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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순간에 선명해지는 것들
이윤진 지음 / 생각활주로 / 2017년 12월
평점 :
품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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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이 지나고 2018년이 시작되면서 처음 만나게 되는 책이었습니다.
한 해가 마무리되는 시점이어서 그런 것인지 유독 끝맺는 단어들에 초점이 가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 책이 눈에 들어왔었나 봅니다. '마지막 순간에 선명해지는 것들' 입니다.
독자들이 책과 만남을 준비할 때 가장 크게 영향을 받는 것이 바로 제목과 표지입니다.
저 역시 이 책의 다른 무엇보다 제목에 끌렸습니다. 마지막 순간이라는 표현이 저자가 인생에서 큰 사건을 겪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현 시점에 삶의 마지막을 가고 있는 상황은 아닌가..라고 말이죠.
그리고 특이한 디자인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눈물이 뚝뚝 흘러내리는 듯한 디자인, 책표지에 적혀있는 열한번의 방황, 방랑
'이것은 어떤 관계가 있는 걸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자는 교통사고로 인해 크게 위험했었던 경험을 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이후에 삶의 큰 변화를 느끼게 되었고 이 책을 집필했다
고 합니다.
인간은 본래 자신의 삶에서 어떤 큰 계기가 발생하여 삶의 전환점을 맞이합니다. 그 계기는 긍정적일 수도 부정적일 수도 있으나
대부분 사람은 부정적인 경우가 많다고 생각합니다. 부정적 계기로 인해 깨달음을 얻고 오늘과 다가올 내일의 소중함을 알게
되는 것이죠.
저자는 자신의 경험, 깨달음 등을 책 속에 담아 독자들과 대화를 시도합니다. 재밌게도 이 책은 단순 경험만을 담은 것이 아니라
저자 자신이 여행했던 여행지과 연관 지어 대화를 풀어갑니다. 에세이면서도 한 편의 기행문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세계 여러곳을 다니며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가 책 속에 펼쳐집니다.
다양한 인종, 다양한 문화속에서도 그들이 가지고 있는 걱정, 고민을 소개합니다.
그들의 이야기를 읽고 있노라면 다양한 문화 다양한 생각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공감은 상청받은 이에게 빠른 치유력과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는 구급약과 같은 존재이다. -19p"
우리는 살면서 많은 질문을 받게 되며 그에 대한 해답을 찾아내기 위해서 노력합니다.
그 해답을 찾는 방법 중 하나가 공감일 것입니다.
자신의 고민을 타인에게 털어놓고 그것에 대한 같은 감정을 느끼게 됨으로써 자신의 짐의 무게를 한층 가볍게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앞서 말한 책 표지의 10개의 눈물에 대해서 생각해봤습니다.
'방황은 총 11개인데 눈물은 10개인 것이 무엇을 상징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나머지 하나의 눈물은 책을 읽는 독자의 눈물이
아닐까' 라고 말이죠.
각자의 삶이 있듯이 각자의 십자가는 존재합니다. 그리고 모든 이들이 자신의 십자가가 사라지기를 원합니다.
하지만 간절함에도 불구하고 십자가는 사라지지 않습니다.
그것을 알기에 우리는 그 십자가의 무게를 조금이나마 덜어보려 위로를 받아보려고 합니다.
이 책은 그런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어줄 수 있는 책이 아닐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