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극화 , 고령화.. 사회 문제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씩은 들어봤을 용어다. 대채적으로 선진국에서 나타나는 사회문제인데 우리나라 역시 선진국의 반열에 올라섰기에 이 같은 사회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하지만 사람들은 위 두 문제가 얼마나 사회적으로 심각한 영향을 끼치는지 그 당사자가 되보지 않는 한 잘 느끼지 못하고 있다. 당장의 현실에 살아가는 것 만으로도 바쁘고 현실로 다가온 이 문제를 지금이 아닌 미래의 어느날 나타날 문제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재단법인 NEAR(NORTH EAST ASIA RESEARCH)재단은 동아시아 문제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연구재단으로 2007년에 창단되었다. 동아시아의 문제를 다루고 이를 통한 한국의 발전을 모색하는 연구재단으로 이번에 양극화, 고령화라는 문제를 통해 한국이 앞으로 다뤄야 할 문제를 제시하고 이에 대한 자신들의 해결책을 제시한 책이 바로 '양극화 고령화 속의 한국, 제 2의 일본 되나'이다.
양극화와 고령화는 전 세계적으로 선진국의 나라들에게 큰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이웃나라인 일본은 세계적으로 장수국가로 알려진 나라이다. 장수국가라는 이미지는 그 만큼 사람이 살기 편하다는 것을 의미하지만 한 편으로는 그 만큼 고령의 인구들이 많이 있다는 것이다. 즉 이 인구층에 대한 복지 비용이 엄청나게 많이 든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일본은 복지비용의 문제로 인해 재정적 어려움이 매우 크다.
우리나라 역시 2008년 기준으로 65세의 고령인구가 전체인구의 10%를 넘게 차지하면서 고령화 사회에 진입했다. 또한 경제주도의 정책을 실시하면서 사회 양극화가 심해졌고 신자유주의를 표방한 작은정부, 시장지향적 정책등의 영향으로 양극화의 양상은 더욱 심해지고 있다.
이 책은 양극화, 고령화의 문제에 배경을 설명하면서 점차 세부적으로 문제들을 다루어나간다. 이런 방식의 구성으로 그저 먼 훗날의 문제라 생각하던 사람들에게 양극화, 고령화의 대한 심각성을 부각시킨다.
다양한 측면에서 문제들을 다루기 때문에 전문성이 느껴지고 이를 읽는 독자들이 인식의 폭을 넓힐 수 있다는 점이 이 책의 장점이라 할 수 있겠다.
그저 문제점을 제시한 것 뿐만 아니라 다양한 도표와 자료들을 인용하기 때문에 독자들도 쉽게 이해 할 수 있다.
마지막부분에는 동아시아 시대 준비를 위한 100대 정책과제를 제시함으로써 밝은 미래의 한국을 만들기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알려준다.
내용적인 측면에서는 전문성이 느껴지도록 잘 구성되어 있다. 양극화, 고령화에 대해서 기존의 자료들을 책 한 권으로 엮은 모음집 같은 느낌을 준다.
하지만 그 만큼 이 책의 재미에 빠져 들 수 있는 독자층이 얇다는 것이 문제점이라 할 수 있겠다. 양극화나 고령화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이 책의 존재의 가치는 크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그런 부분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이 책은 관심없는 책일 수 있다. 관심없는 독자층까지 잡기 위해 사진 등을 수록하고 내용적인 면에서 조금 더 신경을 썼다면 좋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보고서라는 책의 형식 때문인지는 몰라도 마치 대학교 경제학과의 전공서적 같은 느낌이 든다.(개인적으로 경제학과를 나왔기에 나에게는 이 책이 무척이나 재밌게 읽혀졌다.)
양극화, 고령화... 미래의 일이 아니다. 지금의 우리의 현실이다. 이 책을 통해 조금이나마 그 심각성을 깨닫고 보다 잘 사는 대한민국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