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총사 청소년 모던 클래식 3
조정훈 편역, 알렉상드르 뒤마 원작 / 구름서재(다빈치기프트) / 2014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어린시절 즐겨보던 만화 중 하나가 삼총사였다. 검 하나를 들고 정의를 외치며 악당들을 물리치는 영웅들의 모습을 동경했었다. 언제나 만화나 끝나면 동네 아이들과 모여서 나뭇가지 하나 들고 검싸움을 했던 일은 아직도 웃음이 번지는 좋은 추억이다.

 

내가 기억하는 삼총사는 미디어에 나오는 삼총사가 크다고 하겠다. 만화로 접했고 영화로 접했던 것이다. 소설로써의 삼총사는 이번에 처음 접하게 되어 무척 흥미로웠다.

 

간단히 삼총사의 스토리를 살펴보자면 주인공 다르타냥(달타냥이라고 부르기도 하지...)은 아버지에게 볼품없는 말 한마리와 약간의 노잣돈, 그리고 명예롭고 용기롭게 살아가라는 당부의 말을 물려받고 파리로 향한다. 당시 그의 나이 18살이다. 지금의 서울로 상경하는 지방의 아이라고 할 수 있겠다. 

파리에 올라온 다르타냥은 우연한 계기로 당시 삼총사였던 아토스, 포르토스, 아라미스와 만남을 갖게 되고 이들과 힘을 합쳐 밀레디 추기경의 음모에 맞서 싸우며 왕과 왕비를 구한다는 내용이다. 

 

전형적인 권선징악의 스토리라 할 수 있으며 어린 다르타냥의 성장기를 담은 소설이라 하겠다. 또한 그와 함께하는 삼총사들과의 우정과 의리는 이 책의 매력이 아닐까 한다.

이 책을 통해서 처음 알게 된 것이 있는데 바로 다르타냥은 가스코뉴라는 귀족 출신이라는 것이다. 내가 기억했던 다르타냥은 그냥 검술에 능한 평민이였던것 같았는데 나름 귀족이라니 다르타냥이 새삼 멋있게 느껴지기도 했다.

 

이 책에서 말하는 삼총사의 이야기는 원작의 삼총사의 축소본이라 하겠다. 다르타냥이 중심이 되어 그의 관련된 에피소드를 비중을 두어 펼친다. 다른 삼총사들의 이야기는 그리 크게 나오지 않는데 아마도 책 한권이라는 한정된 양에서의 이야기를 결말 지으려 했던 의도가 아니였을까 한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원작의 모든것을 담지는 않았으나 원작에 흠이 나지 않을만큼 잘 정리가 되었다는 뜻이다. 

 

삼총사를 다 읽고 어린시절의 내가 꿈꾸던 다르타냥의 모습을 떠올려봤다. 시간이 20여년이 흐른뒤였지만 그때의 만화의 다르타냥과 오늘의 소설의 다르타냥은 변함이 없는 모습이였다.

언젠나 밝고 힘차며 정의를 위해서 싸우는 멋진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것이다.

 

나이가 들어서인지 단순히 소설로서의 삼총사라고 느껴지는 것보다는 지금의 현실에 비춰서 삼총사를 바라보게 된다. 다르타냥을 포함하여 그의 친구들처럼 정의를 위해서 힘쓰며 옳은길로만 가려고 하는 모습이 부럽기도 하면서 그것을 보는 내 자신이 부끄럽게 느껴지기도 한다. '어린시절의 나는 삼총사가 되기를 원했는데 지금의 나는 그때의 모습을 간직한 삼총사가 될 수 있을까?'라는 자문을 해본다.

 

어린시절 수 많은 나의 우상 중 하나였던 다르타냥과 삼총사.. 그들을 다시 만날 수 있었던 좋은 기회가 된 책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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