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교육방송 EBS에서 '하버드 특강- 정의'라는 프로그램을 방송했었다. 운이 좋았던 것인지 방송하는 것 조차 몰랐던 내가 우연히 채널을 돌리다가 보게 된 것이다. 그저 고리타분하고 재미없는 프로그램 중 하나겠지 라는 생각에 채널을 돌리려다가 결국에는 방송을 끝까지 보고 말았다. 너무나 재미있었고 인상적이였기 때문이다. 그 여파로 '마이클 샌델 - 정의란 무엇인가'를 도서관에서 빌려 하루만에 다 읽어버렸다. '정의사회의 조건'은 마이클 샌델의 정치철학에 관해서 일종의 해설서라 할 수 있는 책이다. 저자인 고바야시 마사야는 나와 같이 마이클 샌델의 팬이라 할 수 있다. 그 역시 샌델의 정치철학에 감동을 받았고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센델의 정치철학을 보다 대중들에게 쉽게 전달하기 위해 이 책을 쓴 것이라 할 수 있겠다. 제목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샌델의 하버드 강의와 정의란 무엇인가의 내용이 주를 이루게 되어있고 이 밖에 샌델의 다른 저서인 '생명의 윤리를 말하다, 왜 도덕인가' 등등의 저서들에 대해서도 내용을 언급한다. 즉 마이클 샌델의 사상이 이 책 한 권에 녹아 있다고 해도 무방한 책이라는 것이다. 저서 '정의란 무엇인가'는 다소 어려운 내용들이 있다. 책의 전반부에는 공리주의, 자유지상주의 등의 개념과 문제점을 사례를 들어서 설명하는 방식이라 쉽게 이해가 가지만 후반부에는 이런 것들의 기초가 되는 철학의 이야기들이 등장한다. 홉스,로크,아리스토텔레스 등의 철학자들의 내용이 등장하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 어느정도 기초지식을 알고 있지 않다면 내용의 이해가 쉽지 않다.(내 경험에 바탕을 두어서 그렇게 생각한 것이다) 이 책은 그런 부분에 대해서도 쉽게 설명을 해주기 때문에 샌델이 주장했던 공동체주의와 공공철학을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샌델의 다른 저서를 읽어보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간접적으로나마 내용을 접할 수 있다는 메리트가 있다. 물론 직접 그 저서들을 읽어본다면 좋겠지만 말이다.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와 마찬가지로 이 책 역시 한 두번의 통독으로는 그 책의 의미를 깨닫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나 역시 두고두고 읽어봐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마치 어린시절에 가지고 있었던 표준전과나 동아전과 같이 샌델이라는 교과서의 전과 역할을 하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샌델의 매력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