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크

뱅크 1 - 부익부 빈익빈 ㅣ 뱅크 1
김탁환 지음 / 살림 / 2013년 3월

자본주의의 대표적 상징이라 할 수 있는 건물은 무엇일까? 바로 은행일 것이다. 은행은 돈과 돈이 오가는 곳으로 무엇보다도 자본주의를 잘 설명하는 기관이라 할 수 있겠다. 우리나라에 은행이라는 것이 처음 들어온 것은 일제 강점기 시대이다. 일제의 침략속에서 어수선한 분위기에 받아들인 자본주의로 인해 사회는 큰 혼란에 빠지게 된다. 그 속에서 자본주의의 냉혹한 면을 많은 사람들이 겪게 되었다.

소설 뱅크는 이런 시대적 상황속에서 우리나라 최초의 민족은행인 천일은행이 설립되기까지의 과정을 그린 책이다. 총 3권으로 이루어져 있어 긴 시간동안 개화기 시대의 우리나라를 자세히 들여다 볼 수 있다.

앞서 말한것처럼 갑작스럽게 받아들인 자본주의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입게 된다. 그 속에서도 젊은 층들은 자본주의를 받아들이고 이를 이용하여 사회적으로 앞서나가기 시작한다. 이 책의 주인공 장철호, 박진태, 최인향이 그런 인물들이라 하겠다.

3명의 주인공들은 마치 실타래처럼 얽히고 설킨 운명을 맞이하게 된다. 박진태가 아버지의 복수를 위해 저질렀던 하나의 사건이 마치 나비효과처럼 장철호와 최인향의 인생에도 큰 영향을 끼치게 되고 세 사람은 서로를 의식할 수 밖에 없는 관계로 변하게 된다.

3명의 주인공들은 혼란한 이 시기에서 살아남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한다. 초기 자본주의, 급변화는 사회 속에서 돈에 대한 욕망, 좌절, 기쁨, 희망등이 적나라하게 펼쳐진다.

책은 최악의 사회적 환경속에서 최악의 사건으로 주인공들을 궁지로 내몬다. 밑바닥에 곤두박질치게 만들어 그 안에서 펼쳐지는 인간의 돈에 대한 가장 원초적인 본능을 보여준다. 인간의 탐욕이 가져다 주는 최악의 경우를 보여줌으로써 지금의 물질만능주의에서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경각심을 느끼게 해준다. 고비가 있을때마다 이겨내며 목적인 민족은행이 설립되기까지 착한 자본주의, 사회적 승리를 보여줌으로써 지치고 어려운 지금의 우리들에게 희망과 감동을 느끼게 해준다.

김탁환님의 작품을 오랜만에 접하였다. 김탁환의 특유의 필체력이 살아있음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였다. 그의 많은 작품들이 영화로 재탄생하여 2차 감동을 느끼게 해주었는데 이번작인 뱅크도 드라마로 재탄생할 것이라는 좋은 소식이 들린다. 원작만큼 잘 표현할 수 있는 드라마가 되기를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