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서의 역사 - 역사 속 억압된 책을 둘러싼 모든 이야기
베르너 풀트 지음, 송소민 옮김 / 시공사 / 2013년 10월
평점 :
품절


문자가 발명되고 기록이 시작되면서 시작된 책의 역사는 인류와는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이다. 책을 통해 과거를 배우고 현재를 깨달으며 미래를 예측할 수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역사의 권력자들은 항상 책을 통제해 왔다. 권력의 상징 진시황조차 분서갱유을 일으킬 정도로 책의 위력은 어마어마하다.

 

역사의 흐름에 따라 책들은 가치를 인정받기도 했고 고난을 겪기도 했다. 특히 금서로 채택되었던 책들은 짧으면 몇 십년 길면 몇 세기 동안 대중들에게 접해지지 못했다. 

본래 숨기려 할 수록 더 보고 싶은 것이 인간의 마음인지라 이런 금서들은 사람들의 기억속에 자리잡고 잊혀지지 않았다. 지금 소개하는 책은 이런 금서들에 대한 책이다.

 

먼저 표지부터 인상적이다. 무언가 화들짝 놀라며 책을 숨기려는 남자와 여인의 모습이 호기심을 자극한다. 금서라는 타이틀이 우리의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면 이런 부수적인 표지들은 더욱 그것을 증폭시킨다. 때문에 보다 큰 기대로 책을 접하게 된다.

 

책은 서양에서 금서로 다뤄졌던 책들에 대하여 소개한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삼총사, 돈키호테부터 안 알려진 것들까지 다양한 분야의 책이 등장한다.

책에 대해 간략히 소개하고 그것이 금서가 된 이유를 설명한다. 이런 책들이 이런 이유로 금서가 되었구나.. 라는 생각이 들면서 읽게 되는데 시간가는지 모를 정도다.

 

이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가장 큰 것은 과거의 금서들이 지금은 대중들에게 널리 읽히는 책이라는 점이다. 이것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인가 하면 금서라는 것이 과거에서 지금까지 또는 미래까지 계속 될 것이라는 것이다. 과거의 금서가 지금은 대중적이고 지금은 대중적인 것이 미래에는 금서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게 된다. 

 

또한 이 책을 읽으며 느꼈던 다른 한 가지는 선행학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 책은 많은 금서들을 다루고 있는데 여기서 소개되는 책들을 미리 접해보지 않았다면 그 내용을 이해하기 어렵고 금서가 된 이유를 알게 되도 그것이 확실히 와닿지 않게 된다. 책의 내용을 모르기 때문이다. 

때문에 이 책을 한 번 읽고 나서 이 책에 소개된 책들을 읽어보고 다시 이 책을 읽어봐야 되는 피드백이 필요하다. 그래야만 이 책의 가치를 제대로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아쉬운 점은 이 책이 금서의 역사를 완벽히 다루지 못했다라는 점이다. 모든 금서의 역사를 다루지 못했다는 의미가 아니라 이 책에 소개된 책들의 금서의 이유를 모두 다루지 못했다는 것이다.

책을 읽다보면 어떤 책들은 왜 금서가 되었는지 그 이유가 나오지만 어떤 책들은 금서가 된 이유가 나오지 않는다. 좀 더 신경써서 100%의 금서의 이유를 다뤘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문자가 발명된 이후 인류의 역사와 같이 시작된 책의 역사.. 그 장엄하고 방대했던 역사 속의 암흑기였던 금서의 역사를 알 수 있는 재밌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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