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인간적인 인간
브라이언 크리스찬 지음, 최호영 옮김 / 책읽는수요일 / 2012년 6월
평점 :
절판


정보통신이 발달하면서 사회의 변화속도는 점차 가속도를 받게 된다. 그로인해 아날로그의 시대는 가고 디지털의 시대가 도래했다. 휴먼 3.0시대라 불리는 현재, 바로 디지털 시대이다.

어린시절(불과 20년전이지만)에는 지금에는 찾아볼 수 없는 아날로그 추억의 향수가 있었다. 그때에는 컴퓨터도 거의 없었고 TV역시 24시간 방송되지도 않았었다. 핸드폰 역시 등장하지 않았었다.

친구에게 연락하려면 집전화 혹은 공중전화로 해야 했고 어렵게 연락이 닿아 밤늦게까지 뛰놀다가 부모님이 부르시는 소리에 집으로 돌아가는 모습은 지금에서는 찾아보기 어렵다. 인간과 인간이 만나서 소통하는 그런 인간미가 느껴지는 시대였던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컴퓨터나 핸드폰을 통해 손쉽게 연락을 할 수가 있다. 물론 시간절약, 효율성을 따져본다면 아날로그 시대때보다 좋지만 점차 디지털에서 빠져들어가는 모습에서 인간미를 찾아보기는 힘들다.

그래서일까.. 인문학에 관심을 가지고 인간의 본연의 모습을 찾는 책들이 눈에 가는 것은....

 

'가장 인간적인 인간'은 그런 고민을 갖는 나에게 적절한 책이다. 제목부터 가장 인간적인 인간이라 말한다. 어떤 인간이 그렇게 불릴 수 있는 것일까?

컴퓨터와 사람간의 대화를 통해 사람이 컴퓨터의 존재를 맞추는 대회가 있다. 뢰브너 프라이즈라는 대회이다. 거기서 가장 높은 확신도를 얻는 사람에게 부여되는 타이틀이 '가장 인간적인 인간'이다. 반대로 가장 인간처럼 느끼게끔 대화를 한 컴퓨터에게는 '가장 인간적인 컴퓨터'라는 타이틀이 부여된다.

컴퓨터의 인공지능의 발전과 가능성을 확인하려는 사람들에 의해 만들어진 대회라 할 수 있겠다. 컴퓨터의 성능이 인간의 능력보다 뛰어날 수 있겠지만 인간의 지능에 다가가는 것을 확인하려는 대회라는 자체가 조금은 거슬린다.

저자인 브라이언 크리스찬은 이 대회에서 '가장 인간적인 인간'이라는 타이틀을 얻게 된다. 그리고 그 대회에서 컴퓨터와 나누었던 대화들을 통해 컴퓨터와 인간에 대한 비교를 고찰하게 되고 진정한 인간성과 인간답게 사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된다.

그것을 정리한 것이 바로 책 '가장 인간적인 인간'이다.

 

컴퓨터와의 대화를 통해 인간과의 차별점과 그것을 바탕으로 인간성을 찾는다는 점에서 이 책은 매력이 있다. 컴퓨터는 인간보다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지만 어디까지나 인간에 의해 탄생된 작품이다. 결코 인간의 지능을 능가할 수는 없다. 물론 지금까지는 말이다. 미래에서는 영화 터미네이터 처럼 컴퓨터가 인간을 지배하는 세상이 올 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저자는 컴퓨터와의 대화를 통해 뛰어난 컴퓨터라도 인간의 레퍼토리를 반복한다는 것을 소개하는데 이 부분이 참으로 통쾌하다.

콧대높은 컴퓨터에게 한 방 제대로 먹인것 같은 느낌이 든다.

또한 컴퓨터를 통해 인간의 이성과 영혼, 정신등을 생각하게 되고 이것은 철학의 발상지 그리스까지 거슬러 올라가게 된다.

철학적인 내용까지 담아 독자들에게 인간에 진실성을 느낄 수 있도록 만든다.

 

대화라는 매개체를 통해 진정한 인간, 인간성을 생각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은 재미있다고 생각한다. 그 동안 인간성을 다룬 많은 책들이 고전 철학이나 인문학을 통해 인간성을 다루었기 때문에 컴퓨터(슈퍼 인공지능 프로그램)를 통해 인간성을 다룬다는 점에서 이 책이 신선하게 느껴진다.

앞으로 다가올 시대는 지금보다 컴퓨터가 사회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면 커지지 작아지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지금보다 더 인간성을 찾아보기가 어려워질지도 모른다.

디지털, 컴퓨터의 시대도 좋지만 가장 중요한 우리가 인간이라는 것을 잊어버리지는 않아야 될 것이다.

인간성에 대해 경각심을 느끼고 깨달음을 주었던 '가장 인간적인 인간'이 고맙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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