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테리아 1호 - 창간호
미스테리아 편집부 엮음 / 엘릭시르 / 2015년 6월
평점 :
품절


책표지는 책과 사람이 만나는 첫번째 마주침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인상적인 책표지에 눈길을 주게 되고 이는 책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진다. 

붉은 표지의 검은색 글씨, 고전적 스타일의 느낌. 이 두 색깔의 조합은 예전 미스테리를 가장 잘 표현하는 색깔이다. 

잡지 미스테리아는 과거 부흥기였던 미스테리 장르를 다시금 느끼게 해주는 디자인을 구현한 것이다.


책 소개로 넘어가면 일단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리뷰'다. 다양한 책들의 리뷰로 시작하는데 장르 특성상인것인지 개인적인 것인지 모르겠으나 미스테리류는 리뷰를 잘 보지 않게 된다. 약간의 스포일러도 방지하기 위해서인데 나 같은 경우 리뷰를 보기보다는 이 책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를 보게 된다. 예를 들면 별점 같은 것?

그래도 이 책의 리뷰들은 읽어보았다. 창간호라는 타이틀이 주는 힘을 믿어보기 위해서 괜찮은 책들이 리뷰가 되지 않았을까 하는 기대감으로 말이다. 결론은 나쁘지 않았다 라는 것.

리뷰들을 통한 전체적은 느낌은 역시 미스테리류는 리뷰를 읽어봐선 안된다는 것이다. 여느 장르와는 달리 미스테리 리뷰들은 그 책을 읽어본 사람들에 한해서 느낌 전달이 확실하지, 안 읽어본 사람들에게는 쉽게 전달이 되지 않을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티끌 같은 스포도 있었다. 미스테리에서 스포는 절대금기인데 말이다.


이 잡지의 괜찮은 점을 살펴보겠다.


미스테리 전문 잡지답게 한국 미스테리 시장의 현주소를 살펴보고 미래를 생각하는 주제로 전문가들의 간담회 같은 형식의 인터뷰가 좋았다. 현재 미스테리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출판시장이 지속적 불황을 겪고 있다. 본래 경제도 호황과 불황의 사이클이 존재하는데 출판계는 지속적 불황이다. 자칫 더블딥이 될까봐 염려스럽다.

이런 상황에서 미스테리는 호불호가 갈리는 장르인지라 불황의 여파가 더욱 심하다. 인터뷰 내용도 이 부분을 지속적으로 어필한다. 작아지는 시장, 등장하지 못하는 스타작가 등등의 이유를 들어 결론은 많이 힘들다로 끝나게 된다. 

희망을 담는 메세지를 나오기 보다는 현실을 직시하는 인터뷰였다. 그래서 더 인터뷰가 마음에 들었다.


다음으로는 스타 작가의 인터뷰 내용이다. 창간호에 실린 스타작가는 데니스 루헤인, 미쓰다 신조였다. 워낙 유명한 작가들인지라 이들의 작품을 읽어본 나였기에 인터뷰가 즐겁게 느껴졌다. 미스테리에 대하여 이들의 생각을 엿볼 수 있는 좋은 기획이라 생각한다.

다음에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작가들이 실렸으면 좋겠다. 히가시노 게이고 또는 정유정 작가 같은 인물 말이다. 



괜찮은 점을 살펴봤다면 단점도 살펴봐야지...


이건 총평으로 가야 겠지만 과감히 적어본다면 이 책은 전반적으로 재미가 없다. 기획면에서 그런지 모르겠으나 그런 느낌이 든다. 기획에 아쉬움이 있다는건 내가 원하는 소식이 없다는 것이다. 창간호라면 미스테리 역사 부분을 다뤄볼만 한데 없다는게 아쉽고 책 뒷부분에 여러 작가들의 단편을 싣는것은 좋았으나 그 비중이 책의 기사보다 더 많다는 것도 아쉽다. 본말전도라는 생각이 절실히 든다.

창간호의 특별 기획 같은 것이 있을 줄 알았던 나의 기대가 그저 기대감이였을까?


대부분의 잡지들은 기사를 끝낼때 특정한 표시를 한다. 즉 '이 잡지의 기사는 여기가 끝입니다.'라는 일종의 부호라고 하겠다. 이 책도 그런 표시가 있었으면 한다. 기사의 끝이 아니고 다음장에 이어진다라고 생각하면서 읽다가 기사가 거기서 끝나버리면 은근 서운함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정리를 해보자.


'이 책은 미스테리를 다룬다는 점에서 그것도 거의 불모지에 가까운 대한민국 미스테리 시장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충분히 인정받을 만 한 책이다.'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했을 것이다. 이는 이 책의 기대감과 실망감을 직결된다. 즉 독자의 기대감과 실망감을 동시에 짊어져야하는 숙명적인 책이라는 것이다. 


창간호였기에 파이오니아 효과도 있었을 것이고 힙겹게 내딛은 첫발의 무서움도 있을 것이다. 이제 시작이라는 마음으로 더욱 발전하여 미스테리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꾸준히 찾아올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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