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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위당 장일순 - 생명 사상의 큰 스승
이용포 지음 / 작은씨앗 / 2011년 5월
평점 :
절판
'우리가 평생 배워서 아는 것이 한 그릇의 밥을 아느니만 못하느니라.'
무위당 장일순의 말이다. 우리들은 세상을 살아가면서 많은 것들을 배우고 익히고 습득하게 되는데 그런 세상 속에서 정작 중요한 것들을 깨닫지 못하게 되고 잊어버리게 된다.
장일순은 그런 우리들에게 이 같은 글을 통해 진정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깨우치라 말하고 있다.
부끄럽지만 책을 읽어보기 전까지 무위당 장일순이 누구인지조차 몰랐다. 책 겉표지에 실려있는 그의 모습을 보면서 '그저 농촌진흥을 위해 일하신 분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이내 장일순이라는 인물이 참 대단한 인물이라는 것을 느꼈다. 조선시대에나 있을 법한 올 곧은 사람이 현재에도 저렇게 실존하구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 평생 교육운동과 민주화 운동 나아가 생명운동에 몸바친 장일순이라는 인물에 대해서 쓴 책 바로 '무위당 장일순'이다.
장일순은 일제 강점기인 1928년에 태어났다. 당시 그의 집은 원주에서도 알아주는 부자였지만 가난한 사람들을 도와주는데 망설임이 없는 집안이였다. 조부 장경호가 그러했고 아버지인 장복흥도 그러한 사람이었다. 그런 집안의 환경 속에서 장일순 역시 사람들을 도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26살이 되던해 도산 안창호의 대성학원의 맥을 계승한다는 의미의 대성학원을 설립하여 많은 사람들을 교육의 길에 이끌게 되었고 평생의 동료인 지학순 주교를 만나 민주화 운동에 앞장 섰으며 과도한 개발운동으로 인해 점점 피폐해져만가는 농촌을 살리기 위해 한살림이라는 단체를 설립하여 생명운동을 시작한다.
그리고 67세의 나이로 세상을 마감한다.
그의 인생도 참으로 파란만장하다. 한국전쟁 당시 여러번의 죽을 위기를 겪기도 하였고 민주화 운동으로 감옥에 수감되기도 했었다. 그런 가운데 사람답게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그의 노력은 꺾이지 않았다.
이런 그의 다짐은 그의 호에서도 알 수 있다. 60년대는 깨끗한 사회를 위한다는 마음으로 청강(靑江)이라는 호를 사용하였고
70년대에 들어 무위당(無爲堂)이라는 호를 사용하였다. 소유의 욕심을 버리고 자연의 순리대로 살아가겠다는 그의 의지였다.
80년대는 한 알의 작은 좁쌀이라는 의미의 일속자(一粟子)라는 호를 사용한다.
책을 읽으면서 이런 사람도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 한쪽에 치우쳐서 살아가다보면 세상은 살기 어렵게 된다. 그래서 사람들은 타협을 하고 살아가는 것인데 장일순은 그런 면에서 선(善)쪽으로 치우쳐 살아간 사람이다. 대단한 사람이라 생각한다.
장일순이라는 인물이 어떤 인물인지, 그가 우리에게 전하고자 한 것은 무엇인지 알 수 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