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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정오에서 세상을 바라보다
서태옥 글.사진 / 초록비책공방 / 2014년 4월
평점 :
절판
인간의 인생을 24시간으로 비유해보면 나는 그리고 당신은 몇 시쯤에 와 있을까? 예전부터 이런 생각을 하곤 했었다. 사람마다 저마다 타고난 인생의 시간이 다르기에 나는 몇 시쯤이다라고 정확히 표현할 수 없겠지만 평균수명을 기준으로 잡는다면 대략 몇 시쯤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나의 인생은 24시간에 비유해보면 이제 아침을 맞이했다고 할 수 있겠다. 기나긴 새벽을 지나 떠오르는 아침햇살을 맞이하며 즐겁게 하루를 시작하는 아침이다. 그래서 활기차고 부지런한 인생을 살아야 한다.
왜 인생과 시간의 이야기를 했냐면 이 책 때문이다. '인생의 정오에서 세상을 바라보다' 인생의 정오는 과연 몇 시쯤일까?
대략 40대정도가 아닐까 한다. 40이라는 나이대는 인간의 인생에서 많은 변화를 가져온다. 그것은 육체적 변화보다도 정신적 변화에서 더 크게 작용한다. 공자는 40대를 불혹이라 하여 정신적 성숙이라 표현했고 정신분석학자 칼 융은 이때를 인생의 정오라 하며 이때는 직접적 성취보다 자신 내부에 더 많은 에너지를 쏟는다고 하였다.
즉 물질적인 것보다 정신적인 것에 더 비중을 두고 추구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책은 그런 시기를 맞는 저자의 인생 이야기와 지혜를 짧은 글로 담아낸 책이다.
책을 살펴보면 심플하게 구성되어 있다. 어떤 주제를 세우고 그에 맞는 사진과 짧은 글이 담겨져 있다. 내용이 복잡하지 않고 짧기에 단시간에 쏙쏙 읽을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의 장점이다.
비록 책의 내용이 짧다고 하나 그 안에 담겨져 있는 뜻은 깊고 넓다. 저자의 글 중 가장 마음에 와 닿았던 한 구절을 적을까 한다.
- 이승에서 통화가 가능할 때 전화 드리자. 그것보다 더 급하고 바쁜 일은 없다. 아직 우리의 현대과학으로는 이승과 저승을 연결하는 통신망을 구축하지 못했으니 - 27p
여기서 전화를 드리는 상대방은 부모님이다. 개인적으로 부모님과 떨어져 지내는 시기가 많았다보니 이 글이 무척이나 와 닿았다.
앞서 저자의 이야기라고 했지만 이처럼 이것은 저자의 이야기가 되기도 하고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가 되기도 한다. 때문에 더욱 감정이 이입이 되고 감동을 느낄 수 있다.
책을 읽으면서 느낀 점은 저자는 참 뚜렷한 인생을 살아오지 않았나.. 라는 것이다. 길을 잃고 방황하지 않고 자신의 길을 올곧게 가는 그런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인지 이 책의 내용은 인생의 정오를 맞이하는 사람들에게 어떤 길잡이 책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나처럼 인생의 정오를 맞이하려는 사람들, 이미 정오를 넘겨버려 오후로 달려가는 사람들, 정오에 서서 오후를 준비하는 사람들.. 모든 사람들이 이 책을 읽으면 좋을것 같다. 이 책을 통해 자신의 인생의 시계에서 시침, 분침 , 초침 어느것 하나도 흔들리거나 멈추지 않을 것 같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