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돈 vs 권력 - 중국 역사를 통해 본 돈과 권력의 관계
스털링 시그레이브 지음, 원경주 옮김 / 바룸출판사 / 2014년 2월
평점 :
품절
제목부터 인상적이다. 우리모두가 관심가질만한 단어가 등장하기 때문이다. 바로 '돈, 권력'이다. 이 두가지는 인류의 역사가 시작한 이래 항상 탐해왔던것이다. 신분제도, 전쟁 등 다양한 요소들이 그것을 말해준다. 특히 21세기 자본주의 시대에 들어서면서 돈과 권력은 과거 그 어떤 시대보다 밀접한 연관을 맺는다. 돈이 곧 권력이라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돈과 권력의 관계에 대해서 관심있어 하고 알고 싶어한다. 그런 우리들의 관심사를 역사를 통해 해소해주는 책이 바로 '돈 vs 권력'이다.
돈과 권력의 투쟁 관계처럼 느껴지는 제목이지만 이는 돈과 권력의 상호보완적 관계를 의미한다. 이 책은 동아시아에서 가장 오래되었다고 할 수 있는 중국의 역사를 돌이켜보면서 돈과 권력이 인간의 역사에서 얼마나 오랫동안 영향을 미쳤으며 그 결과가 어떤 것이고 현재 우리가 이것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를 생각해보게끔 만드는 책이다.
어찌보면 중국의 역사서 같다고 할 수 있겠고 중국의 경제서라고도 할 수 있는 책이다. 즉 그만큼 재미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경제, 역사를 좋아하기에..)
과거에는 상업보다는 농업이 중시되었던 사회이기에 상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보통의 인간대접을 받지 못했었다. 더 낮은 자리에서 대접을 받곤 했었는데 이런 상업인들 중 권력에 가장 먼저 접근했던 사람은 여불위이다.
중국의 역사에 관심을 가진 사람이라면 한번정도는 들어봤을 유명한 사람이다. 중국 초대 황제인 진시황의 친부이며 돈으로 오를 수 있는 최고의 권력을 손에 진 남자이다. 여불위가 활동할 당시는 춘추전국시대였으니 지금으로부터 무려 2000년도 훨씬 전의 시대이다.
여불위를 시작으로 실크로드 개척자 장건, 장제스 등 과거와 현대를 아우르는 다양한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돈과 권력의 관계를 살펴보는데 상당히 흥미롭다. 돈으로 인해 밝혀지는 중국의 모습의 빛과 어둠을 다루기 때문이다. 책을 읽으면서 흥미로웠던 점은 지금의 중국의 강남지역의 발전모습이 현재의 투자로 이루어진것이 아닌 과거의 다른 의미의 사건으로 인해 시작되었다는 것이다.
앞서 말했던 것처럼 상업은 농업보다 천대받았기에 당시 지도자들은 상인들을 강남지역으로 강제 이주를 시켰다. 당시 강남은 이민족이 사는 지역, 발전하지 못한 미개한 지역으로 평가 받았다고 한다. 때문에 많은 상인들이 그 지역에 집중적으로 거주하게 되었는데 이로 인해 강남 지역이 상업적 발전의 기초를 다지고 지금의 모습을 완성시켰다고 한다. 이는 과거의 다른 의미의 사건이 현재에는 다르게 변화되어 적용되는 역사적 이치를 잘 반영한 사실이라 하겠다.
돈과 권력이라는 의미가 이 책에서는 긍정적인 것보다는 부정적으로 더 많이 쓰이게 된다. 아무래도 역사적으로 돈과 권력은 인간의 욕심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책을 읽으면서 중국 역사를 비롯하여 현재의 중국정부까지의 어두운 면을 살펴볼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좀 더 역사적 사건을 많이 다뤘으면 한다는 점이다. 확실히 과거에는 상업이 역사적으로 크게 영향을 끼치지 못했기 때문인지 그 비중이 작다고 할 수 있겠다. 춘추전국시대를 비롯해서 중국의 고대 역사를 많이 다뤘다면 더 재밌지 않았을까라는 개인적인 아쉬움이 있다. 또한 돈과 권력의 관계에 있어 이를 집중적으로 다루는 것보다 인간의 이해관계를 더 중점적으로 다루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만큼 돈과 권력에 대등한 포커스를 준 것이 아니라 권력에 더 포커스를 준듯한 구성이다.
이처럼 아쉬운 점도 있지만 돈과 권력, 역사를 통해 현재의 중국의 모습을 거울보듯이 다뤘다는 점에서 이 책은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와는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인 중국이기에 더욱 관심이 가기도 한다는 점에서 플러스 요인이라 생각한다.
'돈과 권력' 인간의 역사의 과거에도 영향을 끼쳤고 현재에도 그 과정에 있으며 미래에도 분명 그럴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