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후 나에게 - Q&A a day
포터 스타일 지음, 정지현 옮김 / 토네이도 / 2015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처음 책을 받았을때 놀랐습니다. (아마도 이 책을 받으신 분들이라면 저와 비슷하게 생각하셨을 겁니다.)

포켓북처럼 작은 책이 책 옆면등이 온통 황금색으로 되어 있기 때문이죠.

'상당히 고급스럽게 느껴지는 책이다..'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을 펼쳐보면 의외의 면으로 또 놀라게 됩니다.

책이 아니라 다이어리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 종이묶음의 정체를 책으로 해야할지 다이어리로 해야할지 헷갈렸습니다만 책보다는 다이어리가 맞다고 생각했습니다.

지식을 전달 또는 이야기를 전달하는 책의 가장 기본적인 기능이 이것에서는 볼 수 없다고 판명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다이어리가 맞겠죠. (호칭은 책이라 하겠습니다만..)


책의 구성은 정말 간단합니다.

365일에 맞게 각 날에 따른 작은 질문들이 있습니다.

'그날의 날씨는 어떤가요?' '지금 어떤 옷을 입고 있나요?' 등의 사소하지요.

그 아래에는 5년치의 기록을 할 수 있는 작은 공간이 있습니다. 작은 질문에 맞게 답변도 간결하게 적게 만들었죠.


구성으로 보면 너무나 심플하게 느껴지는 이 책이 기록이라는 면에서 본다면 무척 무겁게 느껴지는 책이 됩니다.

무려 5년이라는 시간을 기록할 수 있는 책이기 때문입니다.

한마디로 5년치 일기를 이 작은 포켓북에 기록할 수 있다... 이거죠.


이 책을 소유하게 된다면 반강제적인 의무가 생깁니다. 이것은 책과 책주인의 약속인 것이죠.

바로 5년치를 기록해야 된다는 겁니다. 

한번 책에 기록하게 된다면 그것을 시작으로 5년을 이 책과 만나게 될 겁니다. 

그렇기에 이 책은 무거운 약속을 가진 책입니다. 

섣불리 기록했다가 중간에 그 기록을 놓치게 된다면 그것은 책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것이고 나의 가치 역시 떨어뜨릴수 있는 일이기에 

이 책은 신중하게 접근해야 될 필요성이 있는 책이라 생각합니다.


책을 살펴보고 나서 왜 황금색으로 책 옆을 칠했는지 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것은 5년의 세월의 흔적을 가리기 위한 것이 아닐까 합니다.

보통 책이 5년이 되면 다른 색으로 변하게 됩니다. 공기에 의해, 사람 속에 의해 그렇게 되는데 이렇게 황금색으로 칠해 놓는다면 

그 5년의 변색이 나타나지 않게 되죠. 5년후에도 마치 새것인냥 보이기 위한 출판사의 고도의 구성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365개의 질문, 5년, 1825개의 답' 이 책 겉표지에 표시된 구문입니다.

지금부터 이 책을 기록하기 시작한다면 책의 주인은 5년이라는 시간동안 1825개의 답을 내야만 합니다.

어떻습니까? 

저는 그래서 이 책의 기록을 내년 1월1일부터 하려고 합니다.

책의 첫장부터 시작하여 5년의 시간을 기록해보려고 말이죠.


이 책과의 5년의 약속을 지킬 수 있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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