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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 미제라블 ㅣ 청소년 모던 클래식 2
빅토르 위고 지음, 박아르마.이찬규 엮음 / 구름서재(다빈치기프트) / 2014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어린시절 내가 읽었던 장발장은 주인공인 장발장이 너무 가난하여 먹을것이 없어 빵을 훔치게 되었고 그 죄로 19년이라는 긴 세월동안 감옥살이를 했고 죄를 뉘우치고 착하게 살아가게 되었다는 착한 이야기였다. 사람들이 장발장을 읽어본 적이 있냐고 물어보면 기억하는만큼 대답하곤 했었다. 나는 장발장이 단순한 동화처럼 아름답고 재밌는 소설이라 생각했다.
그래서였을까? 이 책과의 만남은 조금은 낯설었다. 솔직히 레 미제라블이 장발장의 이야기라는 것도 몰랐다. 전혀 다른 내용의 소설이라 생각했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아 이게 장발장의 이야기구나.'라고 생각했다. 내가 기억했던 장발장의 내용은 정말로 극히 일부분이였다. 초반에 다 나오니 말이다.
레 미제라블은 장발장 말고도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한다. 팡틴, 모제트, 마리우스, 에포닌 등등 단순히 장발장의 주변인물로 등장하는 것이 아닌 그들의 스토리를 가지고 레 미제라블을 꾸며가는 중요한 인물들로 말이다. 그냥 장발장 중심의 소설이라 생각했던 나에게는 상당히 신선하게 다가온 내용이였다.
이 책이 가지고 있는 주요 내용은 미시적인 관점과 거시적인 관점으로 살펴볼 수 있겠는데 미시적으로 살펴본다면 인간의 사랑과 질투, 화해와 용서 라고 하겠다. 인간을 사랑함에 있어 순수한 감정에 충실하는 인물들과 또다른 인물들의 갈등, 거기에서 비롯되는 오해와 용서 등 어찌보면 인간 심리를 다룬 소설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거시적으로 보면 인간의 관계를 넘어선 19세기 프랑스의 어두운 면을 볼 수 있는 책이다. 때문에 이 책의 색깔은 내가 기억했던 그저 따뜻하고 행복한 장발장의 분위기와는 조금 다를 수 있다 하겠다.
책에서 인상깊었던 한마디가 있었다. 장발장이 새 삶을 살 수 있도록 해준 미리엘 주교의 한 마디 "그 잘못이 지나온 길을 살펴봅시다." 이다. 어쩌면 이 한마디는 이 책의 내용중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한 마디가 아닐까 한다. 그 의미가 단순히 한 마디가 아닌 백마디 이상의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책을 다 읽고 나선 든 생각은 레 미제라블은 상당히 어려운 책이라는 것이다.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관계와 그들의 갈등을 살펴보면서 읽어나가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그들의 고뇌를 다룸에 있어 단순하게 생각할 것이 아니라 이 인물은 왜 이렇게 생각하고 행동했는가에 대하여 곱씹어봐야 하는 책이라 생각했다. 즉 쉽게 읽혀지는 내용이 아니라는 것이다.
요 며칠 사이에 읽어본 책들 중 가장 나의 감정을 흔든 책이 아닐까한다. 읽으면서도 읽고 나서도 많은 생각이 들게 만든 책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