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에 선 중국 경제

벼랑 끝에 선 중국 경제 - 슈퍼 차이나 거품 뒤에 가려진 위기들
랑셴핑.쑨진 지음, 이지은 옮김 / 책이있는풍경 / 2012년 10월

중국, 우리나라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보면 가장 큰 영향을 끼친 나라일 것이다. 과거부터 선진문화의 전파국이였으며 때로는 우리나라를 도와주기도 침략하기도 했던 나라이다. 한때는 부모의 나라라 불리기까지 했다. (사대주의라는 단어도 중국의 영향이 얼마나 우리에게 크게 미치는 지를 잘 알 수 있는 단어이다) 이 역사는 현재까지 진행되어 우리나라에 있어 경제 시장에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도 역시 중국이다. 그런 중국이 지금 흔들리고 있다.

세계 최강국인 미국과 유일하게 동등하게 맞서는 단일국가이자 유일한 아시아 국가인 중국, 미국과 나란히 G2라 불리기까지 한 중국이 말이다.

과연 중국은 지금 어떤 상황에 놓여 있는가?!

저자인 량셴핑은 가장 영향력있는 중국 10대 경제학자에 뽑힐 정도로 그 분야에서 전문가이다. 그런 그가 바라보는 중국은 큰 위기에 봉착하고 있다고 한다. 잘못된 사고방식으로 인해 중국 경제가 벼랑 끝에 놓여 있다고 한다. 랑셴핑이 말하는 잘못된 사고방식은 좌우갈등, 공사대립, 도약적인 발전 등이다. 이 단어들은 일맥상통하게 되는데 그것은 바로 잘못된 중국 정부의 대처능력이라는 것이다.

지금 중국 정부는 세계금융위기로 인해 침체되어 있는 경제 분위기 속에서 자신들은 중화민족, 세계 중심의 국가라는 중국 특유의 마인드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이것은 중국인들에게까지 퍼져있어 위기가 찾아왔음에도 여전히 자신들은 위기를 느끼지 못하고 안일하게 대처하고 있다고 하는 것이다. 저자는 미국을 예로 들면서 두 국가 사이를 대조하는데 상당히 설득력 있어 보인다.

중국 정부는 경제 침체속에서 긴축정책보다는 과도한 투자를 앞세우고 있다. 대약진운동의 경제정책을 충실하게 수행하고 있는것이다. 그러나 그것으로 인해 무분별한 대출, 공기업들의 몸집 불리기 등으로 점차 채무가 늘어나고 있다. 겉으로만 크고 화려하게 보일뿐 속은 이미 썩을대로 썩은 것이다.

또한 공사대립이 심화되고 있다는 것도 문제이다. 민영화가 필요한 분야가 있고 국유화가 필요한 분야가 있음에도 중국 정부는 이를 잘못된 방식으로 국유화의 독점을 이루고 있어 경제의 효율성을 크게 떨어뜨리고 있다. 독점의 여파는 중국 전체에 퍼쳐 국민들은 인플레의 영향을 받아 높은 물가 상승속에서 허덕이고 있다.

화려하게 보였던 중국의 실상이 이렇게 암담하고 썩어있었다는 것에 대해 무척이나 놀랐다. 조만간에 미국을 따라잡아 G1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송두리째 꺾어버리는 내용이였기 때문이다. 빛좋은 개살구,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은 없다라는 말이 지금의 중국에 딱 어울리는 말이 되어버린 상황인 것이다. 등소평의 개혁으로 인한 자본주의가 아직까지 공산주의에 가로막혀버린 꼴이다.

이 책은 500쪽이 넘어가는 방대한 양을 자랑한다. 그만큼 저자는 중국 경제의 문제에 대해 할 말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값싼 노동력, 무한 확장의 시장, 부동산 활성화 시장이라는 이미지는 이제 온데간데 없어져버렸다. 이런 중국의 상황은 그저 간과할 사항이 아니다. 여전히 우리나라 수출시장에 큰 영향력을 끼치고 있기 때문이다. 과연 중국이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주의깊게 바라보면서 우리나라도 적절한 대처가 필요할 것이다.

'벼랑 끝에 선 중국 경제'는 중국의 현실과 미래, 나아가 우리나라의 경제까지 생각하게 만드는 좋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