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책을 받아보았을때부터 무척이나 달콤한 책이라 느껴졌다. 여느 책과는 다른 재질의 겉표지와 초콜릿 색으로 진하게 새겨진 제목이 그런 느낌을 전해주었다. 어떤 달콤한 초콜릿의 이야기를 나에게 펼쳐보일지 무척이나 기대가 되면서 책을 읽기 시작했다. 이 책은 프랜시와 진저라는 자매의 에세이집이다. 이 둘은 한국사람으로 미국에 살고 있다. 이들의 부모는 1950년대 미국으로 이민을 오게된다. 즉 주인공들은 미국이민 2세대라 할 수 있겠다. 아버지는 연세대를 나온 훌륭한 인재였지만 당시 사회의 부조리에 실망을 느끼게 되고 어머니는 이북사람으로 자신의 고향으로 다시는 돌아가지 못한다. 그래서 두 사람은 한국을 떠나 미국에서 새로운 희망을 발견하고자 한다. 미국사회의 인종차별이 그들을 어렵게 했지만 행복한 가정생활을 하던 그들의 가족은 아버지가 뇌졸중으로 갑작스럽게 사망을 하게 되고 집안은 조금씩 기울기 시작한다. 이에 프랜시와 진저는 생계를 꾸리기 위해 초콜릿 전문점을 세운다. 그 가게의 이름이 이 책의 제목인 '초콜릿초콜릿'이다. 가게를 운영하면서 초콜릿처럼 달콤한 추억과 다양한 사람들과의 인연을 쌓게 되고 때로는 다크 초콜릿처럼 씁쓸한 추억도 생기게 된다. 그들은 훌륭하게 가게를 운영했지만 여러 사정으로 인해 2008년에 가게를 닫고 만다. 그러나 그들은 포기하지 않는다. 초콜릿이 있다면 어디에서든지 행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읽는 동안 많은 초콜릿을 맛 볼수 있었다. 프랜시와 진저가 기뻐할때는 달콤한 초콜릿을, 슬퍼할때는 참으로 씁쓸한 초콜릿을 맛보았다. 이들의 사연많은 초콜릿을 맛보면서 내 삶에도 이렇게 다양한 초콜릿이 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 속에는 다양한 느낌의 초콜릿의 일러스트가 등장하면서 읽는 이로 하여금 그 초콜릿을 상상할 수 있게 만들고 그 맛을 상상할 수 있게 만든다. 독자와 책과의 교감을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초콜릿초콜릿을 운영하면서 프랜시와 진저는 항상 기쁘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결국에는 가게 문을 닫게 되지만 그것조차 이들에게는 추억으로 다가온다. 참 긍정적인 사람들이라 생각한다. 모든 기억들이 다 좋은 추억으로만 남을수는 없는 것이다. 그러나 프랜시와 진저는 초콜릿이 사람에게 선사하는 달콤한 마법처럼 기분좋은 추억으로 생각한다. 나 역시 이들처럼 조금은 더 긍정적으로 살아가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들의 이야기는 달콤한 초콜릿만 있는 것은 아니다. 쓰기도 하고 삼키기 힘든 초콜릿도 있었다. 그러나 이들은 희망을 가지고 살아간다. 이들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조금은 내 자신에게 희망을 가지고 위안을 가져본다. 자신에게 조금은 더 자신감을 그리고 희망을 주고자 하는 사람들이 읽어본다면 참 좋을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