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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먼 자들의 경제 - 시대의 지성 13인이 탐욕의 시대를 고발한다
조지프 스티글리츠 & 마이클 루이스 외 지음, 김정혜 옮김 / 한빛비즈 / 2011년 7월
평점 :
절판
< 2008년 전 세계는 큰 경제위기를 맞이하게 되었다 >
서브프라임모기지론의 부실화로 인해 전 세계의 경제는 휘청거리게 된다. 그 발원지는 세계 제일의 경제대국이자 기축통화 달러의 나라 미국이였다.
난공불락의 성 같았던 미국의 경제가 처참하게 무너지기 시작하면서 사람들은 경악하게 된다. 미국의 경제가 흔들리면서 그 파장은 걷잡을 수 없이 퍼져나가게 되었다. 오죽하면 '스타벅스가 없는 나라들은 금융위기를 피할 수 있었다.'라는 말이 생겼을까..
미국의 금융 중심지 월가는 다른 어떤 금융기관들보다 큰 타격을 입게 되었다. 탑 클래스의 투자은행 베어스턴스, 메릴린치의 매각. 리먼브라더스의 파산, AIG의 부도 등 그 파괴력은 굉장했다. 다급해진 미국 정부와 FRB는 신속하게 대처를 하기 시작했고 이와 더불어 전 세계의 금융위기를 겪는 나라들은 각각의 대책을 마련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른 지금 금융위기는 벗어난 것처럼 느껴지지만 아직까지 미국의 경제는 회복 되지 못하고 더블딥의 우려와 부채로 인한 신용등급의 하락으로 세계의 경제는 아직도 흔들리고 있다.
< 기존의 금융위기를 다룬 책들과는 차별성이 있다 >
'눈먼자들의 경제'는 이처럼 아직도 그 영향력을 발휘하는 미국의 금융위기를 다룬 책이다. 그 동안 미국의 금융위기를 다룬 책들이 많이 출간되었는데 이 책은 시중에 나온 책들과는 조금 다른 면에서 접근한다고 생각한다. 기존의 책들이 월가와 미국 정부의 잘못된 정책, 서브프라임 모기지론의 부실화를 전문적으로 다루었다면 이 책은 그것을 발생시킨 인물들에 더 초점을 두었다. 금융위기를 다룬 한편의 영화 시나리오 같은 느낌의 책이다.
월가를 비롯하여 미국정부, 아이슬란드의 국가부도까지 폭 넓게 다룸으로써 금융위기의 심각성을 크게 부각시켰다. 개인적으로 리먼브라더스와 베어스턴스의 파산 과정의 이야기를 다룬 부분이 상당히 재밌었다. 그저 신문의 소식으로만 접했던 결과를 이렇게 과정을 접하게 됨으로써 더 쉽게 이해가 될 수 있었고 어떻게 그 지경에 이르게 되었는가의 의문도 풀리게 되었다.
물론 아쉬움도 있는 책이다. 책 중간중간에 오타가 있고 띄어쓰기가 제대로 이루어져 있지 않다. 사소한 부분일 수 있지만 세심한 독자들에게는 신경이 쓰일 수 있는 부분이다.
이 책은 경제 분야를 접한지 못한 사람들이 읽기에는 다소 어려운 부분이 있다. 경제이야기를 다루었기 때문에 어쩔수 없이 경제용어가 많이 들어가 있다. 하지만 그만큼 경제에 대해서 지식이 있는 사람들이 읽는다면 재밌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 눈먼 자들의 경제가 뜻하는 것은? >
이 책의 핵심은 바로 제목 '눈먼자들의 경제'이다. 여기서 눈먼자들은 누구를 뜻하는 것일까? 경제에 관해 관심도 지식도 없는 사람들? 아니다. 아이러니하게 경제에 전문가들을 뜻하는 것이다.
지금의 경제 위기를 만든 장본인들은 분명 전문가이다. 이들은 누구보다 뛰어난 지식을 바탕으로 금융권을 장악했고 지금도 하고 있는 사람들이다.
'눈먼자들의 경제'는 전문가이면서 경제를 이모양 이꼴로 만든 전문가들 그리고 정책가들을 신랄하게 꼬집는 것이다.
눈뜬 장님이라는 말이 있다. 바로 이들을 일컫는 말인 것이다.
< 지금도 위기는 지속된다 >
미국의 부채로 인한 재정적자가 심각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FRB는 제 3차 양적완화정책을 준비하고 있다는 말이 심심치 않게 들리고 있다. 오바마 정부의 포퓰리즘을 띤 잘못된 경제 정책이 불난 집에 부채질을 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 역시 예외는 아니다.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는 특히 미국의 경제 영향력을 많이 받는 나라이다. 미국의 신용등급 하락으로 인한 코스피의 하락은 그것을 반증하고 있다. 이런 경제위기에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조금은 자각을 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 책은 그 역할을 해줄 좋은 책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