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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곰
프랑수아 플라스 지음, 함정임 옮김 / 솔출판사 / 2007년 1월
평점 :
절판
제목부터 표지까지 무척 인상적이다. 단순히 큰곰이라는 제목과 그것을 말해주듯 커다란 곰이 정면을 떡하니 서서 바라보고 있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이 책은 동물들의 이야기인 줄 알았다. 곰이 주인공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때는 원시시대, 사람들이 걷기 시작하고 도구를 사용할 줄 아는 슬기로운 사람(호모 사피엔스)시대가 배경이다. 주인공은 카올이라는 남자 아이.
카올은 규모가 작은 가족 단위의 부족 구성원이다. 이때 당시는 농사가 발견되기 이전이기에 수렵이 이들의 주식 생활이였다. 이들은 나뭇가지 모양 머리 즉 사슴을 사냥하곤 했었는데 이들에게는 금기시 되는 규칙이 있었다. 사슴의 우두머리인 탕다와 눈이 마주쳐서는 안되는 것이다.
그러나 카올은 탕다와 마주치게 되고 이를 알게 된 부족원들은 탕다 때문에 나뭇가지 모양 머리들을 사냥할 수 없을 것이라며 화를 낸다.
카올은 부족원과의 말다툼을 하던 중 대신 대지의 잠자는 곰을 잡아오겠노라 호언 장담을 하지만 곰과의 대결에서 큰 부상을 입게 된다.
부상을 입은 카올을 프랑과 티아가 발견하게 되고 카올을 극진히 치료해준다. 정신을 차린 카올은 이들과 함께 생활하며 자신이 돌아갈 날을 기다리게 된다.
전반적인 줄거리는 이렇게 진행되는데 원시라는 시대적 특징이 줄거리에 등장한다. 사슴이라는 명칭이 없었기에 나뭇가지 머리 모양이라 표현하는 것과 인간과 대화가 가능한 동물(어쩌면 덜 인간적으로 진화된 사람들이기에 동물들과 대화가 가능한지도 모르겠다), 동굴에 등장하는 동물벽화 등등을 찾아볼 수 있다.
책을 읽으면서 '도대체 큰곰은 언제 등장하며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가, 대지의 잠자는 곰이 큰곰인 것인가?'라는 생각도 든다.
큰곰은 어느 동물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다. 카올의 마음속에 존재하는 것을 큰곰이라 말하는 것이다.
카올이 탄생하는 순간부터 큰곰은 카올을 바라보며 지켜주고 있었다. 카올은 남자 주인공 답게 용맹한 것은 이런 큰곰의 기상을 이어받았기 때문이다.
큰곰의 역할은 카올을 묵묵히 지켜보면서 훌륭한 남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올바른 정신과 건강한 신체로 살아 갈 수 있도록 말이다.
줄거리만 봤을때는 큰 감동이나 재미는 보이지 않는다. 동화책 특유의 상상력은 보이나 흥미롭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어른의 시선으로 동화책을 읽어서 그런 것이라 생각이 든다.
하지만 큰 곰의 기상이라든지 카올의 용감한 모습에서 아이들이 읽고 이처럼 씩씩하고 훌륭하게 자랄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의 마음속에도 큰곰과 같은 무언가가 존재할 것이다. 다만 그것인 큰 곰인지 다른 동물인지는 모른다.
내 마음속에는 어떤 동물이 있을지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