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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
존 그린 지음, 김지원 옮김 / 북폴리오 / 2012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사랑은 항상 아름다운 것이다. 그 끝이 행복하든 불행하든 사랑을 하는 그 순간만큼은 아름답기 때문이다.
폐암 말기의 환자인 헤이즐은 16살 꽃다운 소녀이다. 16살이라면 철로 씹어먹을 정도로 건강한 나이이건만 헤이즐을 그렇지 못하다. 자신이 살 날이 일반인들에 비해 턱 없이 짧다는 것을 안 것인지 그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헤이즐은 지극히 현실적인 사람이다.
골육종을 앓고 있는 어거스터스는 17살 소년이다. 이미 암으로 인해 자신의 한쪽 발을 절단하여 의족을 차고 다니지만 아이같고 천진난만한 성격을 지닌 사람이다.
이 둘은 암환자 모임에서 처음 만나게 되었다. 처음부터 서로에게 호감을 표시하지 않았지만 비슷한 나이에 남들에게는 없는 같은 고민을 안고 산다는 점에 이 둘을 묘하게 사로잡았다.
서로의 번호를 교환하고 같은 취미를 공유하며 둘은 점차 친해지게 된다. 서로의 병에 대해서는 묻지 않는다. 그저 즐거운 말만 나누는 것이다.
두 사람은 피터 반 호텐이 쓴 장엄한 고뇌라는 책에 빠지게 되는데 그 결말이 나지 않아 무척이나 궁금해한다. 그리고 그들은 작가를 직접 만나기 위해 암스테르담을 찾아간다. 이들로서는 큰 모험이였다. 가는 도중 병세가 악화 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간절했다. 그들의 마지막 소원이였기에..
그곳에서 그들의 감정은 절정에 달한다. 서로가 서로를 위해주고 아껴주는 감정을 느끼게 된 것이다. 그렇게 그들은 열렬히 사랑을 하게 된다.
이들의 결말은 이미 드러나 있다. 서로가 사랑을 했지만 시한부의 사랑이다. 자신들도 읽는 독자들도 모두 알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안타깝고 애절하며 뜨겁다. 남들의 사랑하는 시간에 비해 턱없이 짧기에 그들의 그 사랑은 더욱 열정적일지도 모른다.
10대의 풋풋한 사랑이였지만 누구보다 아름다운 사랑이였다고 생각이 든다. 어거스터스가 헤이즐을 위해 남긴 추모사는 그들의 사랑을 열매를 보여준다.
존 그린의 작품은 처음 접해보았다. 작가의 표현력과 문장의 구성력은 진지했고 충분히 감동적이였다. 아픈 사랑이였기에 더욱 감정이입이 되어 읽게 되었다.
헤이즐과 어거스터스는 서로가 불행한 환경에서 만나게 되었다. 하지만 그들은 그것을 극복하고 자신들만의 행복한 환경을 만들어나갔다.
어린 이 두사람을 보면서 조금은 내 자신이 열정적인 사랑을 하고 있나.. 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