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스트
스티븐 베이커 지음, 이종인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14년 12월
평점 :
품절


과거에 살던 주인공이 어떠한 사건으로 인해 미래로 흘러가게 되고 그 미래는 상상속의 과학이 현실이 되고 감성보다는 이성을, 대화보다는 머리로 소통하는 세계, 그리고 세계를 지배하는 소수 집단의 사람들..
SF 영화나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한번쯤 보거나 읽어봤을 시나리오다. 나 역시 이런류의 소설이나 영화를 많이 접했다.
그것(영화나 소설)을 접할 당시에는 막연한 미래의 일이겠거늘 여겼던 시간들이 점점 나이가 들수록 그리고 과학이 발전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어쩌면 현실로 다가올 날이 머지 않았다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지금 소개하는 소설도 그것이 현실로 다가올 것이라는 것을 느끼게끔 만드는 소설이다.

2070년 사람들의 머리속에는 하나의 칩이 존재한다. 인공두뇌라 지칭되는 그것은 컴퓨터가 했던 고도의 계산, 인터넷, 메세지 전달 등을 사람의 머리속에서 이뤄지게 한다. 그 칩의 이름은 '부스트'다.
소설 부스트는 이 칩으로 인해 발생되는 문제를 막으려는 천재 기술자와 그의 가족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랠프 알바레는 부스트 관련해서 천재라 불리는 기술자다. 그는 칩을 누구보다 유용하게 다루는 사람으로 부스트 보완관련의 일을 다루고 있다. 그런 그에게 수지라는 여자가 접근하여 다가올 부스트의 대대적인 업데이트에 문제가 있음을 알린다. 부스트가 업데이트 되면 그것을 다루는 기업에서 사람들의 기억을 해킹할 수 있게되고 나아가 그들의 이성을 조종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것을 막으려던 랠프는 의문의 인물들에게 끌려가 부스트를 제거당한다. 평생 부스트에 의존했던 랠프, 그러나 그것을 잃어버린 랠프는 혼란속에서 자신의 형이 살고있는 야생인들의 도시 후아레스로 향한다. 부스트의 업데이트를 막기 위해서 말이다.

소설의 배경을 살펴보면 상당히 현실적이다. 과학적으로 현실이 아닌 사회적으로 현실이다. 지금도 세계 1,2위를 다투는 중국과 미국이 부스트 안에서도 경쟁국으로 대립한다. 칩을 만드는 중국과 그 칩을 이용해 중국보다 우위에 서려고 하는 미국의 모습이다.
강남미인이라 불리며 복제품마냥 똑같이 생겨가는 사람들.. 이 책에서는 아르테미스라는 성형이 등장한다. 아르테미스 성형으로 여자들은 자기들의 본모습을 잃어버리고 비슷하게 생겨버리게 된다.

배경이 지금의 모습과 비슷하기 때문인지 이 책의 내용이 멀리 떨어진 미래의 모습이 아닌 한걸음 앞의 모습이라는 느낌이 든다.
또한 이 책은 9일이라는 제한된 시간이 존재한다. 업데이트가 진행되기까지 9일이 걸리기 때문이다.
제한된 시간안에서 랠프는 부스트의 업데이트를 막으려 한다. 그렇기에 책은 긴장감을 준다. 시간과의 싸움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많은 의미를 담고 있다. 중국과 미국의 2강체재로 인해 다른 소국들이 피해를 입게 되고 외모지상주의로 인해 사람들이 본모습을 잃어버리고 자신의 의지보다는 칩에 의존하여 디지털 치매를 야기하는 사람들.. 이것은 미래의 모습이 아닌 지금의 현실에서 조금 더 발전한 모습이다.
사람들이 부스트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거리로 나와 시위를 하는데 30년만에 거리로 나와 시위를 한다는 말속에서 뼈가 있음을 느낀다.
사람들은 기계의 지배속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잃어버린체 30년을 살아갔기 때문이다.

이 책은 미래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데 좋은 작용을 한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완성되었다고 하겠다. 그러나 소설의 완성에 있어서는 약간 부족하다.
그런 거시적인 부분에 치중한 나머지 후반갈수록 어설프게 설정되어가는 스토리에 실망감을 느낀다. 빠르게 진행되는 것이 마치 마지막회에 모든것을 끝내버리는 대한민국의 드라마와 같다고 할까?

그렇지만 이 책은 충분히 읽어볼만한 책이다. 미래의 경각심을 느낄 수 있고 재미도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의 배경은 2070년이다. 지금으로부터 약 60년후의 모습이다. 지금같은 발전속도라면 60년이라면 이런 미래의 모습이 나타나지 않을까? 만약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 것인가?

이 책은 이런 물음을 생각나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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