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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 1 - 윤인완 환타지 소설
윤인완 지음 / 박하 / 2014년 8월
평점 :
절판
얼마전 책으로 출간된<심연의 하늘>을 보았다. 그때 윤인완 작가의 작품을 처음 만난 것이다. 요즘 문제가 되는 싱크홀을 주제로 한 이야기라 관심있게 보았다. 싱크홀이라는 주제를 통해 단순한 사건을 다루고 있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내면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었다. 그 한권의 책만으로 작가가 나에게 강하게 각인되어 있다. 그렇기에 주저없이 이 책도 선택하게 된 것이다.
예전에는 웹툰에 관심이 전혀 없다가 책으로 출간된 작품들을 보면서 눈여겨 보게 되었다. 난 이제서야 작가의 작품들을 보기 시작했지만 윤인완 작가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만화 스토리 작가라고 한다. 그의 대표작인 <신암행어사>는 일본, 미국, 중국, 독일, 프랑스 등으로 수출되었다고 한다.

<아일랜드>는 총 3부작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권을 보면 부제들이 있다. 1권은 Hell, 2권은Real, 3권은 White이다. 이 책은 14년 전 출간되었던 소설을 다시 현대적으로 각색하여 재출간되었다고 한다. 이전의 작품을 읽지 않았기에 어떤 부분들이 바뀌었는지는 정확히 알수 없다. 무엇보다 가장 큰 변화는 완곡한 표현으로 완결되었다고 한다. 완곡한 표현이라고 하지만 웹툰의 특성때문인지 작가의 작품을 처음 접하는 독자들은 완곡하지 않음에 당황할수도 있을 것이다. 이것이 이 책의 묘미일지 모른다. 웹툰이 아닌 글로 만나는 또다른 재미를 느낄수 있는 것이다. 어떤 부분들이 바뀌었는지는 작가의 말을 통해 자세히 알수 있다.
문득 학창시절 배운 소설구성의 3요소가 생각난다. 인물, 사건, 배경. 우선 이 책에 등장하는 주요 인물은 원미호, 반, 요한이다. 물론 미호의 수행비서와 정염귀와많은 인물들이 등장하지만 세 인물을 중심으로 모든 사건들이 벌어지고 있다. 안하무인 미호는 대기업 외동딸이다. 다른 사람의 감정보다는 자신의 감정이 우선인 인물이다. 목덜미를 덮는 긴 머리, 짙은 검은색 정장, 표정을 읽을수 없는 냉정하고 차가운 눈빛을 가진 반. 서울에서 태어난 요한은 미국으로 입양된다. 양부모는 자신들의 친자식의 병을 고치기 위해 요한을 입양한 것이다. 어린 요한의 장기를 가로채고 길거리에 버려지는 아픔을 가진 인물이다.
사건은 우리들이 생각하는 것 이상의 흉칙함을 가지고 있다. 미호는 정염귀들에게 쫓기고 무슨 이유에서인지 모르지만 평범한 사람들의 연쇄토막 살인사건이 일어난다. 조금은 괴기스러운 사건들과 달리 배경이 되는 곳은 제주도이다. 아름답고 평화로운 제주도라는 배경이 이 사건들을 더 공포스럽게 느껴지게 한다. 아름다운 곳을 배경으로 일어나는 의문의 사건들과 의문의 인물들. 이들은 어떤 관계이며 누군가는 왜 이유도 없이 죽어가는지에 대한 의문 뿐이다.
정염귀라는 요괴가 등장하지만 그 안을 들여다보면 결국 인간의 문제이다. 고등학교 윤리 교사인 미호를 통해 하나씩 알아가는 의문의 사건들. 우리들이 현실에서 마주하고 있는 왕따, 학교폭력, 성폭력 등의 일들을 바탕으로 벌어진 사건들이다. 정염귀들의 장난이 아니라 결국 인간들이 벌인 일들로 인해 또다른 사람들이 고통을 받는 것이다. 그리 만만치 않은 분량의 책임에도 단숨에 읽을수 밖에 없는 이야기이다.
어느 가수의 감미로운 목소리로 제주도의 푸른 밤을 듣고 있다. 이렇게 아름다운 제주도에서 미호, 반, 요한을 중심으로 조금은 공포스러운 일들과 마주한다. 많은 사람들을 둘러싸고 있는 악령들 속에서 그들을 구해낼수 밖에 없는 세 사람. 다음 이야기에서는 이들에게 어떤 일들이 펼쳐질지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