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방의 법칙 - 사회는 모방이며 모방은 일종의 몽유 상태다
가브리엘 타르드 지음, 이상률 옮김 / 문예출판사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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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방' 사전적 의미로는 다른것을 본뜨거나 본받는다는 의미이다. 영어로 표현하면 이미테이션(imitation) 흔히들 생각하는 짝퉁과 같은 의미이기도 하다. 사람들이 생각하는 모방의 이미지는 잘 된 무언가를 배껴 그 효과를 얻어가는 것으로 생각하여 모방을 좋은 뜻의 단어로 생각지 않는다. 나 역시 모방이라는 것이 단순히 남의 것을 배껴 그 이득을 취하려는 행동이라는 안 좋은 이미지로 생각해왔기때문에 이 책 '모방의 법칙'을 읽었을때 적잖이 놀랐었다. 모방은 단순히 우리가 생각하는 이미지를 가진 것이 아니라 사회를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이며 역사의 흐름을 이어온 반듯한 사회적 현상이였던 것이다.

 

19세기 프랑스의 사회하작 가브리엘 타르드가 지은 모방의 법칙은 사회를 거시적 시점인 아닌 미시적 시점으로 바라본다. 보통 사회를 바라보는 시점이 개개인이 아닌 어떤 큰 현상이나 사건을 바라보기에 거시적으로 생각해보는 일이 많은데 이 책은 반대로 미시적으로 사회를 디테일하게 바라보기에 일반적인 사회학에 관련된 책들에서는 느낄 수 없는 소소한 흥미가 있다.

 

타르드는 사회의 구성원이라 할 수 있는 개인의 행동이 점차 물 웅덩이처럼 커져 그 사회를 이루게 되는 것으로 여기는데 여기서 개인의 행동을 모방이라는 단어로 표현을 한다. 그리고 그런 모방의 행동을 일종의 몽유상태라 말한다.

'모방?! 단순히 베끼는 행동이 어떻게 사회를 지탱해오며 역사를 이루었다는 것인가?' 라는 물음이 생긴다. 타르드는 사회현상에서 발생하는 모방을 단순히 일부현상이 아닌 이것이 사회를 형성하는 구성요소이자 원동력이 된다고 말한다.

어떤 개인이 스스로 창의적, 발명적이 되지 않는한 이전의 존재하는 모든 것(여기서는 사회, 문화, 관습 등 모든 것들이 포함된다.)들의 영향을 받게 되고 그것을 모방하여 보다 진보되고 발전되는 것이라는 것이다. 쉽게 설명하기 위해 개미를 예로 들었는데 우리가 흔히 아는 개미들은 먹이를 찾거나 일을 하러 갈때 줄을 맞춰 나란히 길을 간다. 그 길을 갈 수 있었던 것은 부분적 창의를 가진 리더가 그 길을 발견하고 주변 개미들은 그 리더의 행동을 모방하여 따라 간다는 것이다. 이런 동물의 행태는 인간사회도 마찬가지로 적용되기에 이 사회는 모방의 법칙에 의해 형성되는 것이라 말한다.

모방은 일종의 인간의 심리적 상태에서 존재하기에 몽유상태라는 표현을 쓰는데 이것은 심리적으로 누군가를 좇고 싶은 욕망과 믿음이 존재하는 바탕에 모방이 발생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1세기 전에 지어진 책인데도 불구하고 지금의 우리 사회에 딱 들어맞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 시대보다 과학적. 문화적으로 더욱 발전을 한 지금 사회는 그 시대보다 더욱 모방이 발생하고 있다. 정보매체의 발달로 인해 그 빈도도 속도도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사회를 미시적인 개개인의 행태로 바라보고 그것을 귀납적으로 결론을 내린다는 것이 연역적인 방법보다 더 쉽게 받아들여지는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다만 사회학을 담고 있는 책이기에 내용이 지루할 수 있고 등장하는 용어가 어렵게 받아들여질 수 있다.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은 아닌 듯 하다.

한 번의 통독으로는 이 책의 가치를 제대로 느끼지 못할 것이다. 최소한의 2~3번의 통독이 필요한 책이다.

 

사회를 모방과 미시적 견해로 바라보는 색다른 느낌의 책이였다. 내용도 기대만큼 충실하고 좋은 책이였다.

사회학에 관심이 있는 독자들이 읽어본다면 좋을 듯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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