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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일까? 1
김인호 그림, 남지은 글 / 홍익 / 2011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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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 명의 남녀가 펼치는 설레는 사랑 이야기 >
세상에는 참 다양한 유형의 사랑이 있다. 가슴이 시리도록 아픈 사랑, 세상을 다 가진것처럼 행복한 사랑, 진하게 기억되는 사랑 등등..
여기 또 하나의 사랑이 있다. 첫사랑을 경험하는 것처럼 설레고 깊은 추억을 남기는 사랑 이야기이다.
< 평범한 주인공을 통한 공감대 >
이 책에는 재벌 2세, 신데렐라 신드롬 같은 드라마에서나 나올듯한 요소들은 등장하지 않는다. 주인공 홍주, 후영, 혜지, 경택 모두 평범하고 우리 주변에서 만날 수 있는 사람들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더욱 공감도 되고 더욱 책에 빠져 들 수 있게 된다.
< 계속되는 우연?! 그것은 필연!! >
책 제목처럼 우연이라는 요소가 책 속 곳곳에 등장한다. 우연히 다시 만나게 된 주인공들의 첫등장에서부터 우연히 같은 건물에서 일하게 되는 등 처음 시작은 우연이라는 요소가 강하게 작용한다.
누가 그랬던가.. 우연이 계속되면 그것은 필연이라고.. 마치 그 말처럼 점차 상대방에게 호감을 갖는 주인공들은 필연처럼 서로에게 사랑을 느낀다.
마치 2001년에 개봉한 영화 세렌디피티처럼 말이다. 세렌디피티라는 영화는 우연히 만나는 주인공들이 또다른 우연적 만남을 통해 결국 사랑을 하게 되는 내용이다.
우연을 이용한 사랑이라는 것은 독자들에게 큰 흥미를 제공한다. '나도 저렇게 우연히 만나는 운명적인 사랑을 할 수 있을까?'라는 운명론적 사랑론을 심어주는 것이다. 그렇기에 더욱 책에 빠져들게 되는 것이다.
단 조심해야 할 것은 우연을 너무 깊게 생각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정말 스치는 우연일 수도 있는 것을 심각하게 생각해 보면서 살아간다면 세상은 온통 심각하게 살아야만 할 것이다.
참 오랜만에 풋풋한 봄내음이 나는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 아련히 추억으로 간직한 첫사랑의 기억도 떠오르면서 말이다.
언제였던가 기억도 가물가물한 옛사랑을 세삼 떠올릴 수 있어 조금은 현실이 아닌 과거속의 내 자신을 만날 수 있었다.
사랑을 시작하지 않은 이들에게는 사랑에 대한 설렘을 주고 이미 사랑을 하고 있는 이들에게는 더욱 사랑을 소중히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다.
한해가 끝나는 추운 연말연시에 가슴 따뜻해지는 좋은 책을 만나게 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