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로는 행복 대신 불행을 택하기도 한다
김진명 지음 / 이타북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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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명 작가는 늘 소설로만 만났는데 이번에는 에세이로 만났다. 첫 에세이라고 하니 기대가 크다. <때로는 행복 대신 불행을 택하기도 한다>라는 제목을 보며 의아한 마음이 들었다. 택한다는 것은 능동적인 행동이 아닐까. 행복과 불행이 있을 때 불행을 택하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우리들은 불행을 피해 행복을 찾고 있다. 그렇기에 책 제목을 보며 의문이 들고 내용이 더 궁금해진다.



 

'내면의 힘을 키워라'에서 만나는 이야기는 작가의 경험이 담겨있다. 지난 시절의 이야기들은 세대 차이가 있지만 누구에게나 감추고 싶은 일이나 그때는 몰랐지만 어른이 되어 알게 되는 일들이 있다. 지금은 아무것도 아닌 일이라 생각하는데 그 당시에는 창피하고 숨기고 싶은 일들이 누구에게나 있지 않을까. 가난에 대해 가볍게 말할 수 없지만 그런 시간이 있었기에 조금은 단단해진다는 생각하게 된다.

 

책과 가까워지려고 노력하는 사람이기에 '독서로의 권유'를 눈여겨보게 된다. 책을 자주 접하지 않는 사람들의 핑계 중 하나는 시간이 없다는 것이다. 나 또한 일하고 있고 바쁜 일정으로 책 읽기를 미루게 된다. 독서와 사색은 우리의 삶에 있어 중요한 것임을 다시 한번 알게 해준다.

 

슬픔과 비극은 분명 피하고 싶은 그 무엇이지만 이상하게도 이 슬픔과 비극이 없는 삶은 가볍고 공허하다. 어쩌면 천박하다 말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인간의 삶이 누군가와 같이 걸어가는 것이라면 이해와 공감이야말로 필수 아미노산인데 슬픔과 비극을 진지하게 나누는 기회가 없다면 껍질만의 이해와 공감으로 우리의 삶을 치장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 p.94

 

이 문장들이 제목을 대변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불행을 택하는 것은 어리석은 행동이 아닐까 했는데 이 부분을 보면서 공감하게 된다. 슬픔과 불행을 만나 그 시간을 버틴 사람들은 누군가를 이해하고 공감의 폭이 커지고 삶도 탄탄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우리의 삶이 늘 웃음과 행복으로만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기에 내게 다가오는 불행들을 조금은 담담하게 받아들일 수 있게 되지 않을까.

 

묵직한 느낌이지만 편안한 마음으로 읽을 수 있는 내용이다. 작가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색을 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준다. 책 속에서 만나는 인물들은 특별하고 많은 사람의 마음속에 남아있는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 아닐까. 평범함 삶을 살아가는 사람이지만 책을 보며 내가 아닌 우리를 생각하고 다른 사람의 마음도 헤아리는 사람으로 살고 싶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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