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저마다 역사를 가지고 있다.
우리가 기억하는 보편적인 역사가 아니라 그 사람이 직접 겪고 보고 느낀것의 역사를 말이다.
그런 역사를 기록한 것을 우리는 대개 일기라고 부르게 된다.
보편적인 일기에서 좀 더 전문적으로 나아가게 되면 자서전이 되는데 지금 소개하는 책은 자서전보다 좀 더 책의 형식에 갖춰 만든 책이라
하겠다. 작가의 인생이 담긴 한국사 '나의 한국 현대사'다.
이쯤되면 저자가 무척 궁금해진다. 그가 누구이길래 자신의 인생의 역사를 책으로 편찬할까?
바로 유시민이다.
내가 기억하고 알고 있는 유시민은 친노경향이며 보수보다는 진보를 선택하고 청년시절에는 사회 운동에 적극 참여했던 인물이다.
그 당시 깨어있던 청년들 중 한명이었다는 점에서 이 책은 재밌게 느껴진다.
내가 태어나기 전 말로만 들었던 한국사에 대해서 알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의 내용은 유시민의 탄생부터 2014년까지의 기록을 담고 있다. 여기에서 경제, 정치, 남북관계라는 3가지 주제로 책이 구성된다.
개인적으로 눈길을 준 것은 정치분야였다. 경제야 새마을 운동, 경제개발 5개년 계획 등 당시 그 어느나라보다 빠른 성장을 했던
대한민국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고 남북관계는 미국, 소련의 냉전체제 같은 아니 그보다 더 위협적인 관계였다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나는 정치에 관심이 갔다. 어린시절에는 재미없던 정치가 나이가 참에 따라서 관심이 가게 되고 이 안에 인간사 모든 관계가 담겨진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그가 어느시절보다 에너지 충만했던 시절은 아이러니하게 대한민국이 가장 혼란스러웠던 시절이다. 즉 그는 에너지가 넘쳤으나 대한민국은 에너지가
바닥이던 시절인 것이다.
그래서 그는 자신의 에너지를 과감히 대한민국에 던진다.. 바로 민주주의라는 에너지를 말이다.
이 부분이 가장 재미있으면서 가장 슬펐던 부분이다.
민주주의만을 바라보고 몸을 던지는 국민들... 그 위에서 펼쳐지는 독재.. 혼란스러운 정국...
내가 태어나기 이전 상황들이라 몸소 느껴지지 못했지만 간접적이나마 책 안에서 그리고
그의 필체속에서 당시의 혈투를 느끼게 되었다.
지금의 대한민국까지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했다는 것을 말이다.. 물론 지금도
현재진행중이지만..
책을 읽으면서 들었던 느낌은 그가 상당히 중립적으로 썼다는 것이다. 앞서 말했던대로
그는 진보쪽 성향의 인물이다. 그래서 책에서도 그런 느낌이 나지 않을까 했다. 독재에 있어 진보 성향은 극과 극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책은
중립적인 태도를 취한다. 역사를 바라보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성향인데 작가는 독자들을 위해 중립적인 자세를 취한 것이
아닐까?..
개인적으로 이것은 이 책은 작가의 역사인데 좀 더 그런 모습을 보였다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격정적으로 살았던 작가의 삶을 책 한권을 통해서 읽는다는것이 어찌보면 우스운 일일수도 있다.
작가는 진정 책한권에 자신의 삶을 다 담을 수 있었을까?...
작가가 전하는 메세지는 지금 이시대를 살고 있는 젊은 청춘들, 사회를 이끌어나가는 경제세대들에게 자신처럼 열정적으로 살아가기를.. 그리고
대한민국을 사랑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아니였을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