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분 철학 - 뇌가 섹시해지는
앤 루니 지음, 박광순 옮김 / 생각정거장 / 2015년 7월
평점 :
절판


우리가 보통 하루라고 말하는 시간 24시간, 분으로 따진다면 1440분이다. 이 중 8시간은 노동으로 8시간은 잠으로 소비한다면 나머지 8시간이 우리가 평상시에 활동하는 시간임을 알 수 있다. (물론 개인적 편차가 있다.)

8시간은 480분으로 볼 수 있는데 이 중에서 우리가 우리자신에게 투자하는 시간은 몇 분이나 될까?


왜 이런 말을 하느냐하면은 바로 이 책 때문이다. 이 책은 15분이라는 컨셉을 잡았다. 하루에 15분만 투자한다면 요즘 유행하는 단어인 뇌섹남 또는 뇌섹녀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15분이 얼마나 하겠느냐.. 라는 생각으로 책을 읽어봤다.


책의 구성은 생각, 행동, 사회라는 큰 파트로 나누어져 있고 이 파트에 맞게 다양한 물음이 등장한다.

철학을 내세우는 책으로 다양한 철학적 물음이 등장하는데 우리가 학창시절 배웠던 도덕 또는 윤리의 내용도 들어있고 한번쯤 깊게 생각해 볼만한 물음도 들어있다.

한 파트에 7~8개의 물음이 있다. 하루에 하나의 물음을 읽고 생각하고 풀이한다면 15분이 될 것이라는 것이 이 책의 목적인 듯한 구성이다.


책의 내용은 앞서 말한 것처럼 다양한데 우리에게 친숙한 소크라테스부터 잘 모르는 노암 촘스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철학자들의 이론들이 등장한다.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은 개에게도 영혼이 있을까? 라는 물음이다. 

철학자들 사이에 영혼은 크게 두부류로 나누어진다. 영혼이 곧 육체라는 일원설 영혼과 육체는 다른 것이라는 이원설이 그것이다.

이렇게 따지고 본다면 일원설은 개에게도 영혼이 있다고 봐야 한다. 개의 육체가 살아있고 우리 눈에 보이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는 이원설을 바탕으로 보는데 개의 영혼이라는 점에서 영혼의 가치를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서 유무를 판단한다.

인간처럼 자유 의지가 있느냐, 창조적 활동을 할 수 있느냐에 따라서 개의 영혼의 가치를 평가하는 것이다.

재밌는 것이 이런 철학적 물음은 대개 서양철학에서 볼 수 있는데 이 책은 여기에 불교의 윤회사상을 대입했다는 것이다. 

동서양의 철학을 잘 접목시켜서 설명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단점은 제목에서 나타났듯이 바로 15분이다. 15분만 투자한다면 뇌가 섹시해진다.. 라고 거창하게 내세우면 등장하는 이 책.

그러나 내용은 15분이 아니였다. 한 챕터를 제대로 이해하고자 한다면 15분이 아니라 최소 한시간 이상이 필요한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본래 철학이 수박 겉핥기식으로 보면 너무나 쉽고 진득하니 깊숙히 보려면 끝도 없는 학문이다.

이 책은 그런 면에서 본다면 전자를 주장하지만 내용은 후자쪽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다.

내가 이 책을 과대평가하는 것일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나는 이 책을 성인보다는 청소년들이 읽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든다. 아직 철학의 기초를 배우는 학생들에게 이 책을 통해서 동서양의 철학의 내용을 살펴보고 철학이 지루하고 재미없다는 인식을 바꿀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결론은 이 책을 무심코 15분 철학이라 생각하고 구입했다가는 안된다는 것이다. 이 책은 최소 1시간 철학이 맞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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