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시간 - 멈춤이 선물한 기적 같은 이야기
이임복 지음 / 라이온북스 / 2012년 11월
평점 :
절판


과거 인류의 역사를 돌이켜보면 불평등이라는 단어는 항상 존재했었다. 신분의 차이, 부의 차이, 능력의 차이 등 수많은 불평등은 우리 곁에 있었다. 그러나 이런 불평등 속에서 평등하게 주어진 것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시간이다. 사회적 지위, 재산의 차이에 관계없이 하루 24시간이라는 시간은 누구에게나 동등하게 부여된다. 이 시간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더 가치있는 삶을 또는 허무한 삶을 살아가기도 한다.

 

시중에는 많은 자기계발서가 있다. 대부분이 시간에 관련된 책들이다. 왜일까? 그것은 시간만큼은 공평하게 주어지기에 나와 남들과의 차이를 만들 수 있는 부분이 바로 이 시간이기 때문이다. 많은 자기계발서들이 시간을 앞다투어 사용하라고 한다. 1분 1초도 아까우니 보다 능률적으로 활동적으로 사용하라고 말한다. 그러나 사람마다 한계가 있듯이 시간을 활용하는 것 역시 차이가 존재한다. 때문에 자기계발서를 읽고도 크게 공감을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책 '당신의 시간'은 어찌보면 자기계발서이기도 하고 소설이기도 하다. '제목만 봐도 이 책은 어떤 내용인지 제목만 봐도 알 수 있다. 나에게 주어진 시간을 잘 활용하라라는 의미이다'라는 뻔한 기대와 결과를 예측하며 책을 꺼리낌없이 읽다보면 그 생각이 달라지게 된다.

'당신의 시간'은 세 명의 등장인물(지우, 성환, 해성)과 이들과 연관된 인물 메피의 대화로 진행된다. 메피라는 인물은 저승사자와 같은 이미지로 파우스트에 나오는 메피스토의 이미지를 가져온 인물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메피는 세 명의 인물들에게 질문을 던지며 이들의 삶을 파헤쳐나간다. 그리고 그 삶 속에서 허비했던 시간들을 돌이켜보며 이들의 삶이 얼마나 가치없었는지를 말한다. 그리고 그들에게 시간의 중요성과 가치있는 삶을 일깨워준다.

 

공감이 되면서 공감되지 않는 내용이다. 처음 이들의 삶을 살펴보면 열심히 자신의 일을 하면서 가족들을 먹여 살리는 사회인의 모습을 가진 그들이기에 이들의 시간이 낭비되었다는 것이 공감이 되지 않는다. 그러나 메피는 이들에게 반문한다. 그렇게 살아가는 것이 삶의 귀중한 시간을 가치있게 사용한 것이냐고.. 어찌보면 이것은 주인공들뿐만 아니라 독자들에게도 하는 질문일 것이다. 나 역시 메피의 질문을 받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 열심히 살고 있는 것이 시간을 가치있게 사용하는 것이 아닌가? 하고 말이다. 메피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시간속에서 자기 자신을 사랑할 수 있는 시간의 비중이 있었는가였다. 열심히 살아가는 것도 좋다. 가족을 위한 것도 좋다. 그러나 그런 이유로 자신을 사랑하는 시간, 가족을 사랑하는 시간을 허비하는 것이 옳은 것인가? 사회적 명분으로 시간을 사용하는 것보다 자신과 가족에 대한 애정을 쏟는 시간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메피는 말하는 것이다.

 

그 흔한 자기계발서들과는 큰 부분은 같지만 작은 부분에서 확연히 다른 내용의 책이였다. 어찌보면 작은 부분이 큰 부분을 엎어버렸다고 할 수 있겠다. 읽는 동안 많은 생각을 느끼게 한 책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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