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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 전달자 ㅣ 블루픽션 (비룡소 청소년 문학선) 20
로이스 로리 지음, 장은수 옮김 / 비룡소 / 2007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규격화된 상품이 나오듯 사람들이 사는 모습이나 감정도 규격화 될수 있을까. 가끔은 나의 감정조차 감당하기 힘든데 상대방의 감정을 온전히 이해할수 있을까. 같은 상황이라도 사람에 따라 받아들이는 것이 달라 감정 표현이 다르다. 이 세상을 함께 살아가는 사람이지만 표현하는 감정은 다른 것이다. 감정싸움이라는 말을 한다. 우리들은 종종 누군가와 감정싸움을 하는 일이 있다. 서로에게 정말 힘겨운 일이다. 감정이 없다면 그런 싸움도 없을테니 행복한 일일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정확히 제목은 기억나지 않지만 예전에 보았던 영화가 생각난다. 도시에는 쓰레기 하나 없을 정도로 정리정돈 되어있고 범죄조차 일어나지 않는다. 그러기 위해서 정부에서는 사람들의 모든 것을 조정한다. 그것에서 벗어난 행동을 하면 목숨을 부지할수 없으니 사람들은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기계처럼 살아가는 것이다. 그 모습을 보면서 사람의 감정도 누군가에 의해 조종될수 있다는 것이 무서웠다. 어쩌면 먼 미래에는 가능하지 않을까. 거대한 조직에 의해 개인의 삶은 존재하지 않을수도 있다.

얼마전 <기억 전달자>개봉 소식을 듣고 영화를 보기전에 책을 먼저 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게으름 때문에 이제서야 책을 읽게 된 것이다. <기억 전달자>는 로이스 로리의 SF 4부작 중 하나이다. 1984, 멋진 신세계, 시녀 이야기의 뒤를 잇는 SF 명작이라 하니 읽기 전부터 큰 기대감을 갖게 한다.
보육사인 아버지, 법무부의 중요한 자리에 있는 어머니, 여동생 릴리와 함께 살고 있는 조너스.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살고 있지만 이들의 관계는 특별하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혈육의 관계가 아니다. 이들은 정해준 규칙에 의해 가족이 되었다. 이들이 사는 곳은 여자 한명, 남자 한명의 자녀를 두어야 한다. 열두 살이 되기 전에는 친구들과 함께 놀수 있지만 열 두살 기념식에 자신의 직위가 정해지면 직위모듬 사람들과 함께 훈련을 받아야 한다.
열두 살 기념식이 다가오자 조너스의 마음은 겁나고 걱정도 된다. 원로들의 세심한 관찰을 통해 열 두살때 아이들의 직위가 결정된다. 특히 기억 보유자 뽑는 일은 신중해야 한다. 원로 의원회 소속 원로들 전원이 만장일치로 동의해야만 기억 보유자가 선출되는 것이다.
"간단히 말하면, 실제로는 전혀 간단하지 않지만, 지금 내가 하려는 일은 내 머릿속에 있는 기억들을 모조리 네게 전달하는 거란다. 과거의 기억들을 말이다." - 본문 131쪽
기억 보유자가 된 조너스. 그의 특별한 직위는 어떤 일들을 하는 것일까. 중요하고 영예로운 일이라는 것은 알지만 두려운 마음이 크다. 한 사람의 기억이 아니라 전세계의 기억을 전달받아야 하는 조너스. 이전까지는 자신의 기억조차 가지고 못하고 있었는데 자신이 태어나기 이전보다 더 오래된 기억까지 알아가야 하는 것이다. 다른 사람들은 알지 못하는 감정들을 배워간다.
정말 완벽한 마을이다. 조너스의 마을에 사는 사람들에게는 불행의 감정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불만족도 없어 보인다. 아니, 그들은 그런 감정을 느낄수 없는 것이다. 평화스러워보이는 마을. 모두가 행복해 보이는 마을. 조너스는 감정에 대해 알아가고 기억들을 전달 받아가며 놀라운 일들을 알아간다.
공상과학 소설이라 흥미진진하지만 결국 그 안에는 사람들이 있다. 사람들이 기본적으로 가져야할 자신의 감정조차 가질수 없는 곳에서 살아갈수 있을까. 이 책을 보며 지금의 우리모습에 행복함을 느낀다. 그들보다 가진 것도 없고 싸움도 있고 미움의 감정 등 좋은 일보다는 나쁜 일들이 더 많이 존재함에도 우리는 지금의 이 세상을 좋아할수 밖에 없다. 조너스의 사는 세상을 통해 우리가 원하는 삶이나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