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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용석의 직설 - 좌에서 묻고 우에서 답하다
강용석 지음, 박봉팔 엮음 / 미래지향 / 2013년 7월
평점 :
내 주위의 사람들에게 종편(종합편성)채널에 관해 물으면 부정적으로 대답하는 사람들이 많다. 아무래도 방송국의 뒷배경에 기업과 언론이 있고 이들의 성향이 방송에 그대로 묻어나와 언론장악이라는 색깔이 강하게 나타날 수 있다는 점 때문일 것이다.
나 역시 그런 생각이 있어 되도록 종편채널은 안 시청하지만 유일하게 시청하는 프로그램이 있다. 바로 썰전이다. 한주간의 시사, 이슈 등을 다루는데 보다 쉽게 시청자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들었고 진보와 보수의 대변인들이라 할 수 있는 두 패널(강용석, 이철희)의 토론이 재밌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그 두사람에게 점차 관심이 가고 호감이 느껴졌다.
강용석이라는 인물에 관심이 갈 때쯤 만난 이 책을 만났다. 막말논란으로 큰 이슈가 되었던 강용석이기에 이 사람의 직설에 관한 책이라는 점에서 내용이 무척 기대가 되었다.
'어떤 내용을 담았을까? 이 사람은 무슨 생각을 하면서 살까?' 강용석이라는 인물의 원론적인 면부터 지금의 모습까지 이 책을 통해서 조금이나마 알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며 책을 읽었다.
총 5장으로 구성되어 있는 이 책은 다양한 면에서 강용석을 살펴본다. 방송인, 시사평론가, 정치인, 독서인, 인간 강용석으로 말이다.
첫 장은 방송인 강용석인데 꽤 괜찮은 구성이라는 생각이 든다. 강용석이라는 인물이 정치보다는 방송을 통해 국민들에게 호감을 받고 있는 시점이라 방송인이라는 주제로 첫번째로 다룬다는 것은 독자들을 초반에 책의 집중할 수 있도록 하기 때문이다. 그 뒤로는 앞서 말한 순서대로 책의 내용이 펼쳐진다.
전반적인 내용을 살펴보면 지은이 강용석이 엮은이 박용팔과의 인터뷰의 형식으로 진행된다. 책의 겉표지에는 '좌에서 묻고 우에서 답하다.'라는 문구가 있다. 즉 이것은 박용팔과 강용석이 다른 지향을 하는 사람들이라는 것을 말하다. 좌는 박용팔 우는 강용석이라는 것이다.
이런 점이 이 책을 더욱 기대하게 만들었다. 서로 다른 두 사람이 한 주제를 놓고 펼치는 이야기, 그것이 내가 관심있는 인물이라면 말이다.
책을 읽다보면 강용석의 직설이 직설로 안 느껴질때가 있다. 오히려 촌철살인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만큼 수위가 강하다는 것이다. 물론 여기에는 그만큼의 자신감이 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또한 강용석이 확실히 우익이라는 생각이 든다. 정치, 경제, 교육, 통일 등 다양한 분야에서 그의 의견을 펼쳐내는데 우익의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그리고 강용석이 상당히 똑똑한 사람이고 소신있는 사람이라는 것이 이 책을 통해서 느낄 수 있다.
강용석을 잘 표현한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이 책의 아쉬운 점도 있다. 이 책은 강용석이라는 인물을 집중적으로 다루는 책이기에 한 색깔이 강하게 나타날 수 밖에 없다. 그런데 앞서 말한 '좌에서 묻도 우에서 답하다.'라는 문구가 있다. 이 문구 는 박용팔이 좌익의 느낌이고 강용석과 설전을 벌인다는 암묵적 예고를 독자들에게 하는 것이다.
그래서 더 기대가 갔던 책인데 박용팔이 강용석보다 더 우익의 느낌을 준다. 물론 이것은 개인적으로 느끼는 점일 수도 있다. 그러나 나는 그렇게 느껴진다. '박용팔도 역시 우익이 아닌가? 유유상종인가?'라는 느낌이 들 수 밖에 없었다.
이런저런 생각을 가지게 만들지만 강용석이라는 인물이 가지는 매력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책이였다.
마지막까지 안철수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는 것을 읽으며 과연 안철수 저격수 답다라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