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잠수함
이재량 지음 / 나무옆의자 / 2017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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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무기력한 삶을 살고 있었습니다.

반복되는 일상과 바쁜 사회생활 속에서 마치 점점 메말라 가는 나무처럼 하루하루 힘겹게 버티고 있었죠.

뭔가 이 쳇바퀴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것이 없을까?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몸과 마음이 지쳐 있었기에 외부 활동을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독서를 택했습니다. 정신적 힐링이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이 책을 선택한 것은 정말 잘한 것 같습니다. 

추운 겨울과는 어울리지 않는 열대 야자수를 배경으로 하는 책 '노란 잠수함' 입니다.


우리는 개개인의 인생을 살아갑니다. 전 세계 인구가 50억이라고 한다면 50억 개의 다른 인생이 펼쳐지고 있는 것입니다.

그 인생 속에서 최고의 순간은 다 다를 겁니다. 시기도 다를 것이며 그 이유도 다를 겁니다. 

하지만 한가지 공통적인 것은 있습니다. 

바로 그 순간을 잊지 않고 기억하며 살아간다는 것입니다. 소위 말하는 추억보정이라는 표현은 그런 이유로 생겨난 것일 겁니다.


간단히 줄거리를 살펴보면 월남전을 참전한 두 노인 김난조, 나해영, 성인용품을 차에 싣고 다니며 장사를 하는 이현태,

일진 여고생인 모모가 우연찮은 계기로 모이게 되어 두 노인의 추억의 목적지로 향한다는 내용입니다. 

이들은 평범하면서 평범하지 않은 사람들입니다. 서로 공통된 주제가 없는 사람들이죠.

때문에 그들의 여정이 쉬울 리는 없습니다. 이들의 배경이 그것을 말해주고 있죠. 

이들의 여행은 어떤 결말을 맞이하게 될까요?


책을 읽으면서 상당히 익숙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뭔가 오버랩이 된다고 느꼈었죠.

나중에 생각해 보니 그것은 유명한 애니메이션 '원피스'였습니다.

설정이 참 비슷합니다. 서로 다른 사람들이 하나의 목적을 위해 하나의 이동수단을 통해서 여행을 간다는 것...

제목조차 해상운송수단인지라 더욱 비슷하게 느꼈나 봅니다.


책을 읽으면서 무척 재밌었습니다. 이들의 여행에 같이 동참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죠.

서로 다른 캐릭터들이 부딪치면서 겪게 되는 에피소드, 감정 등이 흥미를 계속 주었습니다. 

특히 책의 마지막에 적혀 있던 문장이 이 책을 깔끔하게 정리해 주었습니다.


'모모야, 너의 페퍼랜드는 지금 어디니?' - 317P


이 책은 모모라고 명명했지만, 그것은 이 책을 읽는 모든 독자를 지칭하는 것이 아니었을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의 페퍼랜드는 어디에 있을까.. 이미 지나쳤지 않았을까?.. 아니면 지금 그 근처에 있는 것일까?...'

다양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을 다 읽고 지난 한 주간의 쌓였던 피로가 한 순간에 풀리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마치 효과가 잘 드는 피로회복제를 먹은 듯한 느낌입니다.


저 뿐만 아니라 이 책을 읽었던 그리고 읽으려는 모든 분들이 이 책의 주인공들처럼 각자의 페퍼랜드를 찾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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