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반짝 변주곡
황경신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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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때문일까. 책을 읽었다기보다는 음악을 들었다는 느낌을 받았다. 표지에 보이는 악보와 제목을 보니 음악소리가 들려온다. 도도 솔솔 라라 솔...가사보다는 음계가 먼저 생각난다.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암기식 교육의 페해이다. 반짝반짝 작은 별이라는 가사보다는 무의식적으로 음계가 먼저 떠오른 것이다. 혼자서 피식 웃게 된다. 감상 이전에 음계와 박자를 생각했으니 말이다.

 

 

비단 표지와 제목 때문만은 아니다. 글 안에도 많은 음악들에 대한 이야기들이 나온다. 실제로 이야기를 읽으면서 음악들을 찾아 보았다. 그렇기에 더디게 읽어간 책들이다. 유난스럽게도 음악이 나오는 글들은 음악을 찾아 들으며 그  글들을 읽은 것이다. 언제, 어디서든 읽어야할 책이지만 이 책은 따뜻한 커피 한잔을 곁에 두고 읽는다면 더 맛나게 읽을수 있다. 음악소리가 들리듯 커피향까지 느낄수 있는 책이다. 햇살이 비추는 2층 테라스에 앉아 커피 한잔 마시며 읽으며 좋겠지만 난 지친 몸을 이끌고 탄 기차 안에서 읽은 책이다. 책을 읽다가 가끔 창 밖을 내다보며 생각에 잠기게 한다. 눈이 아닌 마음으로 읽어갈수 밖에 없는 책이다.

 

목차를 살펴보면 사전처럼 ㄱ~ㅎ까지의 글들을 만날수 있다. 차례대로 읽어야할 부담은 없다. 자신이 좋아하는 단어나 눈에 띄는 소제목들을 찾아 읽어도 될 것이다. 처음에는 순서대로 읽다가 나중에는 마음이 가는 소제목을 찾아 먼저 읽었다.

 

달랐다. 유난히 눈길을 끌었다.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가 떠올랐다. 너무도 다른 남자와 여자.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함께 있지만 서로 생각하는 것은 정말 다르다. 사랑의 시작과 이별도 다르다. 남자에게는 사랑은 쉬웠고 이별은 어려웠다. 여자는 사랑은 어려웠지만 이별은 쉬운 것이다. 짧은 글이지만 공감할수 밖에 없다.

 

스물네 시간의 침묵. 우리들은 아침에 눈을 떠 잠자기 전까지 정말 바쁘다. 자기 전에는 내일 무엇을 해야하는지 생각하며 잠이 들고 아침에 눈을 떠서는 어제 적어놓은 메모들을 들여다 본다. 무엇을 해야하는지 확인하며 그것을 하나씩 해결해 간다. 할 일들을 하나씩 해결해가며 지울때마다 뿌듯하다. 그만큼 내가 열심히 살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해야할 일인데 해놓지 못하고 다음 날을 맞이한다는 것은 힘든 일이 되어버린다. 마음이 무거워진다.

 

이 책에서는 오히려 해야 할 일들의 리스트를 싹싹 지우고 마음이 시키는 일을 해보는 것에 대해 이야기한다. 아주 사소한 일상들이다. 책을 보고 그림을 그리고 커피를 마시며 악보를 들여다본다. 창가에 서서 해지는 것을 보고 화분에 물을 주며 식은 커피를 마신다. 해야 할 일들이 아닌 하고 싶은 일들을 하는 것이다. 늘 무언가에 쫓기듯 살아가는 우리들. 내 마음이 무엇을 원하는지 나조차 모를때가 많다. 기계처럼 움직이는 우리들을 잠시나마 쉬게 해주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듯하다.

 

예쁜 것들은 까다로워. 못난이과라 그런지 제목을 보고 조금은 위안을 받았다고나 할까. 물론 내가 생각한 그런 의미는 아니지만 잠시나마 미소짓게 된다. 주부이기에 그릇에 관심을 가지지 않을수 없다. 투박하고 뚝배기 같은 그릇은 마구 다뤄도 상관없는데 크리스탈 제품들은 정말 살살 다루어 주어야 한다. 사람만큼이나 까탈스러운 존재들이다. 우리의 감정들도 까다롭다. 감정이 무뎌지는 순간 우리의 행복도 조금씩 멀어지고있다는 생각이다. 그렇기에 소중한 것인지도 모른다.

 

ㄱ~ㅎ 까지 100여개의 글을 보며 잠시 손을 놓게 된다. 내가 하고 있던 일들을 멈추고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다. 우리들의 소소한 일상에서부터 감정에 이르기까지 누구나 한번쯤은 느끼고일어난 일들이기에 고개를 끄덕이며 보게 된다. 지금 이 순간들이 얼마나 소중하고 반짝반짝 빛나는 것인지 알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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