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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 미친 바보 - 이덕무 산문집, 개정판
이덕무 지음, 권정원 옮김, 김영진 그림 / 미다스북스 / 2004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조선후기 실학자이면서 규장각 검서관으로 활약했던 이덕무, 나에게는 관심없이 보던 인물이었다. 정조시대 당시 워낙 유명한 사람들(정약용, 홍대용, 박지원, 박제가, 홍국영 등)이 많았고 이들이 역사에 남긴 흔적들이 컸기에 이덕무라는 인물의 매력을 느끼지 못한 것이리라..
몇 일전 연암 박지원에 관한 책을 읽은 적이 있다. 박지원의 일대기를 그린 책이였는데 박지원이 마음을 터놓고 지내던 동무 중 이덕무의 얘기도 나왔다. '책을 너무나 좋아하는 사람' 이라고 표현했던 그 책을 읽고 '이덕무라는 사람이 책을 무척이나 좋아했나보군..' 이라는 생각을 했다.
그런 찰나에 이 책을 읽게 된 것이 참 기묘한 인연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덕무라는 사람의 매력을 제대로 느껴보자는 심정으로 책을 읽었다.
자신의 일생동안 2만여권을 책을 읽었다는 이덕무, 나 역시 책을 다른 사람들보다 많이 읽는 편이지만 아직까지 천 권도 읽지 못했다. 그의 인생인 53세에 마감을 하니 그의 인생의 절반을 살아온 나와 비교했을때 참으로 고개가 숙여진다.
'책에 미친 바보'는 이덕무가 저술한 책과 그가 남긴 글들을 바탕으로 구성되어 있다. 자신이 직접 자신의 전기를 쓴 내용과 후세 사람들에게 올바른 공부와 독서의 방법에 대해서 알려주는 내용, 벗들과 나누었던 편지글 등 이덕무라는 인물의 매력을 다방면에서 엿볼 수 있게 구성되었다.
'꿀벌은 꿀을 만들 때 꽃을 가리지 않는다. 만약 꽃을 가린다면 꿀벌은 결코 꿀을 만들지 못할 것이다 '
이덕무는 한가지만 파고드는 독서법을 좋아하지 않았다. 농서, 과학 등 다방면에서 고루 책을 읽어야만 폭 넒은 식견을 가질 수 있게 되고 장차 이것이 백성을 다스리는 양반으로서의 모습이라 생각했던 것이다. 아마도 그 당시 실학이 유행하던 시기였기에 그런 생각을 가진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현대인의 관념을 가지고 살아서일까.. 조선의 청렴이라는 개념이 나에게는 조금 낯설다. 이덕무 역시 평생을 청렴하게 살아왔기에 가난이라는 꼬리표를 떼지 못했다. 자신의 부를 누리면서도 얼마든지 투명하게 그리고 깨끗하게 살 수 있을 것인데 왜 그리 조선의 선비들은 가난을 미덕으로 생각했는지....
이덕무라는 인물의 매력을 느낄 수 있고 그의 인생을 통해 올바른 독서가 무엇인지 그리고 왜 독서를 해야만 하는지 배울 수 있는 책이였다.
내 자신도 그렇지만 평상시에 독서를 하지 않는 지인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