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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지 않는 다리
배상열 지음 / 황금책방 / 2011년 5월
평점 :
절판
제목부터 의미심장했다. 돌아오지 않는 다리라.. 우리나라의 비극의 역사를 보여주는 이름이다. 동족상잔이라 불리는 한국전쟁의 아픔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산 증거이다. 도대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과거 대한민국은 지정학적 위치로 인해 그 역할이 매우 중요했다. 중국과 일본을 연결하는 역할을 했으며 미국과 중국이라는 거대 국가 사이에서 중재의 역할을 하는 일을 담당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일까... 국제 정세가 흔들릴수록 유독 대한민국의 반응은 민감했다. 자치 잘못했다가는 전장이 될 가능성이 가장 높기 때문이다. 게다가 유일한 분단국가이면서 남북한의 정치적 견해차이가 워낙 크기 때문에 또 한번의 한국전쟁이 일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복합적으로 외교에 있어서 대한민국은 시한폭탄인 것이다.
이 책은 이런 정세속에서 우리의 답답함을 확 풀어주는 책이라 하겠다. 비록 그것인 실화는 아니지만 뭐 어떤가? 이런 내용의 책도 있어줘야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살아갈 맛도 나는 것이 아니겠는가?
주인공 박정도는 깡패출신으로 대한민국 대통령에 당선된 인물이다. 비록 깡패지만 그는 의리와 정의를 지킬 줄 아는 인물이다. 그렇기에 그가 대통령이 되기까지 각계 각층의 많은 사람들이 그를 도와준다. 대표적인 인물로 과학자인 시리우스가 있겠다.
시리우스는 박정도와 함께 독도의 활성에너지를 이용하여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작전명 '돌아오지 않는 다리'를 시행한다. 잘못된 한국의 역사를 바꾸기 위해, 진정한 대한민국의 모습을 찾기위한 것이다.
책을 읽는 내내 재밌으면서도 통쾌한 느낌이 들었다. '대한민국이 꿈꾸는 대통령의 모습이 바로 박정도의 모습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의 내용이 약간 익숙한 느낌이 드는데 그것은 아마도 영화 '2009 로스트 메모리즈'와 비슷해서 일 것이다.
영화는 주인공이 시간을 거슬러 안중근을 암살했던 일본인을 죽여 왜곡된 대한민국의 역사를 되돌리는 내용이다. 상당히 비슷한 내용이라 할 수 있겠다.
영웅주의의 소설은 읽는 이로 하여금 쾌감을 준다. 자신이 꿈꾸지만 못하는 일을 누군가가 대신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회가 워낙 뒤숭숭하다보니 사람들은 이런 영웅주의의 소설에 눈이 가는 것이 한편으로서는 씁쓸하기도 하다.
개인적으로 소설이 소설로써 끝나는 것이 아닌 언젠가는 현실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도 든다.
만약 시간을 거슬러 일제 말기 대한 광복군에 의해 일본으로부터 자가 독립을 하는 역사가 진행되었다면 지금처럼 미국의 영향도 줄어들었을 것이고 남북의 분단이라는 비극 역시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 생각이 든다.
기쁨과 감동을 주는 책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대한민국의 현재의 모습을 안타까워 하는 감정도 들게 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