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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농장 ㅣ 코너스톤 세계문학 컬렉션 1
조지 오웰 지음, 이수정 옮김, 박경서 해설 / 코너스톤 / 2015년 8월
평점 :
품절
'동물농장' 이라는 작품이 워낙 유명하다는 소리를 들었다.
그래서 이 책이 무척 기대가 되었다. 아직 접해보지 못한 명작... 나의 가슴을 설레게 하기에 충분했기 때문이다.
책의 줄거리는 이렇다.
장원농장의 동물들은 존스라는 인간의 소유물이였다. 이들은 엄밀히 생명을 가진 존재였으나 인간의 소유물이였던 것이다.
이를 해방시킨 인물이 있었다. 바로 메이저 영감(그냥 늙은 돼지)이였다.
메이저는 자신의 죽을날을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알았기에 농장의 동물들을 모아놓고 각성의 메세지를 던진다.
"인간은 생산하지 않으면서 소비만 하는 유일한 동물이오" 라고 말이다.
그때까지만 하더라도 인간의 복종에 의해서 살아가던 동물들은 자아를 깨닫게 되고 반란을 도모한다.
인간으로부터 해방을 하기 위해서다.
책 속에는 다양한 동물들이 등장한다. 개, 돼지, 양, 말, 오리 등 농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동물들이다.
이 동물들이 의인화되면서 더욱 다양한 특성을 가지게 된다.
본래 똑똑하다 소문난 돼지들이 반란(그들의 입장에서는 혁명)을 주도하고 개는 뛰어난 충성심으로 돼지를 보호한다.
단순한 양들은 돼지들의 이용책이 되고 그보다 지능이 조금 높지만 마찬가지인 말 역시 무언가 잘못됨을 알았어도 그 이상의 생각을 하지 못하는 미련한 동물로 표현된다.
어쩌 이렇게 동물의 특성을 잘 살려 의인화 시켰는지 작가의 센스에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반란을 일으킨 동물들은 총 7개의 동물강령을 만드는데 가장 핵심적인 문구가 '모든 동물들은 평등하다.'이다.
이는 인간의 사회주의가 동물들에게 영향을 끼쳐 동물주의로 재탄생한 것을 의미한다.
사태의 가장 핵심적인 인물이던 나폴레온과 스노우볼(둘다 돼지)은 처음에는 다른 동물들과 동등의 입장이였지만 이내 리더로 올라서게 된다. 하지만 진정한 리더는 둘이 될 수 없는 법! 결국 나폴레온은 동지이자 라이벌인 스노우볼을 농장에서 쫓아내고 자신만의 독재정치를 실현한다. 그렇게 동물농장은 또 하나의 독재정권이 들어선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소름끼치게 놀라웠다.
책 속에 등장하는 동물들은 마치 인간과 같았다. 지금의 정치형태를 띈 인간의 모습이 그대로 담겨져 있었고 그 방법도 있었다.
독재를 펼치는 지도자와 그 무리.. 대중들을 현혹시키기 위해 준비된 언론 플레이 및 헌법 수정이라 할 수 있는 강령 바꾸기가 농장에서 실현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농장에서 겪을 수 있는 문제점들을 인간의 물질 이기들과 접목시켜 표현하는 부분들이 무척 재밌게 느껴졌다.
어려운 정치적 행위들이 동물들에게 대입시켜서 어린 아이부터 성인까지 모두가 재밌고 쉽게 접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론은 이 책은 재미와 교훈 모두가 담겨져 있는 책이다.
동물들을 의인화했고 풍자했다고 해도 너무나 현실의 정치를 닮았다는 점에서 씁쓸함을 느낀다.
책 속에서 내지 못했던 결말이 지금의 현실과 같았기에 더욱 그런 생각이 들었다.
영리한 돼지의 속임수에 놀아나는 동물들을 보면서 지금의 우매한 대중들이 떠올랐고 그 대중의 한명이 나였음을 느꼈다.
현실의 대한민국이 책 속의 동물농장이 되지 않기를 기원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