이들을 나누는 것은 어른들이다. 우리들은 색안경을 쓰고 아이들을 만나는 경우가 많다.

 

내 기억에 남는 선생님을 꼽으라 하면 두,세분 정도일 것이다. 아니 두 분류가 되지 않을까. 나에게 아니 모든 아이들에게 잘해주신 선생님과 못해준 선생님. 결국 나도 흑백으로 밖에 구분할수 없는 것일까^^ 말이 없고 내성적인 나에게 처음으로 앞에 나설수 있게 해준 선생님은 초등학교 2학년과 3학년때 선생님이다. 늘 뒤에서 말없이 묵묵히 있던 내가 앞에 나설수 있는 기회를 많이 주신 선생님들이다. 지금은 그럴수 있는 환경이 주어지지 않지만 내가 초등학교를 다닐때만 해도 선생님 댁에 놀러가는 일이 많았다. 심지어 선생님이 오시기도 전에 먼저 가 있던 적도 많았다. 정말 친구같은 선생님들이였다. 이런 분들 앞에는 절대 말썽이라는 것을 부릴수 없었다. 반면에 아이들을 색안경을 쓰고 바라보는 선생님들 앞에서는 더욱더 삐뚤어지게 된다. 편해라는 것을 우리들이 알 정도로 특별히 한 아이만을 예뻐하고 미워하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들은 마음 속으로는 선생님이라는 말을 할수 없을 정도였다. 이렇듯 선생님이 아이들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아이들은 많이 달라질수 있는 것이다.

 

 

프리덤 라이터스 다이어리

절망을 이기는 용기를 가르쳐준 감동과 가적의 글쓰기

 

우선 눈에 띄는 것은 띠지에 있는 문구이다.

"단 한명의 아이도 포기할 수 없어요"

괜시리 뭉클해진다. 현실에서는 버려지는 아이들이 많다. 누구의 잘못인지 모르겠다. 잘잘못을 따질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지만 우리는 누군가의 잘못을 지적하는 일이 많다. 아이를 비난하는 경우도 있고 부모나 선생님, 학교를 비난하는 일도 있다. 버려지는 아이들이 많고 포기하는 일이 많은 우리의 현실속에서 단 한명도 포기할수 없다는 말이 우리를 반성하게 만든다.

 

 

<프리덤 라이터스 다이어리>는 미국 캘리포니아 윌슨고등학교의 문제아라 불리는 아이들과 그들을 가르친 선생님 에린 그루웰의 일기를 모은 책이다. 대학졸업후 윌슨고등학교의 문제아들과 만난다. 그녀가 가르친 203호의 아이들은 빈민가 출신의 문제아들을 모아 놓은 반이였다. 203호 아이들을 포기하던 다른 선생님들과 달리 그녀는 어느 누구도 포기하지 않고 진심으로 그들에게 다가간다.

 

학생들과의 특별한 수업이 이루어진다. 그녀는 국어교사였기에 문학수업으로 아이들에게 한발씩 다가간다. 하지만 아이들의 마음은 쉽게 열리지 않는다. 선생님이 친절한 얼굴로 들어왔지만 다른 선생님들처럼 자신들을 다룰게 뻔하다고 생각한다. 한 아이는 선생님이 한달 안에 떠날거라고 생각한다.

 

한 반에 있는 한두명의 문제아가 아니라 문제아들만 모아놓은 반이니 우리들이 생각하는것 이상이다. 자신들도 문제아라고 인식하고 그 누구에게도 사랑받지 못하는 존재라 생각하고 있다. 누군가의 친절은 가식이고 그 친절은 오래가지 못할거라 생각한다. 그런 상황에 친절한 미소로 에린 그루웰 선생님이 다가오니 아이들을 반사적으로 물러서게 되는 것이다.

 

'그냥 포기해. 어차피 저들 손에 죽고 말 거야.'라고 절망했던 순간들이 계속 머릿속을 지나갔다. 하지만 나는 포기할 수 없었고, 포기하지 않았으며, 앞으로도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 본문 342쪽

 

우리들이 포기하지 않는다면 아이들도 포기하지 않는다. 어른이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면서 문제아라는 이름으로 부르면서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아이들이 문을 열기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어른들이 마음의 문을 열고 다가간다면 분명 달라질 것이다.

 

선생님과 아이들의 4년간 기록된 일기를 통해 변화되는 모습을 만난다. 하루 아침에 쉽게 이루어진 일은 아니다. 많은 시간이 필요한만큼 진심도 필요하다. 가식적인 말과 행동은 아이들이 먼저 알 것이다. 진심으로 다가간다면 아이들도 진심으로 다가올 것이다. 우리들도 끝까지 단 한명의 아이들도 포기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나태주님의 시처럼 오래보고 자세히 보면 어느 아이나 사랑스럽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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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단길 바다로 간 달팽이 10
장정옥 지음 / 북멘토(도서출판)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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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역사나 피바람은 불고 있다. 최고의 권력자가 되기 위해 누군가를 향해 칼을 겨누는 것이다. 그들을 쫓는 추종자들도 있다. 자신이 최고의 자리를 오르지 못하지만 자신이 따르는 이가 최고의 자리에 오를수 있도록 함께 칼을 잡게 되는 것이다. 이 책의 배경은 조선왕조 22대 왕 정조가 세상을 떠난 바로 직후이다. 정조가 세상을 떠나고 순조가 왕위에 오른다. 왕의 자리가 바뀔때마다 일어나는 당파싸움. 그들의 싸움은 의레 있는 일들이지만 이 당파싸움으로 인해 피해를 입는 것은 힘없는 백성들이다. 이 이야기 속에도 누구보다 열심히 사는 사람들이 거대한 물살에 휩쓸려 상처 받지만 묵묵히 이겨내는 이야기가 담겨 있다. 

 

 

이 책에는 실제 인물들과 허구의 인물들이 존재한다. 순조 1년 1801년은  '신유박해'가 일어난 해이다. 평등사상을 주장하고 가부장적인 권위에 반대하던 천주교도들이 박해를 받은 사건이다. <비단길>의 중요한 사건이 되는 이야기이다. 그 사건의 중심에는 우리들이 잘 알고 있는 선암 정약종이 있다.

 

누조할매와 어머니 묘량과 함께 살고 있는 수리. 아버지 여문휘는 비단길로 장사를 하러 갔다. 아버지가 할머니와 어머니가 만든 비단을 다 팔아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린다. 그러던 차에 이웃에 한 양반이 이사를 오는데 그가 정약종이다. 그의 아들 하상과 정혜와는 오누이처럼 지낸다.

 

양반집의 노비였던 할아버지가 현감의 외아들을 구해주고 속량을 받아 노비의 삶에서 벗어날수 있었다. 수리는 누군가의 노비로 살 생각이 없다. 아버지처럼 비단길에 가서 큰 장사를 하는 상인이 되고 싶은 것이다. 그런 수리가 글을 배우기 위해 정약종의 집에 가서 일을 하게 된다. 정약종은 다른 양반들과는 다르다는 생각을 했다. 아랫사람에게 욕을 하고 멸시를 하고도 미안해 하지 않는 다른 양반들하고는 다른 것이다.

 

그렇게 기다리던 아버지는 돌아오지 않는다. 아버지와 함께 장사를 하러 비단길로 떠났던 김용철은 돌아왔는데 아버지는 오지 않은 것이다. 김용철의 말에 의하면 아버지는 관아에 잡혀 갔다고 한다. 도대체 어떤 일로 아버지가 관아에 잡혀간 것일까. 이 이야기는 아버지 하문휘가 관아에 잡혀가게 되는 이야기로 시작되었다. 오년 동안 한 가족처럼 뭉쳐다녔던 보부상들의 외면을 받은 아버지. 천교도로 오해를 받고 잡혀가는데 그 누구도 도와주지 않는다. 더 놀라운 것은 아버진를 밀고한 사람은 그 중의 한명이라는 것이다.

 

진리는 사람을 살게도 하고 죽게도 한단다. 두 눈 시퍼렇게 뜨고 있어도 자신을 속이고 진실을 속이면 그것은 살아 있어도 죽은 것이나 마찬가지란다. 진리를 위해 죽으면 몸은 죽어도 영혼은 언제까지나 살아 있게 되니 말이다. 사람의 삶에서 자신에게 떳떳한 것보다 더 값지고 귀한 것은 없느니라. - 본문 165쪽

 

글도 못읽는 아버지가 아무 죄가 없다고 말해도 소용이 없다. 힘 없는 사람들에게는 슬픈 현실이다. 그런 슬픈 현실을 바꾸려는 사람들이 있다. 다, 하지만 그들조차 목슴을 잃어가고 있다. 피바람이 불고 있지만 자신의 일을 포기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힘없는 약자들을 위해 자신의 목숨을 내놓는 사람들이 있다.

 

누명을 쓰고 사라진 아버지를 마음에 품은 어린 소년 수리와 천주교 중심에 서 있는 선암 정약종의 만남. 두 사람의 만남에는 천주교라는 공통분모가 있다. 그로 인해 상처를 입은 사람들이다. 나이와 신분차를 뛰어넘어 우정을 나누는 두 사람을 통해 우리는 그 시대의 아픔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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