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길들이는 건축 길들여진 인간
이상현 지음 / 효형출판 / 2013년 1월
평점 :
제목부터 상당한 호기심을 준다. 길들이는 건축, 길들여진 인간이라니 말이다. 건축이라는 것은 그저 단순히 인간에 의해 인간을 위하여 창조되어지고 만들어지는 것인데 그것으로 인해 인간이 길들여진다는 것이다. 인간이 만들어놓고 그 속에서 인간 스스로가 길들여진다는 것이다. 무슨 내용일까.. 점점 더 내용이 궁금해지게 만든다.
건축이라는 것은 인간이 정착생활을 시작하면서부터 시작되었다고 본다. 그렇다면 신석기시대부터 거슬러 올라간다. 이것은 건축이 인간의 역사에서 아주 오래되었고 밀접하게 연관되어 왔고 인간의 역사와 더불어 발전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때문에 인간이 건축에 큰 영향을 끼치게 되었고 반대로 건축이 인간의 생활에 큰 영향을 끼쳤다고 할 수 있겠다.
책 '길들이는 건축 길들여진 인간'은 이런 면을 우리에게 보여준다. 단순히 의식주에서 주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역사와 문화에 녹아들어있는 건축을 소개하면서 건축과 인간의 상호작용을 소개하는 책이라 하겠다.
책에서는 다양한 건축의 사례를 소개한다. 지금은 많이 사라졌지만 예전에 흔히 볼 수 있었던 쪽문도 그 중에 한가지다. 사실 나 역시 어린시절에는 쪽문이 달려있는 집에서 살았다. 그 당시는 체구가 작은 어린아이들에게 맞춤형식으로 대문 옆에 쪽문을 설치해놓은 것이라 생각했었는데 그것 역시 출입구를 협소하게 하여 외부로부터 집안 사람을 보호하려는 조상들의 지혜가 담겨있는 것이었다.
이 밖에 고금(古今)을 막론하고 다양한 건축물들이 등장하여 건축에 의해서 오랜세월 인간이 어떤 영향을 받게 되었는지 또한 건축이 인간의 의해 어떤 영향을 받게 되었는지 자세히 소개한다.
책 속에는 다양한 장르가 담겨져 있다. 보고서 같은 느낌과 논설문 같은 느낌도 담겨져 있고 기행문 같은 느낌도 담겨져 있다. 읽는 동안 지루하거나 심심하다는 느낌을 받지 않았다. 흥미로운 내용들이 담겨져 있었고 건축도면, 다양한 사진들이 첨부되어 있어 이해하는데 큰 도움을 주었다.
단순히 건축물의 디자인을 보고 판단하며 살던 나에게는 단순한 건축이더라고 그 속에 깊은 뜻이 담겨져 있음을 깨닫게 해주는 좋은 책이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