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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기업의 불편한 진실 - 하얀 가면 뒤에 가려진 기업의 검은 얼굴
김민조 지음 / 21세기북스 / 2012년 10월
평점 :
'기업의 목표는 이익창출이다!' 경영학을 전공하거나 경영서적을 한번이라도 읽어봤다면 한번쯤 봤을 문장이다. 그렇다. 기업은 이익을 최우선의 가치로 생각한다. 그래야만 자신의 존재의 가치를 설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익창출을 목표로 하는 기업, 그로인해 피해받는 사회, 산업시대가 시작된 이후 이 문제는 항상 대두되어 왔으며 지금까지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어떤 시기에서는 기업이 또 어떤 시기에서는 사회가 우세했으며 서로가 합의를 이루지 못한 체 지속적인 대립각을 세웠던 것이다.
신자유주의가 등장하면서부터 서서히 힘을 키워 온 기업이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론에 의한 세계금융위기가 발생되면서 사회로부터 전면적인 비판을 받게 된다. 기업뿐만 아니라 이와 연관된 정경유착이 발생하면서 금융위기의 여파는 사회전반으로 확대된다. 사람들은 기업과 정계에 대한 불신이 극에 달하면서 맹렬히 이를 비판했다.
책 '착한 기업의 불편한 진실'은 이런 현재의 상황에 맞게 사회편에 서서 기업을 비판하는 책이라 하겠다.
저자는 착한 기업이라는 말과 하얀가면을 책표지에 실었다. 이것은 기업의 양면성을 보여주는 것이다. 또한 반사회적 인격장애 사이코패스를 기업과 접목시켜 표현하는데 무척이나 적절한 단어라 생각이 든다.
산업시대 주식의 개념이 등장하면서 점차 기업이 주주들에게 매달리고 눈치를 보는 기업문화가 형성이 되고 이로인해 사회적 형평성보다 기업의 이기심을 강조하게 됨으로써 점차 지금의 기업문화가 형성된다. 기업을 이끄는 경영자, 경영자를 만드는 기업문화, 이것은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의 문제일뿐 모두가 잘못되었다고 저자는 말한다.
지속가능한 개발, 녹생성장, 사회적기업, 모두 기업들이 내걸고 있는 슬로건들이다. 진실의 모습을 본다면 그저 어불성설이라는 생각만 들 뿐이다.
책의 구성을 우리에게 친숙한 기업들의 사례를 들어가면 설명하는데 이로인해 저자의 주장이 더 설득성이 있게 다가온다. 착한 척하는 기업들의 모습에 담겨진 추악함이 읽는 동안 생생하게 느껴진다.
저자는 기업의 문제만이 아니라 이를 바라보는 우리에게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사회의 감시자로서 지속적인 관찰과 관심이 필요한데 냄비현상으로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가 지금의 기업의 모습을 만드는데 일조했다고 한다.
맞는 말이다. 특히 우리나라가 그런데 서해안 기름유출사건만 하더라도 온 관심이 쏠렸다가 썰물빠지듯이 빠지는 모습이 그렇다고 할 수 있다. 아직까지 서해안 주민들은 피해보상문제로 해당기업과 싸움을 계속 하고 있다고 하니 말이다.
기업의 목표는 분명 이익창출이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 사회가 존속되어 간다는 가정하에서만 가능한 것이다. 이기적인 이익추구로 인해 사회가 피해를 받게 되고 사람이 피해를 입게 된다면 결국엔 그것은 피드백처럼 기업으로 되돌아 갈 것이다. 기업도 결국엔 사람에 의해 움직이기 때문이다.
기업에 대한 경각심과 기업의 견제자로서 또한 사회 전반의 관찰자로서의 자각성을 일깨워주는 책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