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학에서는 20:80 법칙이라고 있다. 상위 20%의 사람들이 그 나라의 전체 경제의 80%를 책임진다는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도 그러한 법칙이 작용하고 있다. 소위 말하는 대기업들이 우리나라의 경제를 책임지고 있는 것이다. 대기업들은 자신들의 막강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중소기업들을 주무르고 있고 정부는 이런 대기업들을 위한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흔히 말하는 정경유착이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 등장한 '승자의 음모'는 우리의 답답함을 뻥 뚫어주는 좋은 책이다. 승자들(여기서는 정부와 대기업들)이 어떻게 우리나라의 경제를 주무르고 있으며 이들의 손아귀에서 놀아나고 있는 우리들의 모습을 낱낱이 파헤치는 책이라 할 수 있다. 총 8가지의 음모가 펼쳐진다. 1. 한국경제는 수출로 먹고 살아야 한다. 2. 박정희 시대 개발 방식은 여전희 유효하다. 3. 대기업 재벌이 없으면 성장은 불가능하다. 4. 노동시간 단축은 생산성을 떨어뜨린다. 5. 토건 사업이 국가를 부강하게 만든다. 6. 부동산이 아니면 부자가 될 수 없다. 7. 개인의 행복과 불행은 성적순이다. 8. 북한 체제의 붕괴에 대비해야 한다. 평상시 경제에 관심이 있던 사람이라면 이러한 주제에 관해서 한 번씩은 생각해 봤을 것이다. 저자는 이 8가지의 음모를 통하여 현 MB정부를 비판하고 대기업들을 비판한다. 가난한 사람들은 더욱 가난하게 만들고 부자들은 더욱 부자로 만드는 정책을 시행하는 정부... 거기에 편승하여 자신들의 이익을 챙기는 대기업들.. 그러나 우리는 이러한 사실들에 대해서 쉽게 인지하지 못하는 것 같다. 일단은 먹고 살기 바쁘기에 이런것까지 신경써야 하나? 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고 그저 언론에서 떠드는 것과 정부가 발표하는 통계치만 고스란히 믿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솔직히 나 역시 그런 사람들 중에 한 명이다. 그저 정부가 잘못했다고 생각했지 무엇을 어떻게 했는가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간만에 참 재밌는 책을 읽은 것 같다. 정보와 재미를 주는 책이 흔치 않은데 이 책은 그 두가지 모두를 나에게 주었다. 솔직히 먹고 살기 힘든 서민들은 나랏님 욕하는 재미로 사는 것인데 이 책은 그런 면에서 우리의 가려움을 해소해준다. 저자의 특유의 문체는 읽는 내내 웃음을 주었다. 또한 그러한 재미 속에서 현 경제상황을 어떻게 봐야 할지, 어떻게 해야 지금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을지 그 해결책을 제시함으로써 지식정보의 제공이라는 의무도 잊지 않은 책이라 할 수 있겠다. 앞으로 이런 책들이 많이 출판되어 우리들의 경제 활동에 도움을 주기를 바란다