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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 - 메이저리그 124승의 신화
민훈기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13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최근 한화의 류현진 선수가 미국 메이저리그 LA다저스로 이적했다. 매스컴은 그의 입단소식을 앞다투어 보도했고 그의 움직임 하나하나에 시선을 고정했다. TV를 통해 나오는 류현진 선수의 모습을 보면서 다른 한사람이 오버랩되어 보였다. 한국 최초의 메이저리거, 동양인 최다승 투수라는 엄청난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사람 '특급투수 박찬호'였다.
'왜 모습이 겹쳐보일까?'라는 자문에 '그가 공을 던지는 모습이 보고싶어서다.'라는 자답을 했다. 어린시절 내 방문에 떡하니 붙여놨던 LA다저스 시절의 박찬호 브로마이드가 생각났다. 그리고 그가 활약했던 시대를 떠올리곤 했다.
책 '박찬호'는 아련했던 내 추억속의 박찬호를 생각나게 했다. 어린시절의 우상이였던 박찬호를 책으로 다시 만날 수 있다는 것이 무척이나 좋았다. '저자는 누구일까?'라는 생각에 찾아보니 익숙한 이름이 보였다. 민훈기라는 이름.. KBS N SPORTS 야구 해설가로 친숙한 인물이였다. '이 사람이라면 충분히 박찬호에 대해서 쓸 수 있는 사람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박찬호가 1994년 메이저리그에 입성할 당시부터 2010년 피츠버그에서 은퇴하기까지 그의 메이저리그 경기와 생활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본 인물이기 때문이다.
부푼 기대감을 안고 책을 펼쳐본다.
책의 구성은 박찬호가 메이저리그에 입성하던 94년부터 은퇴하는 2010년까지의 시간을 담았다. 박찬호의 첫 시작은 반짝스타였다.
한국에서 프로로 단 1년도 뛰지 않았던 무명대학생 투수 박찬호가 150Km넘는 강속구를 던지면서 미국 스카우트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그리곤 바로 메이저리그로 입성한다. 언론은 그가 충분히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박찬호는 첫 시작부터 삐걱거린다. 단 두경기만에 트리플에이로 강등되고 메이저리그로 돌아오기까지 2년이라는 인고의 세월이 지나간다.
다시 돌아온 박찬호는 특급투수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멋진 활약을 펼친다. 그리고 노모 히데오의 123승을 넘어선 124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우고 은퇴한다.
책속의 나오는 그의 경기는 자세히 기록되어 있다. 저자가 눈으로 직접 본 경기였기에 경기에 대한 사실감이 그대로 전해진다. 읽는동안 내가 기억하는 경기도 있었고 처음 알게 된 경기도 있었다. 읽으면서 그의 경기를 보던 예전 기억들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그가 승리한 경기에서는 기쁨을 느꼈고 슬럼프를 겪을때는 안타까웠다. 그리고 그가 은퇴할때는 만감이 교차했다.
야구선수를 꿈꾸는 사람, 제 2의 박찬호를 꿈꾸는 유망주들에게는 좋은 참고가 되는 책이라 생각한다. 메이저리그 투수의 활약과 그렇게 될때까지의 그의 노력들이 고스란히 들어있기 때문이다.
한국 최고의 투수였던 박찬호가 그리운 사람들에게는 이보다 좋은 책은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