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시대 영웅의 탄생 - 전국지 1,2 -

전국지 1~10 + 전국지 가이드북 세트 - 전11권
요시카와 에이지 지음, 강성욱 옮김 / 문예춘추사 / 2015년 9월

< 책을 읽기 전까지...>

어느 나라든지 혼란의 시대와 태평성대의 시대가 존재합니다.

지금 소개하는 일본도 그런 역사를 겪었던 나라죠.

매스컴에 소개되는 일본의 역사 무대는 대부분이 16세기 전국시대에 해당합니다. 

일본 특유의 봉건제가 일본 전역에 펼쳐지면서 각 나라(國)에 속한 영주들이 자신의 명예와 패권을 위해서 살아갔던 시대죠.

난세가 영웅을 만든다고 하지요. 이런 난세 속에서 불세출의 영웅이 탄생합니다.

그것도 다이묘 가문의 귀족이 아닌 평민 출신의 인물 말이죠. 한마디로 개천에서 용이 탄생한 겁니다.

그의 이름은 도요토미 히데요시(이하 히데요시).. 우리나라에게는 임진왜란을 일으킨 잊을 수 없는 최악의 적 중 한 명이지만 일본에서는 

그의 능력, 인물됨 등 존경받는 인물입니다.

이런 책에 관해서 서평을 쓰게 되면 '왜 굳이 그런 인물을 책을?'이라 생각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대한민국 입장에서는 반감을 살 수 밖에 없는 인물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알아야 합니다.

사기에 나오는 지피지기백전불태(知彼知己百戰不殆)라는 말이 있습니다. 

적을 알고 나를 알아야 전투에서 승리 할 수 있다는 뜻의 유명한 고사성어죠. 적을 알아야 한다는 것에 주목해야 합니다.

역사적 결과는 잊어서는 안되나 그 역사를 일으킨 인물을 그저 하나의 시각에서 바라봐서는 안된다는 것이죠.

제가 히데요시라는 인물 자체를 옹호하는 것은 아니나 그가 성공할 수 있기까지 그가 펼쳤던 능력, 임기응변 등은 충분히 배울만한 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을 읽었다는 것이 중요합니다.

< 이 책이 가지는 매력 포인트 ①,②>

일본에서는 그에 관한 많은 서적들이 있지만 우리나라에는 얼마 되지 않습니다. 그를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많기 때문입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어쩌면 출판사의 과감한 결정을 했다는 점에서) 일본 역사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입장에서 반가운 책입니다.

지금 살펴볼 책은 히데요시의 일대기를 그린 전국지라는 책입니다. 총 10권으로 구성된 전국지 중 1,2권을 소개해보려 합니다.

① 시중에 출판된 일본 전국시대 책들 중 그가 등장하는 시기는 대부분이 주군인 오다 노부나가에 임관하면서부터 입니다.

히데요시의 어린 시절의 이야기는 짧게 소개되는 정도에 불과합니다.

전국지 1권은 히데요시의 탄생부터 어린 시절의 이야기가 등장합니다. 가난한 하급무사의 아들로 태어나 불행했던 어린시절의 히데요시의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이야기가 등장하는 것이죠. 그가 오다 노부나가에게 오기까지 겪었던 우여곡절들이 펼쳐집니다.

②  히데요시의 미래에 대한 몇가지 복선이 등장합니다.

그가 왜 혈육에 집착하는지, 그가 노부나가에게 오기까지 만났던 인물들(예를 들면 아케치 미쓰히데 등)의 이야기가 등장합니다.

그것이 역사에 근거한 사실인지는 알 수 없으나 소설 속에서 그런 복선이 펼쳐지면서 점차 이야기를 흥미있게 구성해갑니다.

물론 히데요시라는 인물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는 분들이라면 이런 복선을 눈치채지 못할 수 있겠지만 말이죠.

< 그렇다면 단점은 없을까? >

요시카와 에이지라는 걸출한 작가의 필력으로 책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어느정도 인정할 수 있겠으나 구성면에서 아쉬운 점이 드러납니다.

주인공이 히데요시이기에 그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그러나 히데요시의 인생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들이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그의 주군이였던 오다 노부나가입니다.

이 책은 그런점에서 히데요시의 스토리에서 잠시 벗어나 노부나가의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이는 히데요시가 오다 가문에 임관할때의 오다 가문의 현상황을 말해주기 위해서 필요한 설정이였습니다.

그러나 노부나가의 이야기를 너무 간략하게 소개하다보니 스토리의 흐름이 원할하지 않습니다.

전국시대 이야기를 알지 못한 사람들이라면 '갑자기 왜 이런 상황이?'라면서 의아해 할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은 글쎄요.. 라 하겠습니다. 전국시대를 좋아하는 1人으로서 조금 아쉽다는 생각이 듭니다.

< 흥미가 느껴지는 전국지 > 

1권의 스토리는 미노의 살모사였던 노부나가의 장인 사이토 도산의 죽음으로 마무리 됩니다.

아직 히데요시가 활약할 수 있는 판이 만들어지기 전이죠.

조금 루즈한 구성이라는 점에서 1권은 아쉬울 수 있으나 본격적인 전국지를 위한 시작의 발판이라는 점에서 

이 책은 흥미롭게 느낄 수 있습니다. 

2권의 스토리는 노부나가 밑에서 활약하는 히데요시의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미노로 진격을 꾀하는 노부나가의 밑에서 자신의 기지를 발휘하는 모습을 말이죠.

본격적으로 천하통일을 노리는 노부나가와 그의 밑에서 입신양명을 꿈꾸는 히데요시.

점점 더 스케일이 커지는 전국지의 이야기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