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도시는 즐거워 - 서울은 나를 꿈꾸게 했다
장미자 외 지음 / 좋은생각 / 2011년 5월
평점 :
절판
시골에서 태어나 지금도 시골에서 살고 있는 나에게는 도시란 참 이중적인 곳이다. 높은 빌딩과 이름 모를 수 많은 차들.. 세련된 사람들의 모습과 TV에서나 보던 유명한 곳들이 많이 있는 곳... 화려한 모습을 자랑하는 도시
그러나 한 편으로는 인간미가 없고 답답한 빌딩속에서 한 뼘의 햇살도 제대로 만끽하기 어렵게 보이는 곳, 각자의 시간에 쫓겨 다른 사람들에게 관심을 두지 않는 곳...
좋으면서도 좋지 않은 그런 곳, 그곳이 바로 도시이다.
그러나 이 책은 도시는 즐겁다고 말한다. 어떤 의미일까? 시골에서는 볼 수 없는 화려한 모습들을 볼 수 있기 때문일까? 아니면 먹을거리가 많은 맛집들이 있기 때문일까? 무엇이 즐거운 것일까?
궁금증을 가지고 책을 펼쳐본다. 책의 구성은 여러사람들의 이야기를 한데 묶은 에세이집이다. 약 42편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책 속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각자의 사연을 가지고 서울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자신의 꿈을 펼치기 위해 서울로 오는 사람, 그저 정처없이 떠돌다가 서울로 들어오는 사람, 아픔을 딛고 일어서기 위해 서울로 오는 사람 등등 무수히 많은 사연을 가지고 서울로 찾아든다.
이 사람들의 사연은 특별한 것은 없다. 그저 우리네 이야기인 것이다. 그들은 서울에서 사는 동안 자신들이 겪은 이야기들을 우리에게 전달한다. 그 속에는 내가 생각했던 이미지의 서울과는 달리 사람들의 활기참, 애정이 넘치는 인간미, 가슴따뜻한 풍경 등의 서울이 등장한다. 물론 가슴 아프고 슬픈 서울도 등장하지만 그 보다는 따뜻함과 치유의 서울의 비중이 더욱 크게 느껴진다.
이 책의 부제는 ’마음과 마음이 모이는 따뜻한 도시 그래서 정말 살맛 나는 우리이야기’이다. 책을 읽고 있노라면 부제가 말하는 거와 같이 서울이라는 도시는 정말 살맛 나는 도시이다. 그 속에서 열심히 살아가는 책 속에 주인공들을 보면 그것을 느낄수가 있다.
시골에 사는 나에게는 도시라는 곳은 생활하기는 좋은 곳이나 맘 편하게 살기는 어려운 곳이라는 생각이 있었다.개인적으로 도시라는 곳을 별로 선호하지 않았다. 높은 빌딩 숲속, 거리에 가득차있는 인파들 속에서 살아가는 것이 답답하고 삭막한 곳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책에 등장하는 서울의 모습은 그런 나에게 ’도시도 살아보면 괜찮은 곳이다’라는 생각을 주었다.
태어나서 서울을 10번도 가보지 못한 촌놈이지만 이 책의 서울은 왠지 우리동네의 서울같은 느낌을 주었다.
서울이라는 도시와 그 속에 살아가는 도시인들 역시 우리 동네, 시골에 사는 촌사람들과 별반 다를 것 없는 사람들이라는것을 느낄 수 있었다.
도시가 즐거운 이유.. 때로는 아프고 슬프지만 가슴 따뜻하고 사람냄새가 나며 우리에게 친숙한 곳이기 때문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