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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키아벨리 -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현자
김상근 지음 / 21세기북스 / 2013년 1월
평점 :
품절
인간의 가장 현실적인 모습에 대해 알아본 학자가 동양에 한비자가 있다면 서양에는 이 사람이 있다! 바로 마키아벨리다.
다른 학자들이 인간의 내면과 추상적인 모습 등의 형이상학적인 것에 치중했다면 한비자나 마키아벨리는 형이하학적 즉 가장 실제적인 인간의 모습에 대해서 연구했다.
어찌보면 두 사람은 비슷한 학문의 길을 갔다고 할 수 있겠다. 그러나 두 사람에게는 큰 차이점이 있다. 바로 후대의 평가이다. 한비자는 후대에 큰 학자로서 평가를 받고 있지만 마키아벨리는 그러지 못했다. 이 사람에 대해 재해석을 한 것도 얼마 안 되서이다. 그 동안 마키아벨리는 자신이 저서한 군주론이라는 작품으로 인해 권력에 아첨하는자, 교활한 자라는 평가를 받았다.오죽하면 그의 이름을 딴 마키아벨리안이라는 명사까지 등장했을까.. 하지만 이런것들은 마키아벨리는 잘 모르기 때문에 생기는 오해다. 마키아벨리는 누구보다 약자의 편에서 생각했고 바라보았던 것이다.
책 '마키아벨리'는 마키아벨리를 집중적으로 탐구하고 파헤친다. 그의 생애를 비롯하여 그의 작품, 철학, 사상을 밝힌다. 저자는 마키아벨리가 살던 르네상스시대에 관한 전문가로서 철저한 조사를 통해 책을 저술했다고 한다. 한껏 기대감을 안고 책을 읽어본다.
마키아벨리는 1469년 이탈리아 피렌체(당시 피렌체는 도시국가)에서 태어났다. 가난하지만 책을 놓지 않았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어린시절부터 고전을 꾸준히 접해왔다. 고전을 읽는 습관은 그가 위대한 학자가 되는 밑거름이 되었다.
환경은 인간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하는데 마키아벨리도 큰 영향을 받게 된다. 1479년 나폴리의 침공, 1494년 프랑스 샤를 8세의 침공, 1527년 스페인 군대의 침공으로 인해 자신의 나라 약소국인 피렌체의 위기를 경험하게 되면서 마키아벨리는 권력의 무서움, 약육강식을 깨닫게 된다. 그리고 그런 그의 깨달음은 그의 작품에 녹아들게 된다. 군주론이 그 대표적이 작품이라 할 수 있겠다.
마키아벨리는 그의 작품들로 인해 지금까지도 좋지 못한 평가를 받고 있다. 메디치가문에 헌정한 군주론, 그 군주론에 내용이 갖는 이미지가 마키아벨리, 인물자체의 이미지로 인식되고 있다. 메디치가문에 헌정했다는 것은 사실이고 내용 또한 군주에 관한 내용이지만 이것은 마키아벨리의 처세를 위한 수단은 아니었다. 오히려 그것을 통해 군주의 정치(正治)를 강조하고 서민들은 권력에 대한 진실을 파악하여 그것을 견제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였다. 물론 이것이 와전되어 잘못 이해가 되기는 했으나 어디까지나 마키아벨리는 권력의 편이 아니었다. 실제로 군주론에서는 군주제를 강조하지만 다른 작품에는 공화정을 지지하는 모습을 보이기까지 했다.
내가 알고 있던 아니 대다수가 알고 있던 마키아벨리의 모습이 아닌 진실의 마키아벨리를 만날 수 있었다. 그동안의 평가가 얼마나 잘못된 것인지를 알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