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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평등의 킬링필드 - “나”와 “우리”와 “세계”를 관통하는 불평등의 모든 것
예란 테르보른 지음, 이경남 옮김 / 문예춘추사 / 2014년 7월
평점 :
품절
조심스럽지만 세상은 불공평하다는 생각을 한다. 아마도 약자이고 부족함이 많은 위치에 있다보니 상대적으로 그런 생각을 가지는 것일수도 있을 것이다. 내가 생각하는 불평등을 누군가는 자격지심이라 말할수도 있을 것이다. 누가 뭐라해도 나와 같은 약자들이 특별한 대우를 받겠다는 것이 아니라 정당한 대우조차 받지 못하는 불평등에 놓여다는 현실 안타깝다는 것이다. 그 안타까움은 언젠가 분노로 변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다.
불평등의 킬링필드
'나'와 '우리'와 '세계'를 관통하는 불평등의 모든 것
불평등은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모독이다. 불평등은 누구나 계발할 수 있는 역량의 가능성을 부정한다. - 들어가는 말 중에서
우리들은 불평등한 사회에 살고 있으면서도 나 자신이 그런 대우를 받고 있다는 것에 무감각해질때가 있다. 그런 무감각은 나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도 전해진다. 나또한 누군가를 불평등하게 대하고 있는 것은 아닐런지. 우리들이 흔히 말하는 빈부의 격차에 의한 불평등, 장애우들이 겪는 불평들, 사회적 악자들이 당하는 불평등, 남녀차별에 의한 불평등 등 알고 있는 것들 뿐만 아니라 다른 쪽에서도 부지불식간에 일어나는 일인지도 모른다.
불평등은 누군가를 무엇으로부터 배제하는 것을 의미한다. 불평등이 말 그대로 사람을 죽이거나 사람들의 생명력을 저해한다면, 그 불평등은 곧 배제를 의미한다. 즉 인간 개발이 만들어내는 가능성으로부터 사람들을 배제하는 것이다. - 본문 34쪽
<불평등의 킬링필드>에서는 5장에 걸쳐 불평등의 세계를 만난다. 누구나 자신이 불평등의 세계에 속하는 것을 좋아하지는 않을 것이다. 사람까지 죽일 수 있는 불평등의 세계. 우리들은 그 세계에 놓여 있는 것이다. 불평등은 세계의 주요한 특징이고 지금도 여러 면에서 불평등은 심화되고 있다고 한다. 우리들은 사람들에게 평생 기회가 세 번 찾아온다는 말을 한다. 하지만 불평등한 사회속에 살아가는 우리들에게는 적합하지 않은 말인지도 모른다. 루저라 불리는 사람들에게는 평생 기회가 한번도 찾아오지 않을수도 있으니 말이다.
우리들은 차이를 인정하고 차별하지 말라고 말한다. 그러면서도 아직까지 인종차별이나 민족 차별을 하고 있다. 인종차별이나 민족 차별은 실존적 불평등의 또 다른 모습이라고 한다. 다른 무엇보다 우리가 피부로 느끼느 것은 소득에 관한 불평등일 것이다. 책에서는 세계 각국의 소득 불평등에 관한 내용을 상세하고 다루고 있다.
인간으로 제 구실을 할수 있는 역량을 방해하는 불평등. 단순한 불평등이 아니라 한 사람이 제 구실을 하지 못할 정도로 만드는것이 불평등이라고 한다. 이러한 불평등에는 세 가지가 있다고 한다. 사회적 구조에 의한 인간 유기체가 생명을 유지할 수 있는 기회의 불평등을 의미하는 생명력 불평등, 자율성, 존엄성, 자유의 정도, 존중받을 권리, 자아를 개발할 권리 등 인격과 관련해 개인이 받을수 있는 배당의 불평등을 의미하는 실존적 불평등, 행위자로서 인간이 활동하는데 필요한 자원을 공평하게 제공받지 못하는 자원 불평등. 이 세가지 불평등들은 서로 뒤얽히며 영향을 주고 받는다고 한다.
불평등 앞에 무력함을 보이는 것이 아니라 문제점들을 파악하고 해결해 나가도록 유도하고 있다. 막연한 불평등의 세계에 대해 말하는 것이 아니라 자료들을 바탕으로 구체적인 내용을 전하고 있다. 절망적인 불평등의 현실에 대해서만 말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개인의 삶도 희망이라는 것을 품고 있기에 살아갈 힘을 얻는다. 어두운 미래가 아니라 밝은 미래가 있다고 말해주면 얼마나 좋을까. 불평등의 심화는 쉽게 막을수 없는 것이 우리들이 처한 현실의 문제점이다. 다시한번 우리 앞에 놓인 문제점들은 되짚어 보게 된다. 주저 앉을수만은 없을 것이다. 최대한 극복하고 불평등을 최소화 할수 있는 방법들은 제안하고 우리들에게도 숙제로 남겨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