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르담 드 파리 청소년 모던 클래식 1
빅토르 위고 지음, 박아르마.이찬규 엮음 / 구름서재(다빈치기프트) / 2014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노트르담 드 파리, 가장 알려진 말은 노틀담의 꼽추.... 나는 이 소설을 잘 몰랐다. 어린시절 TV에서 방영해주었던 만화를 잠깐 보았던 기억만 있을 뿐 그냥 노트르담의 종치기 꼽추의 사랑 이야기로만 생각했다. 

그러나 책을 읽어보니 그저 순수한 사랑 이야기만을 다룬 책이 아닌 그 속에 추악한 인간의 본성을 고스란히 드러낸 책이라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간단히 스토리를 살펴보자면 주인공 콰지모도는 노트르담의 종치기를 하고 있다. 그는 거친 외모와는 달리 아버지이자 주인인 클로드 플롤로의 명이라면 무엇이든 따르는 순박한 인물이다. 그런 그가 사랑에 빠진다. 광장 한 가운데서 아름답게 춤을 추고 있는 이집트의 여인 에스멜라다가 그 사람이다. 에스메랄다는 아름다운 외모에 멋진 춤솜씨를 가지고 있으나 집시라는 이유로 대중들에게 천대 받는 비운의 여인... 언제나 자신의 사랑은 백마 탄 멋진 기사처럼 나타나리라 믿고 살아가는데 마침 그녀 앞에 그런 인물이 등장한다. 근위대장 폐뷔스이다. 폐뷔스를 사랑한 에스메랄다는 자신의 점차 악의 낭떠러지로 떨어지는지도 모르고 그의 앞에서 뜨거운 사랑을 구애를 하고 이를 바라보는 플롤로 주교와 콰지모드는 안타깝기만 하다.

 

노트르담 성당의 종치기를 하고 있는 콰지모도는 꼽추에다 에꾸눈 절름발이 등 외모적으로 사람이 가장 싫어할 만한 모든 부분을 갖춘 사람이다. 왜 이런 모습일까? 작가는 인간의 외모적으로 가장 밑바닥이라 할 수 있는 모든 불편함을 콰지모도에게 심어놓음으로서 그의 사랑이 더욱 순수하고 아름답게 만드는 효과를 노린 것이고 나아가 그의 모습을 보고 욕하고 손가락질 하는 대중들을 비웃는 것이다. 

또한 불쌍한 주인공으로 비춰지게 함으로써 독자들을 더욱 주인공 콰지모도에게 이입시킨다고 하겠다.

 

콰지모도의 사랑, 에스메랄다의 사랑은 순수하고 아름다운 사랑이다. 그러나 그들의 사랑은 이뤄질 수 없다. 한쪽은 꼽추, 한쪽은 집시라는 사회적 장애로 인해 가로막혀 버린 것이다. 

책에 등장하는 대중들은 하나같이 부조리에 비난만을 일삼는 천박한 사람들이다. 그들은 귀족이기도 하고 종교인이기도 하며 선량한 모습을 간직한 사람들이다. 콰지모도와 에스메랄다와 달리 사회적 장애가 전혀 없다. 그러나 그들의 모습은 추악하고 천박하다.

광대교황이라는 이벤트를 열어 콰지모도를 비웃고 콰지모도가 벙어리 귀머거리라는 이유로 그를 재판에서 불리하게 만들고 콰지모도와 에스메랄다의 사랑을 비웃기라도 하듯이 비참하게 만들어 버린다. 

또한 가장 본능적인 모습인 사랑 앞에서 그들은 순수한 모습이 아닌 강요와 더러운 마음가짐으로 이들을 대한다. 그러면서 그들의 생각하는 사랑은 자격이 있고 가치가 있다고 여기는 것이다.

 

책을 다 읽고 느낀 것은 이 책은 어딘가 많이 비슷하다는 것이다. 무엇과 비슷할까 생각했더니 바로 벙어리 삼룡이와 비슷했다. 교과서로 접했던 벙어리 삼룡이의 내용와 노트르담 드 파리는 시대와 인물이 조금 다를뿐 상당히 비슷한 책인 것이다. 

그래서인지 벙어리 삼룡이를 읽었을때의 느낌과 비슷한 느낌이 이 책을 읽고 느껴졌다. 

 

순수한 사랑은 마지막에서야 비로소 이뤄진다는 것... 어찌보면 안타까운 것이다. 왜 그들의 사랑은 인정받지 못했고 이뤄지지 못했을까.. 그것은 순수한 사랑은 그만큼 가치있고 무겁다는 것을 말하는 게 아닐까...

 

사람의 추악한 마음을 적나라하게 들여다 보임으로써 이 책이 조금 불편했지만..(감정이입이 많이 되서 그런듯..) 콰지모도와 에스메랄다의 사랑은 아름다웠다. 특히 마지막에 들어서 알 수 있는 콰지모도의 에스메랄다의 사랑은 지금의 사랑의 가치를 보다 가볍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본 받아야 할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