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어떻게 권력을 잡았나

아이들은 어떻게 권력을 잡았나 - 정신의학자이자 여섯 아이의 아버지가 말하는 스웨덴 육아의 진실
다비드 에버하르드 지음, 권루시안 옮김 / 진선북스(진선출판사) / 2016년 1월

'노키즈 존' 이라는 단어를 들어보신적 있으신가요?

공공장소에서 아이들의 행동 또는 소음으로 인해 다른 사람들이 피해를 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정해놓은 구역을 말합니다.

예전에는 생소했었던 이 단어가 이제는 익숙하게 느껴집니다.

그것은 아이들의 행동에 불편함을 타인들이 고스란히 드러낸다는 것을 말하죠.

이 책은 이런 실태에 대해서 생각해보게끔 만드는 책입니다.

착하고 순진하게만 느껴지는 아이들에게 권력이라는 단어를 사용합니다. 

아이들을 어른과 동등한 입장에서 권력을 두고 겨루는 상대방으로 인정한다는 것이죠.

어찌보면 무서운 책일수도 있습니다.

'어리니깐 그럴 수 있다.'라고 생각했던 아이들을 그 이상의 상대로 생각하게끔 만들기 때문입니다.

이 책은 아이들의 권력에 대한 행동은 사회의 영향도 있겠으나 부모의 영향이 무척 크다고 말합니다.

흔히 말하는 가정교육, 또는 자식교육이 아이들에게 권력의 한계를 구성하게 만든다는 것이죠.

어려서부터 기죽지 않게 키우겠다, 왕처럼 키우겠다, 라는 교육방식으로 자식을 대한 부모들에게는 경각심을 불러 일으킬 것이라 생각합니다. 결국 그렇게 키운 자식은 권력의 한계를 느끼지 못하여 부모의 권력에까지 도전을 하게 되니깐 말이죠.

특히 요즘 아이들의 행동들을 보자면 그런 일이 비일비재처럼 느껴집니다.

책 속에는 아이들에 대한 다양한 훈육방식들이 있습니다.

훈육방식은 때로는 자식 때로는 타협의 상대 때로는 왕처럼 대하여 하는 유동적인 방법들입니다.

저는 아직 자식을 키우지 않는 입장이기에 이 책이 크게 공감이 되지 않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오히려 저를 키우신 저희 부모님들이 보셨더라면 공감을 하셨을 테지요.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농사가 바로 '자식농사'다 라는 말이 있습니다.

대부분의 농사가 한해에서 끝나지만 자식농사는 평생을 정성과 노력을 들여야 하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들인 정성과 노력에 비해 수확을 맺기 어려운 농사죠.

그런 점에서 노키즈 존이 탄생되는 사회적 현실을 본다면 

요즘 젊은 부모들은 자식농사를 결코 잘 하고 있다.. 라고 생각할 수 없을 듯 합니다.(물론 어디까지나 상대적이고 저의 생각입니다.)

자식을 권력의 상대로 본다는 점에서 이 책은 신선한 시각에서 바라보는 책이라 생각합니다.

더불어 자식을 키우는 부모들이 이 책을 읽어본다면 더욱 좋을 것이라 생각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