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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아름다운 책방 - 작가들이 푹 빠진 공간에서 보내는 편지
로널드 라이스 엮음, 박상은.이현수 옮김 / 현암사 / 2014년 11월
평점 :
어린시절 저희 동네에는 서점이 3개이상 있었습니다. 시골이였던 점을 감안한다면 서점이 무척 많았던 경우죠.
점차 서점들이 문을 닫고 사라지는것을 눈으로 목격하면서 당시에는 '서점 운영이 그리 힘든가?' 라고 생각했습니다.
사라지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이 컸던 마음에 그리 생각한 것이죠.
지금에서는 그게 얼마나 바보같은 생각이였는지를 깨닫곤 합니다.
그 많았던 서점들이 줄어들면서 지금은 한곳만이 운영중에 있습니다.
정말 감사하게도 말입니다. 가끔씩 서점에 들릴때면 크게 내색은 하지 않지만 사장님께 무척 감사하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런 경험 한번쯤은 있지 않을까요?
내가 좋아했던 서점들이 점차 사라지는 것을 안타까워 하는 경험 말입니다.
그래서 이 책이 더 끌렸는지 모르겠습니다.
처음에 제목이 무척 마음에 들었습니다. 서점이라는 단어가 아닌 책방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던 것이 말이죠.
둘다 같은 의미일 수 있겠으나 왠지 책방이라는 단어가 어감적으로도 감성적으로도 더 마음에 들었나봅니다.
이 책은 미국의 작가들을 대상으로 그들이 가지고 있는 책방의 기억들을 풀어놓은 책입니다.
우리나라는 상대도 안되는 규모의 나라 미국에서 소개되는 수 많은 작은 책방의 이야기라는 것에서 무척 기대를 했지요.
같은 모습일지라도 작가들이 기억하는 책방이기에 더 세련된 멋으로 책방들이 표현됩니다.
다양한 책방의 존재에 대한 희노애락이 펼쳐지면서 결론적으론 그 책방이 무척 소중한 존재였다는 것을 소개합니다.
책의 구성은 그렇게 마무리 되는 듯 했으나 마지막 부분에서 우리나라의 책방을 소개합니다.
미국의 감성적인 느낌의 책방을 소개하고 그 후 점차 사라지고 있는 대한민국의 작은 책방들의 현실을 보여주면서 독자들에게
대조적인 느낌을 주기 위한 구성이라 생각됩니다. 더 각인시킬 수 있기 때문이죠.
책의 마지막 장을 넘기면서 무척 쓸쓸한 기분과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왜 우리나라는 이런 소중한 기억의 책방들을 지키지 못했을까.. 그리고 나는 왜 그런 책방들을 점차 등한시 했던 것일까?... 등 말이죠.
이 글을 마치고 저는 추억의 책방을 다녀올 생각입니다.
그리고 기억하려고 합니다.
이 책 속의 작가들이 기억하고 있는 자신만의 아름다운 책방의 모습처럼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