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의 잔혹사 마녀사냥
양태자 지음 / 이랑 / 2015년 1월
평점 :
절판


최근 유행하는 단어들 중에 마녀사냥이라는 말이 있다. 어떤 특정한 인물 또는 단체를 무차별적으로 비난하는 행위를 일컫는데 이는 우리의 역사속에 실제로 존재했던 행위다.

과거 중세로 거슬러 올라가 유럽에서 자행되었던 사건인 것이다.

​실재가 있었다는 의미가 얼마나 무서운 일인가?

인간이 인간을 사냥하는 것이 정당했다는 말이 되는 것이다. 도적때, 범법자들의 행동이 아닌 종교를 믿고 사람을 구원해야 한다는 의무와 사명감을 가진 신학자들이 적극 나서서 그런 행위를 했다는 것이 더욱 충격적이다.

 

'중세의 잔혹사 마녀사냥'은 중세 당시 마녀사냥의 배경, 현실, 의미등을 살펴보는 책이다.

마녀사냥의 배경을 먼저 보자면 그 시작은 크리스트교에 있다. 지금은 전세계인들이 가장 많이 믿는 종교 중 하나지만 과거에는 그저 하나의 작은 종교에 불과했다. 크리스트교 이전에 무수히 많은 그 나라만의 전통종교가 있었다.

점차 크리스트교가 세력을 확대하면서 종교차별이 발생한다. 이것은 크리스트교가 가지는 특징 중 하나다.

상대적으로 동양에서는 유교, 불교, 도교 등이 탄생했는데 이들은 서로의 단점을 비판 내지 흡수를 통해서 상호보완적인 역할을 했다.

그러나 서양의 크리스트교는 유일신이라는 큰 틀안에서 당시의 전통종교들을 철저히 배척하고 비판을 넘어 비난을 했다.

물론 전통종교의 근간들을 크리스트화 시켜서 발전한 경우도 있으나 대부분의 경우가 종교적 무력을 통해서 말살 시킨 것이다.

마녀 사냥의 배경이 바로 여기에 있다.

크리스트교 이전 사람들은 전통종교의 믿음으로 생활했다. 당시 과학적, 의료적인 발전이 미비했던 시절이였기에 이들은 질병이나 각종 자연재해등에서 전통종교의 방식을 따랐다. 여기서 등장했던 것이 바로 샤머니즘적 방식이다.

신들과 영접하는 인물들이 그 대표적인 역할을 했는데(우리나라는 이런 사람들을 보편적으로 무당으로 생각하면 되겠다.) 크리스트교가 유럽 전역에 전파되면서 이런 인물들이 한순간에 마녀가 되어 버린 것이다.

 

마녀사냥은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변질되기 시작했다.

초기에 시작되었던 마녀사냥은 이단이란 이름하에 사람들을 숙청하기 시작했다. 그랬던 마녀사냥을 점차 자신의 권력에 이용하는 사람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교권을 강화시키기 위해 본보기로 사람들을 마녀로 몰아간 것이다.

게다가 대항해시대가 열리면서 유럽내의 마녀사냥을 식민지로 퍼뜨리기 시작했다. 한마디로 크리스트교의 종교폭력이 세계화된 것이다.

 

크리스트교는 이분법을 고수한다. 즉 자신들이 믿는 종교는 절대선이며 이를 어기는 행위는 절대악이 되는 것이다. 때문에 절대악은 숙청해야 한다. 마녀사냥 저의가 바로 이것이다.

 

- 신학자들이 탁상공론 속에서 만들어낸 가상의 인물이 마녀이고 마녀사냥이다 - 70P.

 

당시 마녀사냥을 꼬집는 말이다.

 

마녀사냥의 무서움은 그 당사자 뿐만 아니라 가족 모두에게까지 영향을 끼친다는 것이다. 마녀사냥으로 죽게 된 당사자의 억울함, 가족을 잃게 되는 사람들의 슬픔을 뛰어넘어 마녀의 가족이라는 비난, 비판이 더 크게 작용하고 마녀사냥의 재판비용, 사형비용이라는 이름으로 가족의 재산이 거의 몰수되어 물질적, 정신적으로 가족들은 살아가기 어렵게 되는 것이다.

이 얼마나 가혹하고 잔혹한 형벌인가..

 

마녀라 지칭되는 사람들을 고문하는 모습들은 실로 악에 가깝게 느껴진다. 고문을 하는 사람들은 하나님을 믿으며 구원이라는 명목하에 자비로운 모습을 강조하는 신학자들이다. 때문에 그들의 모습이 더욱 추악하다. 선으로 포장된 악마들이다.

 

책을 다 읽고 느낀것은 첫번째 종교의 편협한 시각의 무서움이다. 종교를 믿는 사람들은 자신들의 종교가 포용이면서 선이라 생각한다. 자신들의 행위가 종교에 비쳐지면 옳다고 여긴다. 이는 굉장히 위험한 생각이다. 대표적 예로 IS의 행위를 생각해보면 되겠다.

 

두번째는 지금도 우리 주변에 마녀사냥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과거의 마녀사냥이 물리적 행위였다면 지금은 정신적 행위로 작용하고 있다.

알아야 한다. 우리는 마녀사냥이 얼마나 무서운 의미이며 행위인 것을 말이다.

 

이 책은 중세의 마녀사냥을 다루었지만 그 속에서 현대의 마녀사냥에 대해서도 깊게 생각하게 만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