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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恨 대마도 1 ㅣ 천년한 대마도 1
이원호 지음 / (주)맥스퍼블리싱 / 2013년 4월
평점 :
절판
최근 대한민국과 일본사이에는 어색한 기운이 지속되고 있다. 바로 일본 총리인 아베 신조의 태도 때문이다. 극우파로 잘 알려진 아베는 총리가 되자마자 자신의 정치적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다. 독도 영토 주장, 위안부 문제, 군국주의를 표방하는 개헌까지 극우의 절정을 달리고 있는 것이다. 일본의 국민들 또한 극단적 우익의 태도에 적극적 지지를 보내며 아베의 정치적 행보에 힘을 실어주고 있는 판국이다.
대한민국 국민으로 이런 일본의 태도에 못마땅하고 분한 것은 명백하다. 때문일까? 이 책의 등장은 이런 나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풀어주는 책이 되었다.
'대마도' 제목부터 느낌이 오는 책이다. 책의 내용을 보지 않아도 어떤 스토리가 펼쳐질지 느낌이 오는 책이다.
책의 저자 이원호라는 이름이 낯설지가 않다. 이미 유명한 밤의 대통령, 황제의 꿈을 만든 작가이기 때문이다. 이전 작품들에서 작가 특유의 작품관을 선보였기에 이번 신작 대마도 역시 이원호라는 이름에 걸맞는 작품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원호가 펼쳐내는 대마도는 어떤 내용일까?
배경이 되는 시기는 지금보다 1년 후인 2014년이다. 한국과 일본이 여전히 대립각을 세우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차에 대한민국 정부는 특단의 지시를 내린다. 바로 대마도 탈환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탈환이라는 표현이다. 대마도는 본디 대한민국의 영토였다.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대한민국의 영토였음을 입증하는 많은 사료들이 있었으나 일제강점기시기에 일본에 의해 모두 사라지고 엄연히 일본의 한 영토로 편입되었던 것이다. 대한민국 정부는 대마도를 되찾아 한반도의 존엄을 되살리고 전세계에 한반도의 건재함을 알리기 위한 목적으로 북한과 동맹작전을 진행한다.
스토리는 상당히 다중적인 전개로 진행된다. 대한민국, 북한, 중국, 일본, 미국...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지정학적으로 영향을 받는 모든 나라가 이번 사건에 민감하게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스토리의 진행이 복잡하게 느껴질 수 있다. 많은 인물들과 많은 이해관계가 펼쳐지기에 자칫 스토리에 소홀해지면 흐름을 놓칠 수 있을 것이라는 우려도 있지만 작품의 흡입력이 그만큼 뛰어나기에 스토리에 빠져들면 쉽사리 흐름을 놓치지 않을 것이다.
작가는 대마도 탈환이라는 엄청난 가상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다소 허무맹랑하게 느껴질 수 있다. 지금 시대의 주역들은 전쟁의 현실을 모르기 때문이다. 전쟁의 경험이 없는 것이다. 나 역시 그렇다. '설마.. 전쟁이 일어나겠어?' 라는 의식이 몸에 깊숙히 베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작가는 이런 어색할 수 있는 주제를 역사와 연결시킨다. 실제로 대마도 정벌을 펼쳤었던 고려 후기 이성계와 박위의 이야기를 등장시킴으로써 대마도 탈환이라는 프로젝트는 가상이 아닌 현실이였다는 것을 우리에게 상기시키는 것이다. 또한 주요 등장인물들이 실명으로 등장하기에(박근혜대통령, 김정은, 아베총리 등) 더욱 현실적으로 느껴진다.
책을 읽는 동안 작가의 정성을 느낄 수 있었다. 상당히 꼼꼼한 준비를 했다는 것이 책의 내용을 통해 느낄 수 있다. 이전 작품에서 느꼈던 이원호 특유의 작품색이 느껴지는 책이다.
국제 정세의 흐름에서 볼때 제 3의 세계대전의 도화선은 한반도 일 것이 전문가들의 입장이다. 나 역시 비슷한 생각이다. 자칫 이 책은 그런 시각에서 볼때 위험하게 느껴질 수 있는 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마도 탈환이라는 것에 자긍심을 느끼고 통쾌함을 느낀다는 것에 이것이 현실이 되면 안되겠지만.. 현실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든다. 그만큼 이 책이 우리 마음속의 가려운 부분을 제대로 긁어주고 있는 것이다.
오랜만에 만나본 이원호의 작품은 역시 이원호라는 생각이 들게 만들었다. 천년의 한이였던 대마도.. 과연 대한민국의 숙원이 풀어질지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