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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말 대사전
가켄 편집부 엮음, 박미정 옮김, 나카가와 히로시 & 나카가와 아키코 감수 / 니들북 / 2014년 12월
평점 :
품절
인간이 지구에 등장하면서 가장 먼저 관계를 맺은 동물은 무엇일까? 아마도 개일 것이다. 야생동물의 가축화가 개를 통해서 이루어진 것이다. 그렇다. 개는 인간과 가장 먼저 교감을 한 동물이며 가장 오랫동안 관계를 유지한 동물이다.
가축화가 이뤄지면서 개의 충성심이라는 특유의 성질을 이용하여 인간은 개를 자신들의 목적에 맞게 사용하고 진화시켰다.
그래서 인간은 개들에 대해서 큰 착각을 하게 되었다. 개들에 대해서 그 어떤 동물보다 잘 안다고 생각했고 개들을 이해의 동물이 아닌 충성의 동물로 생각했던 것이다.
그렇게 일방적인 시각과 생각을 가진 채 수 많은 시간이 흐른 후 개에서 애완견으로 그리고 반려견으로 개들이 점차 격상되어지면서 인간은 개들에게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오랜 세월 인간들에게 대화를 건냈던 개들의 마음에 이제서야 대답을 시작한 것이다.
그러나 높아지는 관심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아니 우리는 개들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한다. 생물학적 이유로 개들과 소통을 할 수 없고 더군다나 우리는 음성을 언어로 사용하는데 반해 개들은 보디랭귀지를 통해서 대화를 시도하려고 한다.
진정 이런 이유로 우리는 개들과의 대화는 전혀 할 수 없는 것일까?
아니다. 우리는 오랫동안 개들과의 교감을 통해서 개들의 행동과 습성을 파악했다. 그것을 모아둔 것이 바로 이 책이다. '강아지말 대사전'이다.
처음 책을 접했을때 강아지말이라는 제목 때문에 헷갈렸다. 강아지와 성견의 차이가 있는 것일까? 강아지말과 성견의 말은 다른가? 라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책을 읽고 나서는 이 책의 제목이 조금 잘못되었다는 느낌이 들었다. 강아지말이 아닌 반려견의 말 이라는 표현이 더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이 책은 강아지 말이 아닌 개의 말을 담았기 때문이다.
책에는 개의 말을 이해하기 위한 다양한 종류와 방법이 들어있다. 앞서 개는 보디랭귀지를 한다고 했는데 이 책은 거기에 딱 맞게 구성되어 있다. 개의 귀부터 시작하여 꼬리까지 개가 어떠한 감정을 느낄때 신체 일부분이 어떻게 변화가 되는지 상세히 적혀있다.
또한 그림과 사진을 첨부해서 보다 이해하기 쉽게 설명했다는 점이 이 책의 장점이라 하겠다.
책의 후반부에는 다양한 개의 종류를 담았는데 처음에는 왜 개의 종류를 담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알고보니 개의 종류에 따라서 감정 표현이 조금씩 다르다는 것이다. 처음 알게 된 사실이였다.
책을 다 읽고 개가 이렇게 자신의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하는 동물이였다는 사실에 놀랐다. 그저 반가우면 꼬리를 흔들고 무서우면 꼬리를 감추는 평범한 감정표현을 하는 동물이라 생각했거늘 이 책을 통해 본 개의 모습은 인간과 다를 바가 없었다.
(굳이 다르자면 말로 표현을 못한다는 것일까?)
나름 개를 좋아하고 잘 안다고 생각했는데 이 책을 통해서 개에 관하여 많은 것을 알게 되었고 많은 것을 배워야 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