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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의 독서 (리커버 에디션) - 세상을 바꾼 위험하고 위대한 생각들
유시민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7년 7월
평점 :
본래 나는 이런 류의 책을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다.
이런 류라 함은 책 한 권에 작가가 여러 권의 책을 소개하는 류를 말한다.
이런 책들은 여러 작품에 대한 작가의 해석이 담겨 있다는 점이 장점이지만
그것을 읽는 것은 독자인 나이기에 내가 그 작품들을 읽어보지 못한다면 작가의 해석을 제대로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결국 책 한 권을 읽어야 되지만 그 한 권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책 속에 들어있는 여럿 작품을 읽어야 하는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이 책을 읽은 이유는 작가가 '유시민'이기 때문이다.
그가 각종 미디어에서 보여주었던 지식의 수준은 나에게 있어 많은 것들을 느끼게 했다.
그래서 그에 대한 호기심, 정확히 말하자면 그가 보여준 지식에 대한 호기심으로 인해 이 책을 읽게 된 것이다.
책의 제목은 '청춘의 독서'이다.
그가 청춘(청춘이라는 정확한 시간적 기준은 없지만)이었을 때 읽었던 책들에 대한 소개와
느낀 점을 담았다.
책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다들 한 번쯤은 들어봤을 죄와 벌, 사기, 종의 기원 등등 다양한 책들이 담겨 있다.
총 14권의 책의 이야기가 담겨 있는데 몇몇 책은 읽었던 책이라서 그런지 반가웠다.
하지만 처음 접해보는 책은 이해하기 어렵게 느껴졌다. 작가와 나의 지식의 질적 차이가 드러나는 순간이었기에 부끄러운 마음이 들었다.
이 책에 관해서 크게 느꼈던 것은 작가의 '청춘의 독서'는 사회적 반항 그리고 연장이라는 것이다.
문학부터 과학, 역사까지 다양한 장르의 책이 소개된다.
이 책들을 청춘시절의 유시민이 읽었다는 것에 부러움과 존경심이 들 정도다.
그런데 그 책들을 너무 한 가지의 시선으로만 보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 소개되는 책들을 읽으면서까지는 이 책을 이렇게 해석할 수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저 텍스트 그대로 해석하는 것이 아닌 때로는 거시적, 때로는 미시적인 관점으로 날카롭게 해석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계속 읽고 있노라면 책을 해석하는 것이 일률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의 구조가 그렇다는 것이다.
14권의 책들은 각자 다른 가지에서 열린 열매들이다. 그러나 시점을 조금씩 멀리 본다면
열매들이 매달려 있는 나뭇가지... 나무... 뿌리까지 내려다본다면 그것은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 군사정권의 반항, 보수에 비판 마지막으로 그 누군가의 그리움으로 향해 있다.
작가가 이런 성향의 책들을 선정했을 것이라는 이유는 충분히 알 수 있다.
작가의 청춘의 배경이 그런 시대였기 때문이다.
그것이 시간이 흐른 지금에서도 작가는 그렇게 받아들이고 있다.
이해한다. 그리고 공감한다.
그리고 미안했다....
나는 이 책을 청춘의 독서라고 생각했다.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청춘들의 위로가 되어줄 그리고 힘이 되어줄 책들이 담겨 있을 것이라
생각했고 앞서 말했던 것처럼 작가의 지식의 원천이 되어준 책이기에 작가의 지식을 엿볼 수 있기를 그리고 그것을 내 것으로 할 수 있기를 바랐다.
하지만 그것은 이 책에서 가져올 수 없었다.
애초에 이 책에 대한 나의 명제부터가 잘못되었던 것이다.
그렇기에 나는 이 책을 읽기에 조금 어려웠다.
책의 기대감에 대한 아쉬움보다도 책의 본질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나 자신의 부끄러움이 컸기 때문이다.
나는 이 책을 다시 읽어볼 것이다. 이 책에 소개된 책들을 다 읽어보고 나서 읽을 것이다.
그래야만 이 책에 대해서 조금은 덜 미안할 수 있을 것 같다.
< 책 속의 한 줄>
행하기 쉬운 진리에는 매력이 없는 거야. 273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