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여행 1 - 두근두근 혼자 떠나는 일본 여행
다카기 나오코 글.그림, 윤지은 옮김 / 살림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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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혼자서 영화도 못보고 밖에서 혼자 식사하는 것을 생각하지도 못한다. 그런 내가 혼자 여행을 떠날수 있을까. 생각만 하는 것임에도 자신있게 갈수 있다라고 말하기 어렵다. 나이가 많지만 아직은 독립적인 인간이 되지 못한 것이다. 죽기 전에 혼자 여행을 떠나는 날이 올지 모르겠다. 하지만 조심스럽게 갈수도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과 함께 슬며시 가고 싶다라는 생각을 해본다. 상상만으로 멋진 일이다. 새로운 세계에서 새로운 것들을 보며 새로운 사람들을 만난다는 것은 두렵지만 도전해볼만한 일이다.

 

 

나홀로 여행을 해보지 않을래요?

 

이 책의 저자인 '다카기 나오코''나홀로 여행'이라는 이름을 붙여 1년 동안 여러 곳을 혼자 여행했다고 한다. 나 홀로 여행을 처음 떠나면서 혼자만의 여행이 즐거울지, 혼자하는 여행이 자신에게 어울릴지, 배우는 것은 무엇일지 많은 생각을 하며 떠난 여행이다. 누군가의 도움없이 혼자 떠나는 여행은 두렵기는 하지만 정말 내 마음대로 할수 있는 자유로운 여행이 될 것이다.

 

 

차례를 살펴보면 여느 책들과 달리 일본의 지도 위에 저자가 간 도시들이 나와있다. 하나마키, 나가노, 닛코 기누가와, 가마쿠라, 미에, 교토, 하카타, 오키나와 등 여덟개 도시를 직접 가보지 않았지만 영화나 책속에 많이 등장하는 도시들이라 낯설지 않다. 휴양지를 좋아하지는 않지만 예전부터 오키나와에 가보고 싶었다. 아시아의 하와이라 불리는 이 곳에서 저자는 3박 4일 다이빙 강습을 받는다. 여행지에서 배우는 다이빙은 색다른 느낌이다. 보통 여행지에 가면 많은 곳을 찾아다니고 눈에 많은 것을 담아오려 한다. 하지만 혼자 가는 여행에서는 나만의 방법으로 즐기는 것이다. 저자는 다이빙을 배웠지만 난 드라마 '여인의 향기'의 배경이 되었던 '만자모'에 가보고 싶다.

 

 

'나가노'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동계올림픽이다. 1998년도 이니까 요즘 세대들에게는 생소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이곳에서는 '템플스테이'를 한다. 가기전 생각했던 것과는 다른 생활이였지만 저자에게는 또하나의 추억과 경험을 만들어주 곳이다. 글이 아닌 만화로 풀어가는 이야기들은 실제 우리들이 여행을 간듯한 착각을 하게 된다. 내가 그 장소에 있으며 일을 함께 겪고있는 듯한 생동감이 전해진다. 시종일관 유쾌하게 여행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저자의 여행기를 보면서 각 도시들의 다양한 모습들보다 더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것은 맺음말이다. 낯가리고 소심한 성격이라 말하는 작가가 혼자 떠난 여행에는 용기가 필요했을 것이다. 나또한 심한 낯가림와 내성적인 성격으로 익숙하지 않은 장소를 가는 것도 두렵고 낯선 사람들을 만나는 것도 두렵다. 함께 떠나는 여행이 좋다라고 하지만 실상 가본면 한두가지의 의견충돌이 있기 마련이다. 여행을 가면 그 사람의 성격을 알수 있다고 했던가. 여럿이 함께 떠나는 여행에서는 한번도 나의 의견을 말해본 적이 없다. 대세에 따르겠다는 생각으로 남들이 먹고 싶은 음식, 가고 싶은 장소를 따라 다닌다. 내가 말하면 의견충돌을 일으키지 않을까하는 노파심에 한마디도 하지 못하는 것이다.

 

혼자가 되니까 전부 제가 결정해야 했어요. 그래서 나름대로 잘 생각하고 그 다음 저의 행동을 잘 보니, 점점 제 자신의 취향이라든지 행동 패턴 같은 것이 보이더라고요. - 맺음말 중에서

 

분명 장단점은 있을 것이다. 처음 책을 읽기 전에는 혼자 가는 여행은 불가능 것이라 생각했지만 책을 읽으면서 혼자 떠나는 여행의 행복을 느낄수 있는 사람은 좋겠다라는 생각을 해본다. 좋아하는 사람들과의 여행도 행복한 일이지만 혼자만의 여행을 가는 것도 좋지 않을까. 나 홀로 여행. 외롭거나 쓸쓸한 여행이 아니라 나만의 방법으로 자유롭게 즐길 수 있는 여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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